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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감-신수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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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5-07-18 14:23 조회13,6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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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화적 표현요소가 단순 절제된 산뜻하고 원색적인 화면에 부분 부분 응집과 파열의 생채기같은 흔적들이 곁들여지는 앵포르멜 계열의 추상화면을 선보이는 신수정의 개인전이 광주 신세계갤러리에서 7월 14일(목)부터 21일(목)까지 열리고 있다.
    [색 읽고 보는 눈](2000) 출간과 '한국색채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회화에서 색에 대한 시각효과와 감각적 전달력에 천착하고 있는 신수정은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백제예술대학에서 강단에 서다(99-03) 최근 고향 광주로 돌아와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색채학회, 그룹 플라스틱, 무등회, 현대작가에뽀끄, 한국미협, 여류화가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전시 카달로그에 붙여진 이건수씨의 서문 중 일부를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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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략) ... 오래 전부터 신수정은 회화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선과 색채만을 갖고 어떻게 화면 상의 내러티브를 구성하고 전개시킬 것인가에 대해 몰두해 왔다. 그러나 색채학에 대한 분석과 실천-작가는 색학에 대한 저서도 낸 적 있다-을 통해 체득된 색채의 하모니와 배열은 이미 고전적인 조형어법에 경도된 면이 없지 않았다.
    작가에게 있어 이런 색채의 컴포지션을 보다 심층적이고 본질적인 것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고민은 작업과정의 매 순간마다, 무언가를 구상하는 매 순간마다, 더 과장되게는 숨쉬는 매 순간마다 직면하게 되는 화가의 업(業)으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가장 오래되고 기초적인 회화의 요소만을 가지고 어떻게 화면 위에 신선함과 독자성을 부여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 신수정이 택한 방법론이란 장하게도 정공법이었다. "다양한 매체나 오브제를 캔버스에 조합시키려는 성향에서 벗어나, '그리기'라는 회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서 회화의 정체성과 진정성을 회복해 보겠다"는 작가의 순수의지가 화면 가득 담겨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주제를 영감(inspiration)이라 정한 것도 작가의 의미있는 시도로 여겨진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예술과 자연과 자아가 합일된 경지"를 꿈꾼다고 했다. 그거은 들이마신 (inspire) 자연의 숨, 세계의 숨을 자신의 몸 속에서 녹여낸 뒤, 다시 밖으로 내뱉는(expire) 행위의 기록들 이 될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영감론이 자연으로부터 받은 인상을 화면에 담아내는 것, 다시 말해 자연에 대한 일종의 모방으로서 박용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작업의 영감은 거꾸로 그의 화면 속 이미지나 색채가 뿜어내는 숨결을 작가가 들이마시고 그것을 화면 밖의 세계에 돌려주는 다은 영감의 역학과 순환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생략)'
    - 이건수(월간미술 편집장), '2005년 개인전' 서문에서 발췌
    [200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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