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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철 회화전 ‘욕망상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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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병헌 작성일22-12-23 16:35 조회1,4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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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철 <욕망상자 0322-02>, 2022, 캔버스에 아크릴, 90.9x72.7cm

     

    김광철 회화전 욕망상자 3’

    2022.12.20-12.31 / 송정작은미술관

     

    김광철 작가는 우리에게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퍼포먼스 아티스트로서의 그의 활동영역은 미국, 캐나다, 북경, 싱가폴, 그리스, 이탈리아 등 세계 전역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유명한 퍼포머로만 인식한다. 하지만 그는 전남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이기에, 그의 예술가로서의 바탕은 화가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1997년 첫 평면개인전을 시작으로 꾸준하게 개인전을 열어 화가로서의 면모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물론 그가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세계적인 퍼포머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그가 타고난 화가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이 이번 전시가 기획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 욕망상자 3’은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2019년부터 기획된 평면작업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김광철 작가는 2019년 자신의 창작세계 지평을 넓히기 위해 평면작품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평면작업은 퍼포먼스 작업과 정반대의 것이라 할 수 있다. 퍼포먼스가 동적 영역의 극이라면 평면작업은 정적 영역의 극이다. 이처럼 서로 반대쪽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광철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있어서 만큼은 이들이 상호보완적이라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김광철 작가의 예술세계에서 평면과 퍼포먼스는 동전의 양면처럼 반대편에 있으면서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한쪽도 다른 한쪽이 없이는 그의 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기가 쉽지 않다. 이것은 이번 전시를 관람할 때 우리에게 어떻게 그의 그림을 봐야 할 것인지를 알려준다.

    그의 전시 제목이자 프로젝트 명인 욕망상자는 판도라의 상자와 같다. 이 상자를 열면 김광철이 세상을 바라보는 온갖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세상에 대한 그의 생각과 감정의 파편들이 수많은 평면으로 분출되어 재구성된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추상적이고 구상적이다. 이처럼 경계에 걸쳐 있기에 그의 작업은 모호하다. 하지만 바로 이 점이 그의 예술성을 돋보이게 한다. 왜냐하면 임마누엘 칸트가 이미 정립한 것처럼 예술은 감성적 영역에 속하므로 논리적인 파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의 욕망상자에서 욕망은 예술에 대한 욕구, 즉 예술의욕이라 할 수 있으며, 온갖 것들을 표출시키는 그의 작업은 그 자체가 역설적으로 그의 유일한 희망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희망을 따라가 보는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 김병헌(소촌아트팩토리 팀장) 기획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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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철 <욕망상자 0322-18>, 2022, 캔버스에 아크릴, 53x61.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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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철 <욕망상자 0322-15>, 2022, 캔버스에 아크릴, 72.7x90.9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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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철 <욕망상자 0322-08>, 2022, 캔버스에 아크릴, 72.7x60.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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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철 <욕망상자 0322-14>, 2022, 캔버스에 아크릴, 78x4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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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철 개인전 '욕망상자 3'이 열리고 있는 송정작은미술관 1층 전시실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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