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홰치는 소리에 새벽이 놀라다. > 전시비평/리뷰

본문 바로가기

전시비평/리뷰

Home > 남도미술소식 > 전시비평/리뷰
    전시비평/리뷰

    닭, 홰치는 소리에 새벽이 놀라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5-01-08 14:11 조회9,985회 댓글0건

    본문

    새해 초마다 세화전을 꾸려왔던 광주 신세계갤러리가 을유년 닭의 해를 특별하게 맞이하는 기획전을 열고 있다. 1월 4일 시작해 오는 13일까지 계속되는 [닭, 홰치는 소리에 새벽이 놀라다]라는 조금은 엉뚱하고 재미있는 서술형 제목의 전시가 그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20대 젊은 작가부터 50대 중견까지, 회화와 입체조형과 설치 뿐 아니라 먹그림까지, 그리고 광주 뿐 아니라 전북쪽 작가까지 구성 폭을 꽤 폭넓게 잡아 다양한 방식으로 '닭의 해'를 기념하고 있다.

    '새벽닭 홰치는 소리에 만산이 푸르러진다'는 화제를 넣은 이두용의 거친 필묵작업은 울대를 곧추 세운 닭의 기개가 힘차고, 나무상자 바닥에 채색화조도처럼 투박하면서 건강한 닭을 그려넣은 윤남웅, 독특한 색채와 형상으로 여러 닭과 인물을 등치시켜 나란히 붙여놓은 박수만, 스스로 '대중조각'이라 이름붙인 작업 시리즈로 색아크릴 조각과 철사를 엮어 토실토실 복스런 암탉 한마리를 내놓은 강용면, 판재와 오브제로 부조형태 회화를 선보인 박구환의 입 큰 닭, 닭 탈을 쓰고 알낳기 닭놀이를 그린 이동환 등은 닭의 형상을 각자의 색깔과 의미로 다룬 경우들이다.

    그런가하면 날고 싶은 욕망을 자신의 사진과 닭의 깃털을 섞어 꼴라쥬로 처리한 문형선, 솜사탕같은 솜 위의 하얀 닭털들과 허공에 매단 CD들이 온통 하얀색으로 순백의 공간 속에 새해 꿈을 담은 김수옥, 짙은 먹색 위주의 작품들과 달리 여러겹 배접된 한지를 미세한 세모꼴로 오려접으며 넓고 하얀 침묵의 공간을 구성한 김상연, 최근 작업의 연장선에서 어물상자와 소라 닭털 달걀 등을 바닥과 허공에 담아놓거나 매달아천지간의 발복을 기원하는 문학열 등은 닭의 해 의미를 상징적으로 해석하여 대변해 준 예들이다.

    이들 외에도 김두경 김충순 이구용 전명옥 정소은 조현동 등까지 그동안의 작업색깔을 담은 개성넘치는 작업들로 닭의 해를 얘기하고 있다.

    -- 조인호(운영자)

    [2005.01.0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Copyright 2024 광주미술문화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의 이미지들은 게시자와 협의없이 임의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