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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땅_상무대 - 지산갤러리 현장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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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대숲바람 작성일07-11-12 18:28 조회9,8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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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산갤러리가 마련한 현장프로젝트2 '우리의 땅-상무대' 전시가 11월 9일부터 22일까지 열리고 있다.


    옛 군부대 자리이자 광주의 오월 현장 중의 한 곳이었던 상무대에서 광주시청을 비롯한 관공서들과 한국은행, KBS, 컨벤션센터 등 금융, 경제, 미디어들과 함께 대단위 고층 오피스텔, 호텔, 유흥업소와 먹거리 골목, 아파트단지들이 밀집된 신도심으로 변모한 상무지구에 대한 장소성과 역사성을 되묻는 기획전이다.

    현장이 갖는 생동감과 지역의 특성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현장에 작품을 설치하고 이를 사진에 담아 갤러리 공간으로 옮겨 전시회로 완성시키는 방식의 프로젝트이다. 물리적으로 현장 보존성이 한정될 수밖에 없는 설치미술을 사진으로 기록하여 실내 전시공간으로 옮겨오는 설치와 사진, 현장과 실내 전시공간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번 전시에는 안진성, 정운학, 조솔, 정보석 등 4인이 참여하고 있는데, 정운학은 작은 미니어처 장난감 군인인형들을 나무처럼 이어붙이고 거기에 파란 새 잎들을 꽂아 <개화(開花)>라는 작품을 만들면서 ‘과거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군인들의 모습과 봄이 찾아든 나무를 상징적으로 연관시켜 보았다’ 한다. 판화작업을 주로 해 오던 안진성은 <낯선 느낌의 기억>에서 투명 아크릴판에 탱크 이미지를 전사처리하고 이를 상무지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투시하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그 시절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미래상으로서 현재가 정작 바로 형성돼 있는가를 묻고 있다. 사실적인 인물조각을 주로 하던 조솔은 스티로폼에 채색 합성수지를 덧씌워 만든 새싹 조형물들을 옛 상무대 정문자리에 설치하여 ‘80년대 암울했던 군사독재시절 역사 중심의 위치에 있던 상무지구를 광주의 중심지로 새롭게 발돋움한 상무지구를 생명과 희망을 상징하는 새싹의 봉우리 이미지로 표현’한 <태동>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작업으로 참여한 정보석은 이들 3인의 작업을 사진매체로 담아내면서 그 자신도 울긋불긋 휘황한 상무지구 야경의 <네온싸인>을 작은 사진들로 아롱지게 담아 한쪽 벽에 모아 붙였다.


    작년 '우리의 땅-새 만금'에 이어 지산갤러리가 기획한 두 번째 현장프로젝트인 이번 전시는 실제 상무지구 현장의 역사성과 현재성, 장소성을 결부시켜내기에는 각 작품의 사진을 담는데 우선했던 현장에서의 짧은 설치와 그만큼 빈약한 단편적 전시내용과 전시규모, 좁은 지하 실내공간에서 전시연출의 한계로 역부족이다. 다만 대안공간을 표방하는 갤러리로서 또 다른 방식의 미술매체 해석과 활용, 현장접근과 소통방식에 대한 조금은 엉뚱한 발상과 시도들로 젊고 싱싱한 창작의 거점으로 꾸준한 역할을 기대해 본다.

    지산갤러리 : 062-222-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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