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차분 개인전 ‘마음이 지어가듯’ 페이지 정보 작성자 문희영 작성일22-12-14 12:57 조회1,573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고차분 개인전 중 <숲을 보듯이>(2022) 연작, 캔버스에 아크릴, 각 91x65.2cm 고차분 개인전 ‘마음이 지어가듯’ 2022.12.15-12.27 / 예술공간 집 ‘집’을 소재로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고차분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예술공간 집의 기획초대전으로 <마음이 지어가듯>이라는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집을 짓는 것과 같이 작가의 마음이 지어간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가장 평범하고 일상적인 공간이며 현실의 삶을 지속시켜주는 물리적 공간으로 절대적 공간이기도 한 ‘집’은 고차분 작가의 그림 안에서 추상적 존재로, 또 이상향적 존재로 포괄된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삶이 겪어내는 일련의 사건들은 개인의 삶을 일궈내고 또 한 시대를 엮어나간다. 고차분 작가는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공간인 집의 물리적 공간의 의미나, 사회적 정의 등을 모두 뒤로하고 ‘집’이라는 존재가 담아가는 삶의 무한한 서사를 하나하나 풀어낸다. 작가 개인으로부터 출발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공유되는 이야기들을 그림에 하나하나 담아낸다. 그렇게 마음이 지어가는 이야기들을 집을 짓듯이 화폭에 하나하나 지어가는 것이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안식 2201>, <숲을 보듯이>연작, <겨울밤>, <이상한 게 아니고 특별한 거야> 등의 작품들은 이러한 작가의 ‘집’에 대한 해석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작품들에는 단순화된 작은 집의 형상들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실제로 손가락 한 마디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집들이 촘촘하게 쌓이고 쌓여 한 작품이 완성되어간다. 작은 집들이 빚어낸 그림을 멀찍이 떨어져 바라보면 또 다른 이미지가 중첩된다. 집의 형상 위로 나타나는 이미지는 작품의 큰 서사를 끌어낸다. 어머니의 자궁 같기도, 요람의 형상과도 같은 둥그런 모양은 작품의 제목인 <안식>의 의미를 배가시키며,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연작으로 그린 <숲을 보듯이> 세 작품은 서로 중첩되면서 작은 산맥들이 굽이치는 형상으로 연결지점을 만들어내며 더 큰 이야기를 품었다. 또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는데, 하나만 다른 곳을 바라보는 <이상한 게 아니고 특별한 거야>라는 작품은 저마다의 다름을 상징적으로 해석해냈다. 이렇듯 고차분 작가의 집 그림들은 작지만 큰 세계를 보여준다. 여기에 작가만의 포근하고 다채로운 색채들이 녹아들며 화려한 듯하지만 절제된 색과 함께 단순하고도 다양한 형상들로 외형으로의 ‘집’을 넘어 삶의 단면을 느껴볼 수 있는 것이다. 고차분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내게 집에 대한 사색은 유년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집’이라는 공간이 가진 개념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정신의 깊은 고뇌를 만들어내는 특이점이 있다. 사람마다 집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각양각색이겠지만, 평안, 쉼, 즐거움, 행복 등과 같이 긍정적인 감정들을 느끼기도 하고, 불안, 공포, 외로움, 슬픔 등의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복잡다단한 감정들은 어린 시절, 내 삶의 주변을 내내 맴돌았다.”면서 “집을 그리는 시간은 내 삶을 지어가는 시간이었다. 나의 집들이 모두에게 평온한 안식이 되기를 바란다.”고 이번 전시의 소회를 전했다. 마음이 지어가듯, 오늘을 이어가듯 세상의 첫걸음이 시작되고 가족의 삶이 시작되기도 분리되기도 하는 삶의 가장 내밀한 공간인 ‘집’. 개인의 기억에 내재한 추상적 공간이자, 현실의 삶을 지속시켜주는 물리적 공간이기도 한 집은 우리 모두에게 존재하는 공간이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삶이 겪어내는 일련의 사건들은 개인의 삶을 일궈내고 또 한 시대를 엮어낸다. 한 개인에게 특별한 순간들을 멀찍이 물러나 바라보면 모두에게 주어진 그저 평범한 삶의 순환적 행태들의 집합일는지 모른다. 이렇듯 평범한 일상을 가득 채우는 공간, ‘집’은 그렇게 그리 특별하지 않은 소소한 사건들이 반복되고 또 축적되는 삶의 근원적 장소이자 가장 평범하고 더없이 소중한 공간이다. 물리적 공간 혹은 사회적 정의 등을 모두 뒤로하고 ‘집’은 그 존재만으로도 삶의 무한한 서사를 오롯이 품어내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고차분 작가는 ‘집’의 외형으로 그 안에 담긴 서사를 하나씩 풀어낸다. 개인으로부터 출발한 이야기들이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공유되는 이야기들을 담아간다. ‘짓다’라는 의미를 품은 ‘집’의 뜻처럼 작가는 끊임없이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집을 지어간다. 마치 하루를 옹골차게 살아가는 것처럼, 그림을 그리며 오늘과 오늘을 이어가며 화폭 위에 삶을 짓기를 반복한다. 작고도 큰 세계 작은 집의 형상들이 촘촘하게 화면을 가득 메웠다. 작품에 시선을 밀착하면 절로 미소가 머금어진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집들은 제각기 다른 모양과 표정을 가지고 있다. 우리네 삶의 모습이 바로 그러하다는 명쾌한 증명과도 같이 화면에 촘촘히 박힌 집들은 저마다의 얼굴을 보여준다. 또 다시 살짝 몇 걸음 물러나 바라본 작품은 더 큰 이야기를 지어낸다. 집의 형상 위로 중첩된 이미지는 작품의 큰 이야기를 구축해나간다. 어머니의 자궁 같기도, 요람의 모양 같은 둥그런 형상은 ‘안식’의 의미를 담은 작품이 되었고, 집들이 중첩되어 작은 산맥들이 굽이치는 형상은 ‘숲을 보듯이’라는 작품이 되었다. ‘겨울을 지나는 이들’, ‘봄소식’, ‘이상한 게 아니고 특별한 거야’ 등 작품들은 하나같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집’이라는 시공간의 의미를 쌓는다. 이처럼 작가는 집의 외형을 빌어 삶의 이야기를 전하며 결국 집은 인간임을 슬며시 전한다. 작은 집과 교차되는 이미지들은 절묘하게 버무려지며 작고도 큰 세계를 만들어간다. 화려한 듯하지만 절제된 색과 단순하고도 다양한 형상들은 ‘집’을 넘어 삶의 단면을 슬며시 보여준다. 짓고 지어가는 나날의 이야기들 화폭을 가득 메운 수많은 고차분 작가의 작품은 다시금 ‘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우리네 삶과 똑 닮은 존재인 집, 작품은 ‘집’의 외형이 아닌 ‘집’이라는 완전체를 향한다. 작가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집을 짓는 일과 다름없다. 하나하나 쌓아 올려진 작은 집들은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개인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소소한 순간을 감동으로 이끄는 예술처럼 ‘집’이라는 작은 존재들은 마음을 한껏 안온하게 감싼다. ‘나의 집들이 모두에게 평온한 안식이 되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말처럼 집에 깃든 삶의 숱한 이야기들을 만나며 모두의 ‘나’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문희영 (예술공간 집 대표) 고차분 개인전 '마음이 지어가듯' 전시 일부 고차분 <숲을 보듯이>(부분), 2022, 캔버스에 아크릴, 91x65.2cm 고차분 <숲을 보듯이>(부분), 2022, 캔버스에 아크릴, 91x65.2cm 고차분 <사랑, 그 달콤함>(부분), 2022, 캔버스에 아크릴, 72.7x53cm / <스티그마-2205>(부분), 2022, 캔버스에 아크릴, 145.5x89.4cm 고차분 <이건 사랑의 힘이야>, 2022, 캔버스에 아크릴, 72.7x72.7cm. 고차분 <희망이라는 한가닥>, 2022, 캔버스에 아크릴, 53x41cm 고차분 <무형의 움직임>, 2022, 캔버스에 아크릴, 50x72.7cm 고차분 <스티그마-2205>, 2022, 캔버스에 아크릴, 145.5x89.4c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