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진 개인전 ‘꿈꾸며 빛나는 것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윤 익 작성일19-05-05 11:46 조회2,537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김세진 <꿈의 여정>. 2019. 지끈 김세진 개인전 ‘꿈꾸며 빛나는 것들’ 2019.05.02.-05.08 /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1관 꿈꾸는 새벽의 빛나는 생명(生命) 우리는 일상 속에서 다양한 희망(希望)을 추구한다. 누구나 꿈꾸고 있는 자신만의 미래가 존재하며, 우리 모두는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이러한 미래를 위한 꿈의 크기는 우리가 지니는 마음속 젊음에 비례한다. 젊음을 가장 큰 재산으로 살아가는 청춘들은 언제나 그들만의 자신감에 가득찬 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갈 날의 많고 적음을 넘어서는, 산술적인 생명력의 시간적 가능성을 초월한 청춘의 에너지가 그들에게 언제나 미래를 꿈꾸게 한다. 젊음은 미래를 위한 에너지이며 좌절하지 않게, 지치지 않게 하는 긍정의 힘이다. 이러한 연유로 어쩌면,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사람은 삶의 주체적인 열정을 상실하고 회색빛의 도시를 서성이는, 가야할 길을 잃은 표류자인지도 모른다. 청년작가 김세진은 긍정의 힘으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는 작가이다. 그녀의 일상과 예술은 언제나 좌충우돌(左衝右突) 넘쳐나는 에너지로 자신만의 미래를 생산하고 있다. 예술현장에서는 작가의 역할로 꾸준하게 작품을 발표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문화예술 분야의 초보기획자로 자신의 또 다른 앞날을 개척하고 있다. 타 분야에 비하여 유달리 미래가 불투명한 예술계는 스스로의 강한 의지가 있어야 지속할 수 있다. 오늘날 그녀가 매진(邁進)하고 있는 입체작업은 그 매체의 특성상 여성에게 매우 불리한 영역으로 이해된다. 그렇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해결책을 통해 주제와 형식에 있어서 독자적이고 개성이 뚜렷한 작품을 발전시켜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몇 회의 개인전과 수많은 단체전을 통하여 그녀가 우리에게 제안하였던 작품들을 살펴보면 그녀의 조형적 어법이 일관성 있게 전개되어, 관람자들에게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설득력이 돋보이고 있다. 광주의 대표적인 청년문화공간 유스퀘어 문화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평면부조와 설치미술의 형식으로 구성되는 입체작품을 주류로 전시하고 있다. 공간과 벽면을 조화롭게 활용한 전시로서 4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이는 독자적이며 유기적으로 공간을 점유하여 감상자로 하여금 하나의 서사적인 이미지를 감상하게 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가장 크게 어필하는 주제의식으로는 그녀만의 배려심이 가득한 생명존중사상이 묻어나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생명력”을 언급 할 수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다운 봄날, 세월호의 아픔이 가득한 잔인했던 4월과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잊지 못하는 80년 5월의 뜨거운 기억이 중첩되어 전시장에 자리하는 작품들이 우리에게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맞은편 벽면에 선인장으로 이루어진 사막의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이는 작품 명제 <도시의 숲>으로서 모든 생명이 건조하게 마르는 사막에서도 열정적인 생명력의 자태를 선보이며 우리에게 감성적인 삶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크고 작은 선인장의 이미지가 마치 도시를 이루는 빌딩 형태의 건축물 형상으로 묘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연환경이 척박한 사막에서 극도의 생명력으로 스스로 생성하는 선인장의 외형적인 아름다움이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이미지와 공존되어 현대인의 현실적인 삶의 공간을 은유한다. 우리가 거주하며 호흡하는 회색빛의 건축물들이 작가의 상상력과 감성을 통하여 형형색색의 선인장으로 구성되고 수많은 창문으로 표현되어 아름다운 도시이미지와 생명력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김세진 작가의 또 다른 작품, 부조 13점으로 구성된 <도시의 밤> 연작은 그녀가 추구하고 있는 도시의 생명력을 표현하는 작품으로 보다 사실적이며 직접적으로 제안된 작품이다. 새벽녘의 어둠을 밝히는 찬란한 도시의 불빛과 건물들을 화면에 담아낸 다양한 크기와 조합의 작품들은 도시가 지니는 생명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우리의 삶은 어떤 형태의 삶이든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스스로 빛나는 별들처럼 느껴져 그들의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열정이 도시의 불빛과 함께 어우러져 마치 지상의 별들처럼 느껴진다”라고 언급한다. 실제로 인간의 삶은 언제나 평안하지만은 않다. 때로는 힘이 들고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되며 예상치 못한 장소에 도달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느 곳에 위치하며 어떤 목표를 지니는가에 대한 자기검증과 이를 위한 노력의 유무에 있다. 작가의 표현처럼 우리는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이 되어 자신의 자리에서 제각각 맡은 일을 하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이에게 유행하는 “꽃길만 걷자”라는 문구가 있다. 꽃길은 언제나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을 나타내며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은유한다. 그러나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표현처럼 행복한 미래에는 일종의 필요조건이 요구된다. 이러한 노력 역시 행하는 주체에 따라 그 감성적인 느낌이 다르게 경험된다. 동일한 상황의 일이지만 어떤 이는 즐겁게 행하며 또 어떤 이는 고통스럽게 행한다. 김세진 작가는 이러한 상황을 최대한 긍정적인 감성으로 정의하며 감내하는 자신만의 인생관을 작품을 통하여 전달하고 있다. 그녀는 수년전부터 작품의 표면을 이루는 이미지로 화려한 꽃을 차용하여 구성하고 이를 하나의 형태로 제작한다. 입체물의 볼륨(Volume, 양감, 量感)을 이루는 기본 요소를 꽃으로 조합하는 그녀의 상상력은 삶의 모든 과정을 긍정의 힘으로 수용하는 그녀만의 성품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그녀만의 특성은 이번 전시의 일부를 이루는 또 다른 작품 <마음을 모아서>와 <봄이 오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 작품들에서 노란 꽃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고래”를 볼 수 있는데, 이는 그녀가 가진 긍정의 힘에서 출발한 “과정철학(過程哲學)”을 배경으로 제안된 작품으로 그녀의 예술적인 의도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돌이켜 보면 몇 해 전부터 김세진 작가의 작품에서 고래의 형상이 자주 등장하였다. “고래는 가장 온화한 존재로서 모든 대상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신비로운 힘으로 우리를 안내하며 위로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원초적인 어떤 것을 상징한다”라고 그녀는 언급한다. 한없이 넓은 바다를 유영하는 고래의 이미지는 어두운 미래를 해쳐나가는 오늘날의 청춘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상징일 것이다. 작품에서 보이는 노란 고래는 빛과 꽃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도시의 밤하늘 부유하는 “꿈꾸는 새벽의 빛나는 생명(生命)”이다. 이는 온갖 상처와 영광으로 얼룩져 있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며 동시에 더디게만 다가오는 밝은 미래를 꿈꾸며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예술가의 모습이기도 하다. 들판에 피고 지는 노란 민들레가 자신의 분신인 수많은 생명의 홀씨를 바람에 날리며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5월의 광주(光州)이다.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희망을 먹고 사는 수많은 젊은 영혼들을 위하여 마음으로 공감하는 작품을 제안하는 김세진 작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 윤 익(미술문화기획자, 조형예술학박사) 김세진 <새벽의 봄>. 2019. 한지에 레진. 160x90cm 김세진 <너에게 닿는 순간>(완쪽). 2019. 한지에 레진. 90x140cm 김세진 <숲>. 2019. 혼합재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