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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산갤러리 개관기념2- 평면, 회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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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5-06-18 14:22 조회13,6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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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0일 개관한 조선대학교 후문 앞 지산갤러리가 1부 '영상, 설치전'(5.20~6.14)에 이어 2부 '평면, 회화전'을 6월 17일부터 7월 13일까지 열고 있다.

    이번 2부전에 는 초대된 강운 김상연 이구용 이득선 정재형 표인부 등 여섯 작가 역시 지역에 연고를 두고 개성 있는 작품세계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청년작가들로 전시공간에 맞춰 1~2점씩을 출품하였다.

    한지 병풍이나 창틀에 풀꽃을 꼴라쥬하듯 배접해 넣는 강운의 <순수형태-공명(共鳴)>은 이전의 하늘 연작처럼 순수 자연세계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들에 피고 지는 작은 생명들을 통해 자연의 기운과 만나고 호흡하고 조응하면서 공명하듯 울림을 교감하는 것이다. 강운의 차분한 관조적 분위기와는 대조적인 표인부의 <草-선의 그 어떤 것>은 훨씬 짙은 먹색과 거친 붓질들로 잡초의 강인한 생명력을 담아내 두터운 장지 위에 채워낸다.

    똑같이 자연산수를 소재로 하되 전혀 다른 필법과 접근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이구용과 이득선이다. 이구용은 특유의 굵고 힘 있는 먹색 위주의 수묵채색 필선들을 잇대어 산의 바위골과 산자락들을 표현하면서 산의 생명력을 호흡하면서 느껴지는 에너지의 공명과 증폭되는 깊은 울림을 표현하고 있으며, 그에 비해 훨씬 정제된 청록산수의 이득선은 맑은 푸른 빛과 흰 여백을 대비시키면서 부드럽게 베풀어 올리는 채색의 반점들과 가늘고 부드러운 필선들을 겹쳐가며 싱그러운 산수를 조망하고 있다.

    자연을 소재로 한 이들과 달리 김상연은 인간이라는 테마를 계속하는 <공존>으로 역시 짙은 먹빛을 마른 파필로 중첩시켜내면서 침대라는 일상의 작은 무대 위에 배어든 삶의 흔적과 욕망의 퇴적들을 반추해내고 있고, 정재형의 <행복한 기억>은 색색의 가로 세로 선들을 무수하게 반복하고 겹쳐내면서 그 자신과 '타인들과의 침투와 경계, 그리고 받아들임과 어울림이라는 형태로 인생의 모습을 형성해 내고 있다'.
    [200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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