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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의 힘'-광주청년미술작가회 정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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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9-03-21 15:56 조회9,3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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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청년미술의 구심체 가운데 하나인 광주청년미술작가회(회장 위진수)가 27번째 정기전을 열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이 선정한 미술단체의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지난 ‘87년 창립전 이후의 초기 회원부터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신예까지 48명의 작품들로 광주 청년미술의 현재를 펼쳐보여 주고 있다.


    ‘청년의 힘-다섯 가지의 생각’이라는 전시명이 말해 주듯 최근 훨씬 다양한 매체와 형식, 소재들로 분화된 젊은 작가들의 작품세계들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 가운데 매체와 아이디어, 감각 위주로 흐르는 듯 한 최근의 젊은 작가들의 작업경향에서 모처럼 화폭에 밀착된 탄력 있는 필촉의 맛과 자연스럽게 덧쌓고 문질러지면서 우러나는 색채감각, 밀도 있는 사실적 표정 등 탄탄한 회화적 묘사력을 보여주는 박영현의 시골노파 얼굴초상 <언제든지>를 비롯하여, 앉는 판이 제거된 불안정한 의자 소품에 푸른 하늘과 흰 구름들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워 일탈을 희구하는 현대인의 심리상태를 은유적으로 풀어낸 이병선의 <꿈꾸는 시간>, 짙은 암묵으로 채워진 두 공간 속에 은빛 가시더미와 하얀 오솔길을 오브제를 이용해 함축적으로 담아낸 김수옥의 작은 상자이야기 <죽비소리>, 우리 미술사에서 빛나는 옛 명화를 차용하여 사계절과 날씨변화를 생생하게 입혀내는 영상 연작을 계속하고 있는 이이남의 <신-인왕제색도2> 등 다채로운 작품들을 고루 감상할 수 있다.


    한정된 공간을 나눠 써야 하는 정기 회원전이고, 워낙에 창작의 여건 자체가 어려운 시기의 위축된 상황들 때문인지 생기와 의욕이 넘치는 청년작가들의 전시이기보다는 대부분 소품들이고, 조심스런 연마단계의 전형이나 모색 태도들이 섞여 있어 미술현장의 젊은 생동감과 탐구의 태도들을 더 활기차게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좀 남는다.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 062-222-3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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