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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환경미술제-에코토피아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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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5-04-21 14:14 조회9,3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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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길, 저수지, 다랭이 논밭들을 지나 골짜기 깊이 들어앉은 곡성의 전라남도 옥과미술관과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광주 롯데화랑이 함께 마련한 [제1회 환경미술제-에코토피아를 향하여]가 4월 21일 양쪽에서 장을 열었다.

    '지금 우리에게 '환경'은 무엇인가? '생명'은, '생태'는 무엇인가?... 오랜 역사동안 인간의 존엄성과 자연의 위대함을 기려 온 예술영역도 생태의 바다를 외면하고서는 이 미증유의 위험세계에서 한 치도 벗어날 수 없다'(환경미술제에 관한 소고 중 -리플렛)는 자못 비장한 다짐들과 함께 '초록미풍'(옥과미술관-김정삼) '남으로 창을 내겠소'(옥과미술관 야외-이세길) '구름 걷히면 해는 거기 있는데'(광주롯데화랑-박성현) 등의 3개 공간을 연결하여 88명의 작가와 어린이집 아이들, 4월 24일(일) 금남로 지구의 날 행사에 참여하는 3명 4팀 등 모두 96명/팀의 흔치 않은 규모의 전시행사다.

    '이번 전시는 작업방향을 환경문제에 대한 거대 담론을 얘기하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생태 이데올로기만을 찬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의 생태환경에 대한 즉자적 관심사를 환기시키는 에코아트 Eco-art '기획'을 작가의 풍성한 감수성과 상상력으로 풀어내 보자는 것'(...소고 중-리플렛)이라는데 전체적으로는 환경을 테마로 한 한판 축제 분위기다.

    전시의 중심 축으로 '환경'이라는 주제를 두긴 했지만 평소 '환경'과 연관된 작품을 해 온 작가들만을 고른 것은 아니어서 평상시 해오던 작업을 내 놓은 작가들도 있고, 나름대로 주제를 연결 지어보려 색다른 궁리를 해 본 작품들도 보이고, 팀을 이뤄 특정 공간을 주제의식에 맞게 꾸며낸 작품들까지 소재도 공간활용도 표현매체나 방식도 다양하다. 일차적으로 폐지나 생활폐품 같은 소재선택이나 재활용으로 접근한 경우도 있고, 일상 생활주변이나 자연의 이미지를 다룬 작품들도 있다.

    그러나 일반 그룹전이나 기획전과 다른 전시성격을 살리자면 그 특정 주제를 설정한 기획의도와 행사명에 걸맞게 환경과 미술, 삶과 현실문화 등에 대한 적극적인 고심과 전체를 조화시켜내는 전시통합연출이 아쉽기도 하다. 상투적으로 벽면이나 전시장 공간에 작품을 내보이는 일반 전시와 달리 활용할 수 있는 공간과 환경을 제대로 소화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정말 특별한 접근과 표현이 펼쳐졌으면 하는 바램도 남는다.

    그리고 기왕 옥외를 한 무대로 삼았다면 미술관으로 연결되는 길목을 적절히 활용해서 '환경미술제' 이름과 기대에 답하는 구성이 되었으면 싶은데, 보다 큰 틀에서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제1회 행사를 '가치 있는 출발점'으로 만들었다면 하는... 소박함만이 미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환경미술제는 광주롯데화랑에서는 5월 4일(수)까지, 옥과미술관에서는 5월 26일(목)까지, 옥과미술관 야외작품은 7월 21일까지 진행된다.
    [200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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