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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적의 현대적 의미와 조형성-신창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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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5-10-12 14:25 조회9,3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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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에서 비밀스럽게 널리 애용되고 있는 부적은 기존의 틀에 맞춘 부적도 있지만, 현대문명의 다양한 직업들과 삶의 양태들을 반영해 과감히 틀을 깬 '이것도 부적인가?'라고 할 정도의 파격성을 보이는 부적도 있다. 매체의 발달과 다양한 삶의 모습을 부적안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에 부적이 광법위하게 사용되고 있기는 하다.
    ... 최근에는 정신적 공허를 충만케 하고 삶에 대한 성찰과 자아의 재발견, 나아가 휴머니즘적 가치의 회복을 중요한 화두로 삼고 우리의 민간신앙을 탐구하고 있다.
    전시에서 보여질 작업들은 우리의 전통적 심성이 발현되어 있고 인간의 보편적 가치가 집약되어 있다고 할 수있는 것 가운데, 특히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추구하면서 우리의 삶속에서 은밀하고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부적의 의미와 형상들을 재해석한 것들이다. 이러한 작업들은 오늘날 우리시대의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어떠한 형식과 이미로 부적안에 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과 결과물들이다.
    符籍的 세계관을 통해 세상이 평화롭고 조화로워지기를 기원하며, 동양적 세계관과 감성, 진솔한 삶을 통해 구현된 조형형식을 표현하는데 몰두할 생각이다'
    9월 27일부터 10월 18일(화)까지 조선대 후문앞 지산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는 신창운의 전시 리플렛에 실린 작가노트 중 일부다.
    분단의 현장, 피폐한 농촌 등의 현실주의 리얼리즘을 줄곧 탐구해오다 한동안 황토바탕에 혈맥같은 강줄기, 또는 나무뿌리와 달걀을 오브제로 결합시킨 캔버스작업으로 '내땅에서' 주제연작을 해오던 그가 역시 '내 땅에서' 작업의 연장선에서 '符' 시리즈로 넘어가면서 그 일련의 작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 밝은 흙빛 두터운 장지에 부적의 상형성과 주술성을 붉은 아크릴칼라로 옮겨오거나 재해석해 구성하면서 그 사이사이 단지한 손을 땅에 꽂고 쭈그려앉아있는 맨몸뚱이 인물이나 흩어져 있는 영문 알파벳, 또는 영어문장들로 채워진 옷을 걸친채 잠들어 있는 아이들, 돼지머리, 잉어들을 곁들이고 있는데, 무국적 패권주의적 서구문명의 잠식 속에서 민족혼과 고유 문화의 뿌리를 일깨우고자 하는 작업들로 보인다.
    드러나 보이는 현실 속의 소재를 치열한 리얼리즘 자세로 추적하던 작업에서 그 이면의 정신세계와 근원에 대한 침잠, 그로부터 공동의 발원과 희망을 시각화시켜내려하는 신창운 작업의 흐름에서 최근 몰두하고 있는 관심사를 읽을 수 있는 전시회다.
    [200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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