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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속의 현장과 인물- 나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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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5-08-17 14:23 조회13,8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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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60주년을 맞아 아주 특별한 기획전이 마련됐다. 광주 예술의 거리에 있는 나인갤러리가 기획한 [역사속의 현장과 인물전]으로 8월 15일(월)부터 9월 3일(토)까지 광주전남지역 중견 청년작가 31명의 회화 조각 영상 작품이 출품되어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양승찬 관장은 '치욕적인 일사늑약100년, 식민지 시대에서 벗어나 해방을 맞은지 60년 해인 오늘... 이번 전시는 1905~1945년까지 역사의 현장과 독립운동정신, 그리고 역사속의 인물들을 주제로 동 서양화, 조각, 설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장르와, 또한 일제시대으 영상 미디어 아트로 제작, 당시의 현장을 관객들에게 연속 상영하여 과거없는 현재 없듯이, 역사의 과거를 바로알고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역사관을 정립해 주는 전시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전시카달로그 인사말)이라 말한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대부분의 참여작가들이 평소의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바탕으로 주제의식과 소재에 대해 진지하고 다소 비장한 자세로 새롭게 시도한 역사화들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역사인물로는 안중근 김구 전봉준 등의 빛바랜 사진 이미지들을 별도의 회화적 배경설정과 함께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이 많은데, 이가운데 박노련은 좌우대립과 이데올리기 갈등 속에 갖혀 사라진 백범의 얼굴을 백범일기를 배경으로 인체 장기와도 같은 드로잉들과 함께 구성한 <김구선생, 아직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시다>를, 장현우는 <대한국인>이라는 제목으로 하얼삔역 저격 거사와 관련된 현장사진과 태극기, 권총 등을 안중근의 반신상과 붓글씨 등과 함께 가벼운 붓질의 담채로 처리하였으며, 이정록은 <코레아우라>라는 작품에서 하얼삔역 저격 장면을 재연한 사진작품을 출품하였다.

    또한 조근호는 <거룩한 분노>로 김구 윤봉길 이봉창 등의 거사전 결의를 다지는 기념사진을 독도와 만주벌판까지 하나된 한반도지도를 곁들여 진정한 독립을 되묻고 있고, 최재영은 이라는 명제로 인생 희노애락을 담은 누드인물들을 배경으로 환하게 뭇음짓고 있는 백범의 얼굴만을 화면중앙에 설정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달리 문인화가 김영삼은 칠흑같은 먹빛 강물위로 점점이 떠가는 꽃잎같은 원색의 반점들로 희망을 노래하고 있고, 김해성은 무궁화와 꽃과 나비와 함께 태극기를 든 소녀의 모습으로 <꽃지고, 별 되다>를, 박수만은 특유의 물신화된 인체 주외로 화투와 일본군, 각시탈 등을 푸른색조 배경과 곁들인 <겁>을, 서정봉은 금속성의 정교한 3D 애니메이션과 선혈을 연상시키는 물감의 흩뿌림으로 구성된 <울림>을 출품하였다.

    이밖에 조선총독부 건물에 태극기를 올리는 국군모습을 병치시킨 이이남의 영상설치 <보이지 않는 공간-역사로부터>, 반투명의 닫힌 상자 속에서 어슴프레 새의 날개짓을 계속하는 손봉채의 설치작품, 상자 위 센서가 있는 단지된 손바닥에 관객이 손을 대면 역사속 안중근의사와 일본인들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신철호의 <동양평화론교육>, 수묵담채의 붓맛을 살려 그린 허임석의 <백두산호랑이 홍범도>, 허진의 <익명화된 전봉준 초상>과 고근호 김규완 김동하 김숙빈 김정연 김호원 박소빈 안승민 이강일 이민하 정상섭 정해남 주재현 최병구 최선 한희원 홍성민 등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낯익은 이미지와 역사 자료같은 소재들을 차용해 온 작품들이 많고 거기에 각자의 작품특성을 결합시킨 예들이 대부분인데, 일부는 평소 주로 해오던 작업 성향과 상관없이 이번 주제전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작품들을 더러 내놓았다.

    작은 상업갤러리에서 공공미술관에서 다루어야 할 무게있는 테마전을 기획하여 지역미술계에 신선한 자극과 긴장을 불러일으킨 이번 전시의 가치만큼이나 개관행사에는 이례적으로 광주시장과 5.18기념재단 이사장, 구청장들,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여 그 무게를 더해주기도 했다.

    한편 개관행사장을 찾은 관객들의 투표형식 추천에 의해 이정록 이이남 손봉채 최선에게 각각 50~30만원씩의 제작지원비가 나인갤러리로부터 지급되기도 하였다.
    [200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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