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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환경미술전- ‘생태 : 문명이 되어버린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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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9-08-02 16:15 조회9,9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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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 : 문명이 되어버린 나무’



    광주 롯데화랑의 외부기획전으로 마련된 환경미술전 ‘생태 : 문명이 되어버린 나무’ 전시회가 8월 1일부터 11일까지 열리고 있다. 계속되는 장마와 일기불순으로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올해 환경미술제에 이어진 이 전시는 노동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사회적 기업’이기도 한 창작공간 ‘꿈&밥’과 (사)광주북구장애인복지회, 무지개생태예술학교 등이 함께 참여하여 만들어졌다. 따라서 전시참여도 ‘꿈&밥’의 기획팀, 창작단, 디자인팀 소속 작가들은 비롯하여 게스트 작가, 생태예술학교 참여 어린이들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꿈&밥’ 대표인 김재성은 펼쳐진 책 페이지를 온통 머리카락으로 뒤덮은 <수상한 백서>와 깊이가 있는 하얀 패널에 푸른 핀을 잇대어 꽂아 푸른 식물을 만든 <질서에 관한 어법>을, 문학렬은 중국단풍나무 껍질을 동심원으로 놓고 그 가운데 생선상자 안에 레코드판을, 그 위로는 소라껍데기들을 매달아 나무가 껍질 벗는 이유를 들어보라고 권하고 있고, 정이석은 작업실 옹기그릇에 씨앗이 날아와 푸른 풀로 자란 <자연>을 전시장으로 옮겨왔다.


    게스트 작가 가운데는 영어 강사 등으로 광주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작가들이 모처럼 전시의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Joy Rickerby는 전신주 등에 광고를 붙였던 자리에 남아있던 청테이프들을 뜯어 모아 만든 <무제>를, Michael Anthony Simon은 하얀 캔버스에 하얀 안료의 마티에르만으로 사라져 가는 테디베어를 드러날 듯 말듯 표현한 <Left, Right, Left, Right...>를, Matt Newkirk는 바닥에는 텅 빈 사각의 검정 선만 두른 허공에 마치 증발하는 듯 멸치들을 매단 <큰 연못>을 설치하였다.


    또한, 게스트 작가 중 김성우는 서양문화의 상징인 예수와 동양문화의 부처를 각각 근사한 자동차나 오디오기기와 함께 표현하여 본래의 원형과 가치를 잃고 문명에 길들여져 가는 현대문화를 비유한 <인간의 자기가축화> 연작을, 최재덕은 링거를 통해 수분을 인공적으로 수혈받으며 바깥을 향해 자라나는 넝쿨식물을 설치하기도 하였다.

       

    무지개생태예술학교는 생태환경이나 자연과 보다 가까워질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으로 기획되어 지난 5월부터 5차례의 현장체험과 학습으로 상반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강사로 초대된 작가들과 함께 만들어진 15명의 아이들의 그림과 토기 작품들이 원두막과 강줄기의 모습들로 설치되어 함께 소개되고 있다.


    생태, 환경이라는 주제를 각자의 독특한 소재와 형식과 메시지들로 표현한 작품들이 서로 활동배경이나 목적성은 다르면서도 한 공간 속에 함께 하여 여러 세대와 분야를 아우르고 있는 전시이다. 다만, 기왕 사회적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주제이면서 같은 테마 아래 함께 꾸민 전시임에도 장애인복지회의 참여흔적이 특별히 드러나지 않거나, 어린이 프로그램 작품들이 기성작가 작품들과 각자의 영역에 분리되어 있는 듯한 전시연출은 서로 다른 인자들의 연대전시라는 특성과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광주롯데화랑  062-221-1808

    창작공간 꿈&밥  062-226-7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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