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삼 개인전 '초록나무 Propose'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인호 작성일20-03-07 11:56 조회2,000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김정삼 <영심>, 2019, 스마트폰 사진에_가필 김정삼 개인전 ‘초록나무 Propose’ 2020.03.01 – 05.31 / 갤러리 라본 (Laborne) 봄물 스며 오르는 당산나무 아래 갤러리에 연붉은 프로포즈 빛이 그득 담겼다. 무려 26년만의 개인전. 김정삼의 ‘초록나무 프로포즈’ 전시다. 인재미술관 관장을 거쳐 20여 년 동안 옥과미술관에서 산중처사로 지내다 지난해 하산한 그가 평소 가족과 주변 지인들, 자연과 뭍 생명들과 교감하며 사랑과 감사의 속내를 담아낸 작품들이다. 94년 개인전이 네온피스 빛 설치로 ‘43c’ 우주공간을 연출했었다면, 이번 전시는 세상 속 작은 생명과의 교감의 빛을 사진과 회화를 결합시켜 비춰낸 시각이미지들이다. 20여년이라는 긴 공백을 천지간의 조응으로 연결하고 있는 셈이다. 매일같이 거닐던 풍염정천 강가의 초목과 꽃들, 우연히 마주친 새똥과 곰팡이 등등에 스마트폰 카메라로 가까이 수동조작해 노출시간과 원하는 색감을 맞춰 몽롱한 형상의 이미지들로 담아낸 것들이다. 기계적인 카메라장치를 활용하긴 했지만 딱히 사진이랄 수도 없는 그 색감 이미지에 최소한의 회화작업 흔적으로 사선을 긋거나 화면 위 또는 한쪽 옆에 차곡차곡 붓자욱을 채워 마음을 투영시켜낸 작품들이다. 주변에서 취한 이미지들이고 사진이 기본바탕이 되긴 했지만 작품마다 형상은 몽롱하기만 하다. 존재의 진상은 어떤 형상으로 특정화 될 수 없는 무량한 것이기는 하다. 드러나는 형상이나 형언보다는 속에 깔린 본질이나 궁극의 세계에 더 마음을 두는 작가의 표현방식인 셈이다. 보다, 오르다, 차다, 눈 내리다, 존재대상, 萬物齊同, 없네, 서시, 침묵의 가벼움 등등 작품의 명제도 아내와 딸, 주변 도움을 받은 지인들을 떠올리며 붙인 이름들이다. 평소 잘 드러내지 못했던 고마움과 사랑의 마음을 처음 만났을 때 같은 설레임으로 조심스레 전하는 ‘Propose’ 전시다. 그 전시제목에 ‘윤영심과 김미루를 위한’을 앞세워 특별히 아내와 딸에 대한 속마음을 전하고 있다. 전시는 봄과 함께 천천히 길게 진행돼 5월 31일까지 갤러리 라본(La borne, 광주 북구 금당마을길 61-10)에서 계속된다. 그 사이 갤러리 앞 당산나무에는 새잎들이 돋고 연두빛 점차 진초록 하늘 가득 채워가며 봄의 프로포즈를 꾸며갈 것이다. -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 김정삼 <보다>, 2019, 스마트폰 사진에_가필 김정삼 <눈 내리다>, 2019, 스마트폰 사진에 가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