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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욕망의 '수상한 꽃'- 신호윤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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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대숲바람 작성일07-12-08 17:29 조회9,0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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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세 화려한 오려내기 기법과 시각효과가 돋보이는 신호윤의 비밀공작소 전시가 광주 롯데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12월 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는 신호윤의 최근 종이 오려내기 작업들로 ‘수상한 꽃(怪想華)’이라는 주제 연작들로 꾸며져 있다.


    작게는 명함크기만한 것부터 어른 한 발이 훨씬 넘는 넓이, 또는 아예 전시장 한쪽의 바닥과 천정까지를 몇 가닥으로 교차하며 설치해 놓은 것까지 다양한 크기의 이번 작품들은 모두가 투각기법으로 오려내어진 수많은 문양들이 몇 겹씩 겹쳐지면서 또 다른 화려함과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방식의 작업들이다. 대개 단청이나 옛 전통공예 등에서 응용해낸 문양을 기본으로 하면서 거기에 보상화문이나 당초문, 화염문 형태의 리듬감 있는 패턴과 새로 덧붙여낸 문양들을 연속시키거나 좌우대칭형으로 배치하는 등 무한한 창작의 세계로 펼쳐나가고 있다.


    ‘수상한 꽃’은 일종의 현대사회 속에 새로 이입되는 신종문화들에 대한 비유인데, 작가는 이 신종문화를 유입시키고 확산시키는 수상한 욕망들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화려하게 꾸며진 종이꽃들로 표현하고 있다. 마치 현대문화의 한 표상처럼 익숙해진 이종교배, 신개발, 퓨전, 트랜드 등등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정체불명의 낯선 문화, 그리고 어느새 우리 문화 속에 깊이 배어들어와 있는 새로운 문화패턴들, 당혹감이나 이질감도 잠시 일부에서의 반응일 뿐 금새 그 새로움과 특이함을 애써 찾고 즐기고 젖어들다 또 어느 순간 새로운 신종을 찾아 옮겨가는 현대문화의 성향을 몇 겹씩의 텅 빈 화려함으로 비춰내고 있다.


    전지화처럼 매우 정교하게 오려내어진 겹겹의 종이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윤곽과 크기를 달리하며 쌓이고 쌓여 한복 저고리나 넘실대듯 흐드러지게 활짝 핀 꽃, 화려하게 일렁이는 화염문, 신비와 화려함이 더해진 상상의 생명현상 같은 모습들로 패널이나 거울 위에 올려져 있다. 헤아리기 어려운 중층적 깊이 속의 텅 빈 공허, 일정한 파장을 이루며 메아리처럼 번져나가는 일시적인 것들의 가벼움과 화려함 등등 칼끝에 온 정성을 모아 문양을 내어 가면서도 그 기법과 재미 이상의 세상에 대한 젊은 작가의 성찰과 무언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신호윤은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였다. 2005년 광주 지산갤러리에서 ‘비밀공작소-vol.01’라는 이름으로 첫 개인전을 가졌으며, [단란주점전](00, 광주) [카페Diva](01, 광주) [주변 혹은 중심](01, 광주극장) [고아원프로젝트](02, 광주 애육원) [도서관미술제](03, 광주 일곡도서관) [제5회 광주비엔날레 현장3](04, 광주 5.18자유공원) 등 그룹 퓨전과 더불어 다양한 현장 작업을 펼쳐 왔다. 이와 함께 [2002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02, 해운대) [제2회 GMM](03,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진곡마을 아리랑전](03, 광주 5·18기념관) [달콤·새콤·쌉싸름](04?05, 광주 신세계갤러리) [쇼킹, 쇼킹 백화점에 간 미술가들](05, 광주 롯데화랑) 등의 전시와 더불어 [제2회 세계북아트페어](05, 서울 코엑스) [2005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05,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북아트 참여와, 2005년 시민문화 공동체 프로그램 ‘쑤욱’(아시아문화전당 착공식 기념전)의 전시진행 및 운영감독을 맡기도 했고, 2006년 제6회 광주비엔날레 시민프로그램의 미술오케스트라 전시기획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현재는 전남 화순에서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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