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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세계의 틀을 깨는 창작의 출구 찾기- 한부철 수채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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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9-04-04 17:01 조회9,3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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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세한 사실적 묘사와 서정적 감성으로 한 폭의 시화와도 같은 수채화를 선보여 온 한부철의 일곱 번째 개인전이 광주 롯데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4월 2일 시작된 이번 전시는 8일까지 광주전시를 가진 뒤 6월 10일부터 16일까지는 서울 갤러리 Light에서 전시를 계속하게 된다.


    이번 전시작품에서는 이전의 생명력 강한 야생화와 스산한 풍경을 결합시키는 화풍들은 기본적으로 같으면서 짙게 드리워진 인물 그림자들이 곁들여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점의 화면들 속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이 그림자는 바로 작가자신이라 하는데, 2007년 전시이후 작가 내면에서는 스스로 정형화한 회화세계로부터 일탈의 출구를 찾는 극심한 마음고생과 방황을 거듭해 왔었다 한다. 그런 창작의 고뇌 속에서 정작 자신의 존재를 되묻고 진정한 예술적 자아를 찾는 물음을 화폭에 그림자로 비춰내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들에서는 짙은 고독과 그리움 같은 것들이 배어있는데, 자신의 초상과도 같은 한떨기 야생화들, 특히 질긴 생명력으로 씨앗을 활짝 터트려 날리는 민들레나 군락에서 벗어나 홀로 외롭지만 간절한 염원을 담고 있는 하늘 향해 꼿꼿이 뻗어 오르는 개망초 연작들을 그려내면서 거기에 빛바랜 의자나 은행나무 고목 등걸을 곁들여 넣기도 한다.


    그의 수채화들은 극히 제한된 소재와 넓은 공간구성으로 상징적인 시어처럼 간결하지만 세필 묘사들은 집요하리만치 정교하게 파고들어 완성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 어쩌면 감각적으로 흐를 수 있는 서정적 이미지를 작가 자신의 의지를 반영하듯 치열하게 다잡아내는 자기수련의 과정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의 오랜 고뇌의 끝이 이번 전시의 바깥으로 열린 창을 통해 그 출구를 새롭게 찾아내고 집념의 초점을 잘 맞춰내어 한층 더 성숙된 회화세계를 열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한부철은 조선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1996년부터 이번 전시까지 모두 일곱 번의 발표전을 가졌고, 동방에서 온 편지(밀라노 예술회관), 미술가의 꽃(광주 신세계갤러리), 전국창작스튜디오작가전(대구 봉산문화회관), 아주적광채(북경 798갤러리) 등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현재는 한국수채화협회, 아트그룹 소나무, 아트그룹 LMN, 라이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화실 :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2동 341-1, 3층화실

    010-2604-2972  art_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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