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풍경에 담긴 현상과 이면; 양나희 개인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20-11-13 11:29 조회1,662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양나희 <별의 시>, 2020, 골판지부조에 유채, 60.6×72.7cm 삶의 풍경에 담긴 현상과 이면; 양나희 개인전 제26회 광주미술상 수상작가전 2020.11.12.(목)-11.29(일), 은암미술관 2020년 제26회 ‘광주미술상’을 수상한 양나희의 개인전이 11월 12일부터 29일까지 은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광주미술상운영위원회(이사장 조규일)가 1995년부터 매년 이어온 ‘광주미술상’은 그동안 1개 단체와 28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시상했는데, 창작지원금 대신 개인전을 열어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어려운 현실여건으로 개인전 한번 갖기가 쉽지 않은 요즘의 청년작가들에게 작품발표의 기회를 돕기 위함이다. 작가 양나희는 현대 소비사회에서 일회성 포장재로 쓰고 버려지는 골판지를 재활용하는 작업으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 왔다. 가시적 성장정책과 재개발로 인해 소외되고 사라져 가는 도회지 소시민들의 일상 삶의 공간과 서정을 회화와 설치로 실감나게 담아내는 작품들이다. 간편포장과 배송, 대량소비와 폐기가 일상화된 편의성 위주의 현대사회를 되비춰내면서 인공지능과 첨단 전자문명시대의 급속한 팽창에 가려진 삶의 온기와 정감을 되살려내는 작업인 것이다. 이번 전시제목 ‘Useless...but Beautiful'는 그런 의미의 함축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소외되고 버려지고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연민과 함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쓸모 있고 없음, 아름다움과 그렇지 않는 것들에 관한 질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물질만능주의 속에 넘쳐나는 폐기물들, 재개발로 인한 삶의 터전으로서 장소와 기억의 해체 등에 관한 성찰과 기도를 담고 있다고 한다. 골판지의 종이재질이 갖는 부드러움과 고른 골들이 만들어내는 두께와 음영을 이용해 입체감 나는 부조효과를 쌓고 그 위에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풍경들은 그만큼 시각적 실재감과 함께 두터운 정서적 깊이를 담아낸다. 산동네나 골목풍경을 따라 무수하게 오리고 붙여쌓고 그려가는 과정들은 첨단시스템이나 기계작업들에 밀려나는 노동집약 수작업의 축적이다. 더불어 골판지 원자재인 나무소재를 통해 문명 이면의 자연생태환경을 환기시키면서 정겨운 골목풍경이나 어스름 저녁노을, 별무리 지는 달동네 풍경들로 삶의 서정을 돋우어 낸다. 특히 근래 들어 독특한 화면효과의 리얼리티를 기본으로 시적 서정과 황홀경을 돋우는 작업들에 관람객들의 공감대가 높다. 삶의 현실에 대한 진솔한 사실성과 함께 꿈과 위로, 희망을 담는 초현실성의 결합이다. <삶·풍경> 연작이 큰 맥락을 이루면서 <고산의 성(孤山의 城)> <천공의 루(天空의 樓)>를 비롯 <별의 시> <밤의 연가> <별이 빛나는 밤> 등 주로 별무리 가득한 밤하늘 공간을 넓게 둔 연작들에서 두드러진다. 화면의 절반 또는 그 이상으로 넓게 트인 깊고 푸른 밤하늘에는 산동네로부터 오로라처럼 보랏빛 투명한 어둠이 번지면서 별빛이 더욱 총총하고 별똥별이 빛줄기를 남기며 흐르는 구성들이 많다. 이들 골판지 회화작업과 함께 일상의 낯익은 풍경을 새삼 다시 들여다보는 사진작업들도 전체 주제에 관한 또 다른 접근을 보여준다. ‘쉽게 그린 그림’ 연작들로서, 실재풍경과 액자 속에 담은 같은 장소의 풍경을 한 폭에 결합시켜내면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장소성에 관한 착시와 인지하는 것들에 대한 인식의 단편을 담아낸다. 일상 속 무심히 스치는 삶의 풍경들이 매순간의 단편들로 바라보고 기억되고 재환기 되는 이미지의 단상과 실체 사이의 중첩지대를 보여주는 작업이다. 전시기간 중인 11월 18일(수) 오후 2시부터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교감할 수 있도록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양나희는 호남대학교 미술학과와 전남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추억의 이미지’를 시작으로 ‘Life Space’(2013), ‘삶+풍경’(2014, 2015, 2016, 2018), ‘쉽게 그려진 그림’(2018) 등의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다. 북경 99미술관 국제레지던시(2015), 상해 윤아르떼 레지던시(2016), 광주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레지던시(2017), 광주시립미술관 국제레지던시(2019) 입주작가였고, [전라남도미술대전] 대상(2009), [남농미술대전] 대상(2012), [제2회 지노갤러리 공모전] 대상(2016), [남도문화재단 청년작가공모전] 선정작가상(2018), [제25회 광주미술상 특별상](2019) 등과 함께 올해 7월 [제26회 광주미술상](2020)을 수상하였다. 양나희 <별의 시>, 2020, 골판지부조에 유채, 65.1x90.9cm 양나희 <삶, 풍경>, 골판지부조에 유채, 62.5×118.5cm 양나희 <초설>, 2020, 골판지부조에 유채, 91x116.8cm 양나희 <삶, 풍경>(부분), 2016, 골판지부조에 유채, 112.1x162.2cm 양나희 <쉽게 그려진 그림>, 2018, 사진+회화+행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