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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머금은 생명체들-윤선종 조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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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5-11-02 14:25 조회9,5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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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세한 대리석 조각으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윤선종의 세번째 개인전이 지난 10월 27일부터 광주 예술의거리 무등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당초 11월 2일까지였으나 일주일을 연장하여 전시를 계속하고 있는데, 윤선종은 강진출생으로 전남대학교 미술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광주시전과 무등대전 대상을 비롯, 전국조각가협회, 전남조각회, 남도조각가협회, 아트그룹 소나무, 그룹 새벽 등의 회원으로 작업에 전념해 왔다. 이번 전시에 붙여진 정금희 교수(전남대)의 카달로그 서문을 일부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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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머금은 생명체들의 잔치

    윤선종 작품의 내면은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새삼스런 인식의 일렁거림으로 가득 차 있다. 깊은 호흡으로 내쉬는 대양의 깊은 물결은 각박하고 힘겨운 삶을 지탱하고 있는 우리들을 따뜻한 시선의 힘으로, 밝고 푸르게 빛나는 수면 위로 번쩍 들어 올려주고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평온한 느낌의 그것은 늘 상실의 두려움에 가라앉으려 하는 내면을 위로하는 듯 하다.
    대체로 세 가지 주제 아래 제작된 윤선종의 작품은 생명수 안에 잉태된 인간을 묘사함으로서 자연과 인간간의 절대적 상호성, 어미새를 통한 아가페적 사랑, 현대인들의 고독과 외로운 삶의 절묘한 표현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비록 각기 다른 세 가지 주제의 작품들이지만 '모든 생명체엔 사랑이 머금어져 있다'는 공통적 메시지가 궁극적 울림으로 다가온다.
    ... (중략) ...
    윤선종은 인간들의 영원한 화두인 '우리는 어디에서 탄생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생명을 키우는 나무]의 연작을 만들었다. 모든 생명체의 상징인 나무와 대칭으로 이루어진 나무줄기 같은 원은 탯줄을 연상하게 하고 그 안에 둘러싸인 태아의 모습은 생명의 신비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커다란 모란 잎들에서 무성한 번창, 부귀가 연상되며, 탯줄을 대신하는 듯한 줄기, 그리고 나무가 뿌리내린 대지는 그것들을 있게한 근원으로서 존재한다. 또한 대칭으로 뻗어있는 두 줄기 안에 안착해 있는 태어 모형과 여인의 자궁을 연상시켜 탄생의 신비함을 더해 주는 듯한 줄기의 형상들이 강한 인상을 준다. 이 연작은 자연과 인간과의 소중한 관계를 인식시키고 자연 안에 존재한 인간을 드러내 주고 있다... 이하 생략

    정금희(미술사, 전남대학교 교수)
    [200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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