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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수의 군상- 실존에 대한 끝없는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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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대숲바람 작성일06-12-26 16:01 조회10,0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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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체와 설치 등 재료와 형식의 탐구를 통해 인간실존에 대한 깊이있는 탐구를 계속하고 있는 작가 박은수의 일곱번째 개인전이 12월 21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거리 무등갤러리에서 열렸다.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까지 수료한 박은수는 주위의 흐름에 상관없이 작업 외의 불필요한 활동들을 자제하며 작업에 전념해 온 작가이다. 화단의 선배인 한희원씨가 이번 전시의 카달로그에 서문형식으로 건네준 박은수에 대한 글을 일부 발췌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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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수의 군상- 실존에 대한 끝없는 갈망


    한희원(서양화가)


    ...

    박은수의 작업은 많은 인내를 요구한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창의성에 비중을 둔 현대미술에서 이렇게 지독하게 어려운 인내의 과정을 선택한 것은 근본적으로 치열한 그의 성격 탓이겠지만 현대미술이 요구하는 새로운 예술 형식의 도전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보여 주고자 하는 작업에 대한 새롭고 극적인 재료의 선택은 필연적으로 다루기 어려운 과정을 수반하는 길이었다. 이러한 도전의지를 현실화 시킬 수 있었던 것은 대학원 박사과정에서부터이다. 자신이 작업하는 재료에 대한 완벽한 작업과정을 통하여 철저한 장인정신을 구현하는 태도로 볼 수 있다.


    박은수는 실험정신이 투철한 작가이다.

    자신이 사용한 재료를 자르고 짓이겨서 다양한 물성들로 결합해서 미술재료로 완성, 최적의 조건으로 혼합하여 수많은 드로잉과 끝없이 반복된 작업을 통하여 부조형식에까지 이르게 하여 완성하는 과정은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재료의 사용 때문에 오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데 있으며, 많은 실패와 실험과정을 거쳐야 했고 최근 몇 년간의 작업을 통해서 새로운 재료가 주는 시원한 감각을 이제는 익힐 것 같다. 그의 작업실에서 본 경직과 자유로움이 교차하는 수많은 군상을 통해서 그리고 그 작품들이 어떤 힘으로 다가오는 기를 느끼면서- 묵묵한 고통 속에서- 끈질긴 작업을 시도한 그의 손에서- 또 다른 큰 힘으로 압박하여 옴을 느꼈다.


    박은수는 다양한 종이 중에서도 특히 신문지를 선호한다.

    신문은 그날 그날의 수많은 과거와 현대의 삶을 엮어내는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쓰여져 있다. 인간들이 살아가는 삶과 역사와 자연의 끊없는 이야기가 신문의 얼굴인 것이다. 작가는 이런 점을 중요히 여긴다. 그가 신문지를 이용하는 것은 단순히 종이의 재료로서가 아닌 “시대의 존재”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사용하는 것이다. 그의 작업 속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나, 가족, 사람들은 오래 기억하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이든 끔찍한 본질의 기억이든 그가 사용하는 신문지와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다. 마치 그가 어렸을 때에 써왔던 일기장을 짓이겨 그의 재료로 사용하는 것과 같이 낱낱이 모였다 흩어지는 심정으로 말이다. 혼합된 수많은 종이들이 캔버스에 구도하는 수도승의 자세로 붙이면서 그는 정신이 깨어있는 자의 자유와 그리움의 실존에 대한 현대인의 모습을 새기는 것이라 생각했다. 마치 조국을 떠나 외로운 머나먼 타국인 미국에서 김환기 선생이 점 하나에 그리운 사람의 모습을 하나씩 새기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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