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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실과 습득- www현대미술가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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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5-06-23 14:22 조회13,5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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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에 창립된 www현대미술가회(회장 정송규)가 '분실과 습득'이라는 주제로 네번째 정기전을 열고 있다. 우리의 일상 삶과 시대문화 속에서 잃는 것과 얻는 것이 무엇인지 여성의 섬세한 감성과 작가적 시선으로 되비춰보면서 각자의 개성있는 작품세계로 표출시켜낸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초대전으로 6월 22일부터 7월 22일까지 한달 동안 미술관의 금남로분관에서 회원 15명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전의 발표작과 달리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는 작가들이 전시에 신선함과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그 가운데, 며칠 전 서울 개인전을 야심차게 치르고 내려온 정송규 회장은 무수히 작은 격자형태들로 채워내던 그동안의 작업과 달리 화면 가득 푸른색조 반점들의 손자국들을 남기면서 자기 존재와 생의 흔적을 기록하고 있고, 김왕주는 왕관을 쓴 여인의 사진으로 덮히고 굵은 광목 끈으로 동여 매어진 관을 허공의 빨간 하이힐에 매달아 놓으면서 현실 속의 꿈과 상실을 담아내고 있으며, 섬유공예가인 정예금은 처음 선보이는 작업으로 조심스레 깨트린 유리판 위에 아크릴 박스를 덮고 그 위에 파열하는 듯한 흰색의 드로잉을 배치하여 내면의 상처와 분출하고픈 욕구의 중층적 심리세계를 비춰내 보여주고 있다.

    또한 거친 추상표현주의 회화와 영상작업을 선보여왔던 이매리는 단순간결한 사각의 화면 위로 모로 겹쳐지는 검은 구조체를 결합시키며 일상의 자아와 강렬한 자극체로 다가서는 또다른 요소간의 충돌과 조화를 절제된 기하학적 구조로 조형화시켜내었고, 전통소재를 현대감각으로 재해석해 온 이공주는 오방색을 주조로 묵은 옛 책과 색지를 딱지접기로 배열하거나 메카니즘적 둥근 통 속에 부드러운 다섯색의 솜뭉치들을 담아놓았으며, 비정형의 거친 추상화면을 작업해 오던 강종금의 경우에도 화사한 꽃들과 쌍쌍이 노니는 새들을 전통문양처럼 배치하여 화조도를 새롭게 각색한 듯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두터운 한지의 마티에르로 단색조의 사각과 곡면들을 배치하며 천지간을 자유로운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해 낸 산수 풍경을 보여주는 류현자, 광섬유와 하이힐과 깨진 유리 도기들을 이용해 화려한 여성의 욕망과 꿈을 형상화시켜낸 현수정, 깊이와 실체가 뚜렷히 잡히지 않는 내면의 창에 어리는 풍경을 거칠고 두터운 화면으로 은근히 드러내는 박수옥, 바람과 구름과 나무와 새들의 심상풍경을 가벼운 터치와 색감으로 담아낸 송차자, 마찬가지로 꽃과 새, 별무리와 구름과 물결들을 이미지로 떠올리며 원색과 무채색의 심상풍경을 펼쳐보이는 정순이, 노란 단색조 작은 화면들을 잇대어 이름모를 풀꽃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이영민, 무수하게 밀집된 작은 원들을 채워내면서 반복되듯 흐르는 시간에 단상을 모래시계 형태로 보여주는 임희진, 단색조의 굵은 붓질 속에 옛 연꽃무늬기와 이미지를 띄워내는 조미영, 역시 형태가 불분명한 거친 화면이면서 새싹 생명의 이미지를 조합시켜낸 한지희 등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200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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