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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각정 창작스튜디오 작가전- 광주시립미술관 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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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대숲바람 작성일08-01-28 18:23 조회9,5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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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동 창작스튜디오 작가전에 이어 광주시립미술관의 또 다른 창작 지원공간인 팔각정스튜디오의 입주작가전이 열리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행사장소로 많이 알려진 중외공원의 옛 전망대를 개조한 팔각정스튜디오에 입주해 있는 김진화 박소빈 신창운 윤남웅 윤  익 홍성민 등 6인의 최근작들을 선보이는 전시로 1월 24일 시작되어 2월 23일까지 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계속된다.

    김진화는 문학성과 사유적 성찰이 깊이 우러나는 초현실적인 작품세계로 대형 평면회화와 함께 최근 연작으로 계속하고 있는 여러 겹의 레이어를 일정간격으로 중복시켜 짜 맞춘 <빨간 상자> <자기만의 방> <소년과 늑대> 등  세 점을 함께 출품하였다. 마치 수없는 묵언들이 심연처럼 물결 지는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듯 두터운 판재를 오려 중층적인 이야기들을 엮어내고 옆 명제표에는 독백과도 같은 짧은 글들을 함께 곁들여놓았으며, 박소빈은 그녀 작업의 주된 소재이자 심볼이 되다시피 한 의상대사에 대한 선묘낭자의 애절한 사랑을 다룬 ‘여인과 용’ 드로잉 연작들을 진하고 뭉클한 선묘와 격정의 포옹으로 펼쳐내 보이고 있다.

    신창운은 최근 몇 년 동안 집중하고 있는 ‘내 땅에서’ 연작 중 단청문양 배경에 거대 자본주의 게임이 판치는 세상을 풍자한 대형 회화작품과 얽히고설킨 대나무뿌리 사이사이로 황금빛 생명의 알들이 품어져 있는 부조설치작품을 함께 내놓았고, 윤남웅도 그의 거칠고 투박한 채묵화들로 도시문화 뒤편에 남아있는 정겨운 사람살이 냄새와 온기의 일상들을 자유분방한 화법으로 그려낸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윤익은 마치 한 생을 다하고 늙은 형해만이 앙상한 낡은 리어카와 마른 나뭇가지들을 엮고 그 위에 푸른 빛의 네온을 얹어 ‘세상의 순간적이면서도 영원히 그 모습을 변신하며 지속하는 현상적인 풍경’을 설치로 연출하였고, 홍성민은 ‘저항과 나눔 속에 생명이라는 광주정신의 확장과 아시아적 근원성에 주목하며 이간의 존엄과 뭇 생명에 대한 생명정신의 회복’을 위해 전시실 한 쪽에 우물을 설치하고 그로부터 샤먼의 빛을 비춰내 광목천에 필묵으로 그려낸 영성의 숲을 밝히고 있다.

    팔각정스튜디오는 양산동스튜디오와 더불어 광주시립미술관의 지역미술 창작지원사업의 구체적인 실행처이지만 당초 건물의 성격이 그랬듯이 창작공간이라는 시설 면에서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작년가을부터 중외공원으로 새롭게 신축 이전해 온 광주시립미술관과 인접해 있는데다 광주비엔날레 기간에는 관심 있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찾아질 수 있는 잇점이 있어 작가들로서는 잘 활용해볼만한 공간이기도 하다.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062-222-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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