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윤주 김안나 문선희 박소연의 ‘생태조감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홍윤리 작성일21-01-08 13:50 조회1,983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김안나 <숨>, 2020, Real time simulation, Limitless 김신윤주 김안나 문선희 박소연의 ‘생태조감도’ 2020.12.08-2021.03.31 /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최고의 질서인 자연에 대해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구촌 생태와 환경과 기후에 관심을 기울이는 시대상은 미술계에서도 작업의 대상이 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은 분관 하정웅미술관 2층에서 “생태조감도”展을 12월 8일부터 2021년 3월 31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광주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 김신윤주, 김안나, 문선희, 박소연 등 네 명의 작가가 설치, 영상, 사진, 회화 등 2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생태는 인간의 둘레환경으로서의 환경의 의미라기보다는 생명, 사물, 자연, 인간 등이 연결망을 형성해서 어우러진 형태이다. 생명과 생명의 연결망인 생태는 자연, 사회, 인간의 마음에 내재해 있으며, 물질, 몸과 마음, 유전자, 곤충, 미생물 등을 신진대사하면서, 서로 상호작용한다. 2020년에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어지는 단어는 단연코 ‘코로나19’일 것이다. ‘코로나19’가 아직도 진행 중이고 이 상황이 어떤 결론을 얻을 수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전세계 인류의 삶의 형태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도미노처럼 연결된 일련의 과정 속에 있는 코로나 사태는 생태의 부조화가 불러온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생태의 문제는 인류의 생명과 생계를 위협하며 우리의 삶 속 가까이에 와 있다. 생태 문제는 인류의 지속적 관심 대상이었으나 관심의 우선순위에서 밀려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 사태가 우리에게 생태에 대해 각성을 하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생명이 살아가는 다양한 상태, 자연과 사회 안에서 생겨나는 연결망 등 자연,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관계 등에 대해 인식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지구촌의 생태와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는 시대상을 반영하여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과 사회의 생태, 다양성이 더 풍부하게 증대되는 마음의 생태, 그리고 다름의 특이점들이 서로 연결된 공동체의 연결망 속에서 생태 등에 대해서 고민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준다. 생태는 자연의 상태, 인간의 마음에 대한 생태 그리고 인간과 인간 서로 간의 관계 안의 연결망에서 보자면 모든 인간의 활동영역을 포괄할 수 있다. 우리는 성장주의, 성공과 개발 신화 등에 천착해왔다. 자연 보존으로 귀속한 고착화된 생태의 의미가 아닌 다양한 생태에 눈을 돌려서 더 풍부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것이다. 이번 전시작품과 함께 우리 삶의 터전과 근간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김신윤주는 사회적 쟁점에 대한 공적 인식을 고취시키는 공공프로젝트를 설치, 퍼포먼스, 비디오, 사진 등의 다양한 작업을 통해 실행하고 있다. ‘우리의 마음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작가의 <하나의 마음 ONE HEART> 프로젝트는 마음이라는 무형의 소재로 사회 구성원이 직접 사회적 치유를 만들어내는 것에 초점을 두고 수많은 개별 참여자, 지역 공동체,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진행된 작품이다. 이번 전시 작품은 지난 7년여 동안 여러 가지 사회적 쟁점들을 주제로 각 사회의 구성원들과 제작한 ‘마음 조각’ 퀼트들을 모두 연결하여 하나의 마음으로 보여준다. 자기 스스로와의 연결, 타인과의 연결, 그리고 사회와의 연결이라는 컨셉의 이 작품은 각자의 위치에서 세상의 모든 존재와 서로 연결되어 사회 생태로 확장되어진 의미를 담고 있다. 김안나는 여러 매체를 다루는 멀티미디어 작가이다. 최근 작가는 영상과 빛으로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의 가상현실 공간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며 시각화되었다. 평온하고 아름다움을 준 자연과 파괴된 자연, 미래인지 과거인지 모호함을 주며 생성과 소멸의 이중성을 동시에 시각화하여 보여주는 환경을 가상공간 안에서 창출한다. 이번 전시작품 <숨>은 가상공간이다. 이 작품은 실제 숲속 이미지를 바탕으로 작업을 했으며 바깥의 기후와 대기오염 농도에 따라 반응하여 새로운 이미지와 화면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가상공간 안의 숲은 생명체가 반응하듯 상호작용으로 변화하며, 외부로부터 오는 변화가 나와 별개의 문제가 아닌 직접적으로 관계하고 있음을 주목하게 한다. 이 작품은 현재 생존을 위협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문제와 함께 인간과 자연 또는 인간과 인간의 상호 관계하는 연결망에 대한 다의적 의미를 내포한다. 문선희 작가는 현대사회 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한 고민 등의 간결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사진작품으로 표현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고라니를 주제로 한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고라니는 한국과 중국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는 사슴과의 동물로 해외에서는 희귀동물로 여기지만 한국에서는 농작물 피해 등의 이유로 유해 야생 동물군에 속한다. 작가는 흑백 졸업 앨범의 형식을 차용한 고라니 초상사진 연작으로 각 개체의 고유성을 담백하게 드러낸다. 관객을 정면에서 응시하는 사진 속의 고라니들은 포획과 로드킬로 인해 엄마를 잃은 새끼들로, 그들의 표정과 눈빛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피해’와 ‘가해’의 프레임이 내포한 부조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관념적으로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이야기하면서도 현실에서는 지배와 피지배의 구조 속에서 동물의 존재 가치를 규정하고 규제하는 우리 사회의 이면들을 볼 수 있게 한다. 박소연은 식물을 그림으로 그리는 작가이다. 작가의 작품 속 황칠나무는 연약한 잎과 가지에 붕대와 지지대를 감아 마치 치유의 과정을 기다리듯 조심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작가의 황칠나무는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또한, 작가는 황칠나무의 형상을 그리는 것에만 멈추지 않고 황칠의 잎과 나무줄기에서 우려낸 염색재료로 채색을 했다. 서로 어우러지며 공존한 건강한 생태를 보여주듯 그녀의 작품은 이질적인 것들이 함께 모여 다채로운 감각을 품으며 조화로운 화면을 보여준다. 어떤 생물과 사건을 이해하는 과정은 그 관심의 깊이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작가의 작업 과정은 오랫동안 바라보고 관찰하며 그 특징을 알아가며 친숙할 때까지 기다리는 나무와 벗이 되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최근 그녀는 황칠뿐만 아니라 비파, 호박 등등의 식물도 작품의 대상화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몇몇 식물에 국한되지만 확장되어 우리 주변의 흔하고 친숙한 자연의 생태를 되돌아보며 관심을 기울이게 한다. - 홍윤리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전시기획글 중 부분편집) 김신윤주 <ONE HEART 1>, 2013-2020, 천에 실들, 3000x1200cm 문선희 <라니 04, 09>, 2020, C-print, 각 101x87, 73x63cm 박소연 <비타민나무>, 2020, 한지에 먹, 천연분채, 161.3x130cm, <비파 황칠 5>, 2013, 한지에 먹, 천연분채, 195x100c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