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배어나는 표정과 몸짓들- 박윤숙 조각개인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8-03-08 17:51 조회9,961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지금의 우리시대 삶과 일상 속에서 취해낸 다양한 속내와 이야기들을 재치와 해학으로 풍자해낸 독특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광주 롯데화랑이 계속하고 있는 창작지원전에 초대된 박윤숙의 첫 조각 개인전인데, ‘타성’이라는 주제로 3월 4일 시작되어 18일까지 계속된다. 그동안 주로 환경미술제, 백화점에 간 미술가들, 중흥동 텃밭 공공미술프로젝트 등 삶의 현장에 밀착한 전시나 프로젝트들에 적극 참여하면서 해학미 넘치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여 오다 이번 여러 연작들을 한꺼번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박윤숙의 작품에는 잃어버린 어릴 적의 꿈과 현대를 살아가는 고달픈 인생들의 그늘, 그들이 꿈꾸는 일탈의 세계들이 나무조각과 오브제, 부분채색을 통해 입체화된 한 컷의 이미지들처럼 축약되어 나타난다. 각박한 도회지의 삶과 너무나 빠르게 변해가는 문명 속에서 나날이 반복되는 일상사와 인간사에 지친 고달픈 이들의 낙서일기나 거울에 비쳐진 초상들처럼 쓸쓸한 웃음과 위안이 묻어나는 작품들이다. 2004년 초기작인 <죽음 앞에서>이후 <중년의 고독> <삶은 여행> <타성> <수수께끼 enigma> 등의 각 연작들에서나, <울고 싶은 날> <김과장의 외출> 같은 단일작품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그 작은 소품 인물들에서 짙게 배어나는 우수와 고독, 고뇌, 체념, 꿈꾸기, 무표정한 일상의 각가지 표정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표출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표정들에 덧붙여 잔가지나 나무토막, 천 같은 흔해빠진 오브제를 섬세하게 다루면서 연출해내는 각 인물들의 자세와 바탕 소재들은 이 시대 사람들의 무수한 이야기들의 대변 같은 것이다. 마치 한 컷의 카툰이나 캐리캐쳐, 입체만화처럼 많은 얘기를 함축하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그래서 외롭고 고단한 현대인들의 삶의 파노라마처럼 다가온다. 물리적 덩어리감을 연상시키는 조각작품 형식이면서도 회화적 묘사와 문학적 서술성이 함께 복합되어진 박윤숙의 작품은 복잡다단한 세상 속에서 위태하게 버티는 소박한 소시민들의 초상이자 젊은 예술가의 솔직한 자화상이기도 하다. "…정작 내 모습도 색깔을 잃고 있었던 것을… 점점 흐릿해진 내 모습을 나는 알아채지 못했지 지금의 내 색깔은 온통 흐릿하고 알 수 없는 회색톤의 회오리다 … 너무 절제된 이성에 의해 나의 시야는 더 큰 회색빛 회오리를 만든다 … " - 전시 팸플릿에 실린 작가메모 중에서 박윤숙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614-2 상가 301호 062-382-2725/ 010-7550-2725 ysp0318@hanmail.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