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에서 공간사유 다섯 방법론 ; 조윤성 개인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인호 작성일21-08-22 14:01 조회1,926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조윤성이 펼쳐 보이는 공간사유 다섯가지 방법론 회화에서 공간사유 다섯 방법론; 조윤성 개인전 2021.07.22-08.26 / 무등현대미술관 초대 세상의 공간은 무한하지만 개개인의 세계는 유한할 수밖에 없고, 스스로 설정했거나 조건 지워진 공간 안에서 생각도 삶도 그에 따른 활동들도 이루어진다. 열려진 무한 자유감도 좋지만 얼마만큼의 시간과 공간이 나의 것이라고 의식될 때 사유도 활동도 집중도도 훨씬 구체적이게 된다. 물리적 공간에 대한 조형행위로서 대응은 미술의 역사에서 늘 기본적인 과제였다. 거친 동굴벽이든, 자연이나 구조물의 3차원이든, 일정 크기의 화폭이든 그 제시된 일정공간에 무엇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역사였던 것이다. 특히 화폭이라는 일정 범주와 평면성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 수많은 시대양식과 표현법들을 만들어왔다. 조윤성이 탐구하고 있는 회화의 공간성 탐구는 그러한 오랜 회화전통과 현재의 시대문화, 날로 새롭게 개발되고 변화해 가는 첨단기술문명이라는 긴 문명사의 공간에서 자신의 회화를 어떻게 펼쳐갈지에 관한 모색의 과정들이다. 무등현대미술관의 기획초대로 8월 26일까지 열고 있는 ‘공간을 사유하는 다섯 가지 방법론’은 최근 5년여 사이 이 화두에 대한 서로 다른 시도와 사유의 모색작업들을 한 공간에 펼쳐놓고 교차점과 중첩지점, 차이들을 주‧객이 함께 생각해 보는 발표전이다. 그의 화면에서 긴 시간 특징으로 나타나는 기하학적 도형들의 유기적 형상이나 질서 있는 화면구성과 함께, 공간 내 도상들의 형체와 경계를 풀어 그로서는 과감한 일탈을 감행한 비정형의 화폭까지 선보이고 있다. ‘Fetish-Figure’ 연작(2017)처럼 자연형상이나 재현적 묘사를 배제한 기하학적 다각형 도상들이 일정간격으로 배열되기도 하고, 같은 시기에 이 작업과 병행했던 ‘Happy Energy’(2017) 연작은 그보다는 자연생명계의 형상들을 단순도형화 하여 기하학 도상들과 함께 불규칙하게 화면을 채워놓았다. 또한, ‘Happy Energy – Contrast’(2019) 연작은 무한 확장이나 다단계 흡입구조와도 같은 기하학적 동심원들의 배치에 일상 과일이나 음료 이미지 띠를 둘러 실재와 비실재가 혼재된 질서와 규칙의 공간을 꾸몄다. 그런가 하면 2019년과 2020년에 집중한 ‘사유공간’ 작업들은 자연계 나무 등걸이나 목재의 거친 질감 이미지와 단순 기하학적 면들을 투시도 구조로 배치해서 화면구조의 조형적 분할 또는 평면화면의 깊이나 원근의 착시를 실험하기도 하였다. 여기에 올해 신작으로 내놓은 ‘Sweet Room’과 ‘사유공간’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의 공간탐색의 현재 지점들을 보여준다. ‘Sweet Room’ 연작은 그동안의 캔버스 대신 스테인레스 금속판에 ‘Fetish-Figure’의 도상과 비슷한 기하학적 다변구조를 우레탄 페인트로 올렸다. 이를테면 사각으로 한정된 화폭의 틀을 깨고 공간의 다양한 변주 가능성을 노리면서 화면질감과 광택, 전통적 수작업의 흔적들을 전면적으로 배제시켜버린 것이다. ‘Sweet Room‘과 함께 올해 집중하고 있는 ‘사유공간’ 작업은 그와는 전혀 다른 접근방식이다. 즉, 캔버스 화폭에 바닥재의 거친 질감과 수작업의 흔적을 깔고 그 위에 윤곽도 경계도 없는 비정형의 이미지를 디지털 프린터로 분사시켜 올려 화면을 채운다. 형체와 경계가 분명한 기하학적 질서가 아닌 자연의 바람결이나 풀잎들의 일렁임, 한국화 화선지의 번짐과 여운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추상이미지로 색다른 공간감을 탐색하고 있다. 화구도, 화법도, 화면구성이나 공간구조도 전혀 다르게 또 다른 길을 찾아나가는 새로운 행보라고 보여진다. 조윤성은 작업노트에서 “일반적으로 공간에 대해 3차원의 입체에 우선적으로 반응하지만, 사실은 2차원의 평면에서 공간의 의미는 더욱 선명하고 절실해 진다. 무한한 자유로움보다는 한정된 궤도 내에서 펼쳐지는 제한성이 역으로 공간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고 말한다. 그에 따른 공간 사유의 다섯 가지 방법으로 ‘전통적 회화작업을 통한 채색 공간’, ‘그려진 이미지와 재현적 오브제 이미지를 조형요소로서 구성한 공간’, ‘2차원 화면에 착시적 환영의 공간감과 3차원의 시간과의 접점을 만들어낸 공간’, ‘3차원 조건으로서 촉각의 시각화나 재현적 재료 대신 질료 자체로 덮어진 공간’, ‘사각형 화면에 머뭇거리지 않고 벽에 걸린 하나의 덩어리로 승화된 공간’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 다섯 가지가 최근 그의 화업에서 주요 탐색과제들이며, 이들을 동시병행 또는 상호보완방식으로 삼아 그의 공간탐색과 사유를 보다 심화 확장시켜보려는 것이다. 전통적인 회화적 묘법과 재현방식에서 탈피해 조형질서와 공간의 관계를 지속적이고 집요하게 모색해 가는 조윤성의 회화세계에서 이번 전시로 보여 준 방법론적인 모색의 지점들은 그의 말대로 작가와 관객의 시선이 교차하고 교감하는 접점에서 규정할 수 없는 새로운 가능성이 실현될 수 있다. 회화와 매재와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통한 현상 이외 또 다른 사유공간을 창출하고자 하는 그의 작업에서 기법의 완결성, 조형적인 확장과 환원의 복합적 층위들, 구상 차용되는 이미지나 조형요소들의 통합성들이 함께 이루어져 무한과 유한 사이 우리 자신이나 회화세계의 새로운 지점들을 열어가길 기대한다. -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 조윤성, <Fetish-Figure>, 2017, 캔버스에 유채, 45x53cm 조윤성, <Happy Energy>, 2017, 캔버스에 유채, 91x116.7cm 조윤성, <Happy Energy-Contrast 2>, 2019, 캔버스에 디지털 프린팅, 혼합재, 130x162cm 조윤성, <Happy Energy-Contrast 2> 부분 조윤성, <사유공간>, 2020, 캔버스에 유채, 디지털프린팅, 45x53cm 조윤성, <사유공간> 연작, 2020, 캔버스에 유채, 디지털프린팅, 각 45x53cm 조윤성, <Sweet Room>, 2021, 스테인레스 스틸에 우레탄 페인트 조윤성, <사유공간.>, 2021, 캔버스에 디지털프린팅, 혼합재, 153x237cm 회화에서 사유공간에 관한 조윤성의 탐색방법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