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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빛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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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8-07-13 15:37 조회9,9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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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는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빛2008’이 7월 1일부터 8월 17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1,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김계완(경기), 김진화(광주), 박용선(대전), 정혜련(부산), 하광석(대구) 등 여러 지역에서 다섯 작가가 초대되어 각기 독특한 방식의 표현형식으로 시각이미지를 연출해내고 있다.


    김계완은 <Green Expression with Glasses> 등에서 작가자신과 부인, 주변사람들의 얼굴들을 데드마스크 처럼 은박지로 떠내고 다시 그 이미지를 극사실적으로 보여질 수 있는 회화묘법과 함께 실체로부터 가상 사이의 복제와 포장, 인식되어지는 현상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고 있다.

    김진화는 최근 작업의 연장선에서 건축적 공간을 변형 재구성하면서, 거기에 명화로부터 차용한 상상의 아이콘이나 화병ㆍ컵, 테이블과 의자 같은 일상소품들이 무중력 공간을 부유하듯 연출하여 초현실적 사유의 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시도한 <그 집은 유리창 밖에 없다>는 일점 투시법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시각적 착시를 불러일으키는 흑백 격자형의 배경들 속에 안과 밖이 불분명한 창들과 꽃과 동물들, 인물들을 실루엣처럼 오려내어 어느 주택가의 풍경이 투명하게 오버랩 되는 듯한 공간을 꾸며놓았다.


    박용선은 비누를 이용하여 마치 밀랍 모조품들처럼 정교하게 일상 소품들을 재현해내고 있는데, <희미한 단어들>은 읽힐 듯 말 듯한, 그리고 언제이든 향기 거품과 함께 닳아 사라져 버릴 듯한 낱말들이 함께 떠내진 사각비누들을 바닥에 길다란 네모꼴로 깔아 놓거나, <빨래감> 처럼 마치 실물 같이 비누로 재현시킨 오브제들을 설치하가도 하고, 마른 나뭇잎이나 식물조각들을 바늘로 꿰어 액자 속에 넣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 정혜련은 현장의 왁자함과 들뜬 생기들이 다 증발해 버린 마치 꿈속의 놀이공원과도 같은 <The Wonderful World>를 회화적으로 전사시킨 돼지가죽과 대나무를 엮어 꾸민 공간을 설치하였다. 아울러 하광석의 경우는 조명이 내장된 크고 작은 안구들을 전시실 천정에 매달아 설치한 <Gaze of Blue #4>라는 제목으로 현대인들의 핏발선 긴장과 끊임없는 호기심과 탐색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청년작가들의 최근 활동들을 소개하고 지역 미술문화 사이에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고 있는 이 전시는 전시실 이동통로에 역대 각 회별 초대작가들을 소개하고 있어 이들을 통한 한국 청년미술의 흐름을 되돌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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