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와 알레고리(Allegory)’ 이인성 조은솔 초대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현화 작성일20-07-08 13:14 조회1,951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회화와 알레고리(Allegory)’ 이인성 조은솔 초대전 2020.07.04-10.04 / 무안군오승우미술관 인간은 유일하게 언어를 사용하고 예술을 향유하는 집단으로 사회적 소통과 더불어 다양한 창조적 행위에서 여러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알레고리(비유)를 사용해왔다. 특히 모든 이미지는 환영의 세계로 재현된 그 자체가 이미 비유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알레고리도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데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는 이를 정보 지시적인 의미의 1단계, 상징적인 의미의 2단계 그리고 파악하기 어렵고 모호한 무딘 의미의 3단계로 도식화한다. 매체의 발달로 인해 한층 복잡해진 사회에서 현대 작가들이 충동을 느끼고 있는 알레고리 전략이란 바르트가 이야기하는 3단계의 알레고리, 즉 ‘무딘 의미’를 화면에 배치하고 은유의 수사를 환유의 수사로 넓혀 의미와 해석의 시공을 확장하는 것으로 살펴볼 수 있다. 화가는 주체에서 관객으로, 자아에서 타자로, 의식에서 무의식으로, 명료함에서 모호함으로 열린 해석을 위한 다양한 통로를 만들면서 우리에게 무한의 세계로 향하는 문을 열어주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회화 속에 독특한 알레고리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이 초대되었다. 이인성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과 미술사적 도상이 배치된 서사적 무대 위에 쉽게 읽혀지지 않는 여러 개의 작은 오렌지색 점을 비유로 사용하여 관람객들에게 열린 생각의 창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 오렌지색 점은 우리에게 내재된 욕망의 세계만큼 많은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한편 조은솔은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이 매체가 발달할수록 오히려 점점 고립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서로 불안한 소통을 하고 있는 현상을 테이블(광장)을 배경으로 가면, 손동작 등의 알레고리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알레고리들은 회화, 오브제, 영상 등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융합되면서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내면세계의 소통 방식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두 작가의 알레고리 전략은 비유의 비유로서 관람객들이 오렌지색 점이나 가면, 손과 같은 오브제의 은유적 의미를 넘어 자신의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배려와 환대, 윤리, 꿈, 욕망, 좌절, 극복의 힘 등 다양하게 확장된 환유적 비유의 의미로 흐르고 있는 사유의 강을 직접 건너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 박현화 (무안군오승우미술관장) 이인성 <지지 않는 달-섬>, 2020,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x300cm 이인성 <혼자하는 테니스2, 1>, 2020, 각 150x200cm 이인성 <반짝이는 눈물>, 2020, 캔버스에 유화, 72.7x60.6cm “치열한 현실의 삶 과 실낱 같은 희망이 담긴 이야기...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겠지 라는 희망과 한편으로 박탈감으로 가득한 현실 안에서 죽음을 택할 정신으로 살아남기를 소망한다. 내가 원하는 바대로 존재할 수 있으며 과거 헤게모니가 담겨왔던 장소로서의 캔버스에 사소한 개인의 기념비를 담는다. 시작점인 개인의 사건과 경험은 은유적으로 재구성된 장면을 통해서 화면에 담길 대상의 보편성을 갖고자 한다. 읽혀짐과 모호함, 어두움과 밝은 색채, 구상과 추상 등 서로 다른 성격을 한 화면에 공존하고 있으며 아이러니한 화면의 구성은 작가가 바라보는 삶에 대한 관점과 닮아 있다. 과장되거나 재구성된 은유적 장면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나 사건과 거리감을 두면서도 삶의 기록을 남기며 나타난 허구성은 관객에게 있어 보다 보편적인 장면으로 다가가길 원한다. 결국 본래 작가의 극복해나가는 삶의 순간들이 중요하게 남기고자 하는 목적을 나타낼 뿐만이 아닌 화면의 해석과 주황색 점과 장면들의 연관관계의 추리를 통해 역시 관객의 삶의 이야기와 삶의 목표가 화면을 통해 상기되길 원한다.“ - 이인성 작가노트 중 조은솔 <Defragmentation>, 2020, 캔버스에 아크릴릭, 162x130cm 조은솔 <Talk>, 2019, 캔버스에 아크릴릭, 45.5x36cm “나의 작업은 인간이 관계에 집착하는 이유와 어그러지고 겨핍된 관계의 근본적인 난점들을 탐구하고 관람객들의 행위를 통해 언어 이외에 소통할 수 있는 매체와 공간을 구성하는 것이다. (동물들) 가면은 관계 과정의 부산물이자 내면의 기형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보호하는 불완전한 중간자 역할을 한다. 손의 움직임을 통해 서로 간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데 이것은 텍스트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어렵고 미묘하고 노골적인 것들을 풍부하게 전달할 수 있는 제스처-손짓으로 표현된다. 관계가 이루어지는 공간을 테이블(광장)으로 설정하였다. 집단과 사회적인 삶, 개인의 실존적 삶의 경계 속에서 관계를 맺고 조화를 이루려고 애쓰는 모습을 기본 골격으로 다루고 있다.“ - 조은솔 작가노트 중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