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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적 자유에서의 소요유-김대원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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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6-03-25 14:26 조회10,4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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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김대원 교수의 열여섯번째 개인전이 광주 신세계갤러리에서 3월 28일부터 4월 3일까지 열린다. 김대원 교수의 작업은 주로 자유롭게 풀어내는 필획과 운필감에 의한 자연형상, 바람결, 민화 속에서 친근하게 등장하던 호랑이와 소나무 등을 곁들인 채묵 작업으로 전통회화에 뿌리를 둔 현대 한국화의 독창적 세계를 추구해 왔다.
    `99년 이후 광주에서 7년여만에 갖는 이번 전시에서는 <몽환 속의 존재> <피안의 꿈> <해탈> 등의 제목이 암시하듯 이전에 비해 보다 더 사유적인 정신세계를 회화로 풀어내면서, 캔버스에 과슈와 아크릴, 수묵을 곁들여 화면공간의 여백과 맑고 깊이 있는 채색효과를 추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카달로그 서문으로 붙여진 조송식 교수의 글을 참고로 옮겨본다.


    자유로 향한 사유의 부활- '절대적 자유에서의 소요유'

    '시공간의 제약을 받아 태어난 인간은 일상적인 생활을 통해 그 한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일상적인 존재는 정(情)과 식(識)에 만들어진 인연에 의한 환(幻)임에도 세속 사랍들이 이를 실재로 여김으로써 스스로 질곡에 빠지는 것이다. 그러나 일상적 생활에서 일련의 사건들을 거시적으로 보면, 모든 것은 이러한 질곡에서 필연적으로 벗어나려는 사유를 함축하고 있다.

    김대원교수는 이러한 자유로운 사유의 지평을 그린다. 이것은 목적성을 갖지만 무의식적인 행위에 가깝다. 예술이라는 행위를 통해 내면에 쌓인 자유를 향한 사유를 무의식적으로 일깨워 그것을 자유롭게 유희하는 것이다. 그가 그리는 것은 과거의 사건이나 만남에서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이미지, 느낌, 감동 등이다. 이러한 것은 과거의 한 사건에 대한 기억들이지만 작품에 일관되어 흐르는 모든 것은 그가 무의식적으로 자유로 향한 사유를 보여준다.

    그는 오랫동안 일상적 생활의 하나로 원시적 생동감이 넘치는 곳으로 자주 여행을 하였다. 몽고, 티벳, 실크로드, 돈황, 인도 등등......, 태초의 시간을 간직한 땅이나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숭고한 산맥, 유한에서 무한으로 전개하는 평원, 근원으로 향하려는 왜소한 인간의 문면 등을 만났다. 그는 이러한 만남의 모든 것을 한편으로 일시적인 느낌이나 감동으로 흘러 보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항구적으로 내감각화 하였다.

    긴대원 교수가 2000년에 와서 왕성하게 작업하게 된 이유도 이러한 원초적인 시간과 공간에 대한 여행과 관련되어 일어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그동안 이러한 세계와의 만남을 통해 쌓이고 쌓여 내감각화 된 사유의 조각들이 넘ㅊ서 자연스럽게 밖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자유에 대한 내적 필연이 밖으로 자유롭게 표출된 것이기에, 그의 작품에는 어떤 고정된 틀을 배격한다. 그는 자주 '일탈'이란 말을 한다. 일상적 틀에서 벗어나고 사유의 한계를 초월하려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고 예술형식에서 끝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이러한 그의 작업에는 부쩍 힘이 넘치고, 원색적이며, 단도직입적으로 표현되었다. 선은 포용적이어서 세ㅖ와 대립하는 예리하고 각이진 선을 지양하였다. 원만하고 넉넉하게 화면에 스며드는 먹의 울림을 지속시키고 있다. 이는 내적 자유의지를 상징하는 마음의 흐름이며, 세상의 모든 대립을 초월하고자 하는 의지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다른 한편으로 순간의 구체성, 감동의 느낌을 함축하고 있다. 작품에서 선의 강약과 완급, 색의 강약과 변화, 먹의 번짐과 자국, 화면에서 빽빽함(밀)과 소략함(소), 필치의 간격 등이 서로 어울려 그가 여행하였던 곳의 순간적인 느낌을 구체적으로 제공한다. 이는 보는 사람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이를 더욱 생생하게 만드는 것은 원색적 강렬함이다. 이는 그가 원초적인 지역에서 만났던 순간적 감동의 느낌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내용적으로 보편성과 개체성, 전체와 개인, 영원과 순간, 감동과 느낌 등의 조화를 추구하면서, 형식적으로 이 세계를 아우르는 선과 색을 통해 음악적인 율동감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내재된 사유를 일깨우면서 예술행위를 통해 절대적 자유의 경지에서 소요유(逍遙遊)하려고 한 것처럼, 그의 작품을 통해 일반인에게 은밀하게 감추어진 자유에 대한 사유를 일깨우면서 서로 소통하면서 함께 노닐고자 한다'

    - 조송식(동양미학, 조선대학교 미대 교수)

    [200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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