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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패러다임의 전환 - 신 새마을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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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대숲바람 작성일07-08-11 15:53 조회9,7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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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오로지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는 집단 무의식로 세뇌된 '70년대 닫힌 세상 속에서 날이면 날마다 새벽 잠께나 깨우던 쓰레기차의 스피커 노래가 다시 귀에 새롭다.


    광주광역시 동구청 주최로 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에서 기획한 '도시패러다임의 전환-신 새마을운동전'이 8월 2일부터 13일까지 열리고 있다. 신흥 주택지구나 곳곳의 신도심 개발들에 이어 문화도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으로 불과 20여년 사이에 옛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만큼 개발 일변도로 달라지고 있는 광주의 현주소를 젊은 작가들의 색다른 시선으로 조명해 보는 전시이다. 광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비전까지 일련의 광주 도시문화 역사 흐름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잡아본다는 의도인 것 같다.


    이 전시는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청년작가 9인을 초대해서 꾸몄는데, 강요상은 <an old story>로 광주의 옛 도심을 회상하며 무수한 터치와 자유로운 선들로 채워진 거친 화면 위에 술잔 속 가로수들을 선반같은 길을 따라 오브제로 설치하였고, 김종국은 <다시... 오르다>를 통해 수풀 무성히 우거진 광주천 위로 술잔 들이 공중부양하고 희뿌연 안개같은 오염 속 아파트 숲 캔바스 그림을 벽에 붙이고 그 앞 바닥에는 거울과 함께 철쭉꽃을 뿌려 광주의 현재와 희망을 대비시켜 보여주며, 김현돈은 <신 새마을운동>으로 주택지구든 상업지구든 곳곳에 난립해 있는 모텔들을 미술관이나 박물관으로 전환시키는 제안 형식의 사진과 함께 경제, 산업세, 서비스 지수, 문화공간현황 등의 문서자료들을 그 앞 책상에 올려놓았다.


    조선아는 <희망봉>에서 흐릿한 기억처럼 불분명한 회백색 광주지도 위에 빌딩들로 빽빽하게 채워진 도심과 무등산수박, 김치 등등을 자주빛 원형공간들 속에 그려넣어 배치하면서 광주의 상징과 문화들을 지형도처럼 펼쳐내었고, 한미경은 <도시의 패러다임의 전환-생활 속 문화의 길을 찾아>라는 설치작품에서 구불거리는 지동차길들이 등고선 모양으로 단을 지어 높아지는 산등성이를 만들면서 광주시민들의 일상 삶의 풍경들을 그 길옆 띠들을 따라 장소별로 그려넣어 입체지도를 만들고 그 정점에 518국립묘지 상징조형물과 꺼지지 않는 횃불을 그려넣고, 이 산등성이 조형물 뒤로는 점점 거대하게 부풀어오르는 인물들을 몇겹으로 중첩시켜 급속하게 변화하는 도시현실을 풍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김윤주는 적갈색 칠을 한 책장에 라이트와 샤워기 등을 부착하고 동물들이 그려진 가방들을 각 단들에 놓아 'Zoo Packtory'를 꾸미고, 앞 소파에는 붉은 고양이 인형을 놓아 상상 속 도시여행을 즐기는 <Traveling Bags to my real paradigm>을 전시하고 있고, 이병선은 <친구찾기...>에서 급변하는 도시 삶 속 밀집된 아파트와 빌딩들 속에서 느끼는 현실공간에 이질감과 사람의 온기에 대한 그림움을 입체조감도 형태로 제작하였으며, 이호동은 소목 가구처럼 창호문살을 곁들여 목재로 제작한 <요술공주>에서 바닥면의 볼펜 자유드로잉과 소품들을 이용해 광주의 상처와 고달픈 현재를 희망 평화 사랑이 가득한 미래로 바꾸고 싶어한다.


    각자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기초로 도시에 대한 각기 다른 접근과 자유로운 상상을 펼쳐내고 있는 이 전시는 급변하는 도시역사 속에서 보편적 도시의 모습으로 사라져가는 광주 본래의 모습과 현재의 토양위에서 새롭게 가꾸어내야 할 색깔 또는 표상을 조형적인 시각이미지들로 담아낸 '도시' 테마의 전시로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조인호(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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