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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풋풋한 신예작가들의 '일단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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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8-08-03 19:01 조회9,3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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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 문화의 틀에 길들여지지 않은 신예의 풋풋한 감각과 자유로운 상상, 순수한 시선을 가진 7인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광주 롯데갤러리가 마련한 ‘일단합체 프로젝트’인데, 동세대이면서 작업성향이 각기 다른 작가들이 서로의 작품세계에 대한 소통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다. 권진희 김은와 박인선 이인성 이진상 조은애 최선 등 대부분 작품 활동이 3~4년 정도밖에 안된, 대학원 재학 중이거나 갓 졸업한 젊은 작가들이다. 이들은 그동안 주로 극장 휴게공간이나 대학가 카페, 개인 작업실, 역사의 흔적만이 남은 구 도청공간이나 골목길 폐가, 재개발 대상 마을길 같은 미술관 밖의 대안공간들에서 작품을 선보이거나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작가들이다. 그만큼 작품의 형식도 그들 특유의 다듬어지지 않은 풋풋함과 거칠음과 혼돈들이 얽혀 있는 경우들이 많다.


    최선은 침대에 걸터앉은 상처투성이 두 남녀 신체의 일부만을 묘사한 작품에 <우리 아구찜이나 시켜먹을까>하는 꽤 엉뚱한 제목을 붙여놓고, 김은와는 무궁한 상상들이 꺾인 날개처럼 무더기로 쌓여진 듯한 <나와 만나는 비행기억> <비행무더기> 제목의 캔버스 작품을, 박인선은 독백과도 같은 알듯 말듯 흐려놓은 글들을 각기 다른 모습의 인간 두상들 또는 누드 속옷부분에 깨알처럼 적어 놓는가 하면, 이인성은 거친 붓질의 표현성 강한 인물묘사들로 <외롭지 않아>같은 내밀한 심중을 담아내기도 하고, 이진상은 죽은 고양이․개․새 같은 짐승들의 주검을 그린 <externality> 등을, 조은애는 팩토그램 처럼 재미있게 조형화된 영문글자와들로 짧은 문장을 만든 <나랑놀자> 연작이나 컴퓨터 모니터의 이미지들과 벽면 기이한 형체의 물고기형상 부착물들을 연결지어 놓았으며, 권진희는 구 도청앞 광장의 5․18사진을 소재로 한 역사적 기록에 로봇의 부분이나 시계를 중첩시킨 <영웅, 어쩌다 마주친>을 출품하였다.


    근래들어 자유로운 발언과 창작의 형식을 선보이는 작가나 활동들이 많은 가운데, 대개 이번 ‘일단합체’ 전시에 함께 참여한 이들 작가들 세대가 신예작가 군을 이루고 있는 듯하다. 장소와 형식과 동행자들이 각각 달라지는 여러 전시와 프로젝트들의 경험이 쌓이다 보면 그들 특유의 색깔과 작품세계를 다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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