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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오월미술제 ‘REB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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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현남 작성일24-05-18 12:26 조회6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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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오월미술제.은암.20240516-5.jpg
    2024오월미술제 중 은암미술관 전시실

     

    2024오월미술제 ‘REBOOT’

    2024.05.01-05.26 /전일빌딩245 시민갤러리, 은암미술관, 갤러리 현

     

    오월미술제의 구심점인 오월전은 동시대의 오월 감성과 시대상이 녹아 있는 매우 중요한 전시로 1989년부터 현재까지 36년 동안 명맥을 이어오며 매년 열리고 있다. 2024년은 오월정신의 가장 큰 시발점이자 대동정신의 최초 시작점이라 말할 수 있는 동학농민운동이 13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이번에 개최하는 5·18민중항쟁 44주년 기념 2014 오월미술제의 주제는 ‘Weave a story From Dot To Dot 1_ “Reboot”’이다.

    컴퓨터 등 기계를 구동하는 행위를 일컫는 booingRe가 붙은 ‘Reboot’는 시리즈물의 연속성을 단절시키고, 기초 설정만 유지해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이다. 이는 지금까지 이어온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리프레쉬해보겠다는 의미가 담긴 키워드로, 오월전에서 오월미술제로 확장된 현재의 상황에서 지금이 행사를 재정비할 적기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오월전으로서 지나온 시간들과 오월미술제에서의 오월전은 어느 정도 차별성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능동적인 것과 수동적인 리부트의 차이는 매우 클 수밖에 없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함께 호흡해야 할 민중미술 역시 대안적 네러티브의 필요성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고민되어야 할 것이며, 현재 미술생태계 안에서 강조되고 있는 동시대성을 놓치지 않은 범위에서 검토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오월미술제 또한 이런 흐름에 발맞추어 다양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형식의 변화과 함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시점에 선 오월미술제! 오월미술제의 중심에는 오월전이 있다. 그리고 리부트 시 잊지 말아야 할 기초 설정처럼 오월전이 다뤄내야 하는 것은 대동정신의 계승동시대성동시대 감성에 관한 논의이다. 이런 점들을 잘 살려 2024오월미술제는 ‘Weave a story From Dot To Dot 1’ 말 그대로 항쟁의 거점과 거점을 이어가며 저항의 이야기를 엮어 가고자 하는오월미술제의 목적을 바탕에 두고, 지속적인 연결을 통해 오월미술의 연대를 더욱 촘촘하고 넓게 확장시키려는 시도를 해보고자 한다. 이에 제36회 오월전에서는 거대 국가권력에 저항했던 혁명의 시발점이자 이후 이어진 여러 항쟁의 초석이 된 동학의 정신을 오월미술제의 새로운 경계를 확장하는 시작점으로 잡고 이야기를 풀어가 보고자 한다.

    2024년 우리의 오월이 바라는 대동세상을 아직 오지 않은 듯하다. 여전히 산재한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들과 고민들은 그날의 우리가 보여줬던 대동정신을 계속 퇴색시켜가고만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평등을 바랐던동학의 정신은 우리 오월정신의 초석이다. 대동세상을 바라마지 않던 민초들의 소망과 어우러진 동학정신은 그들을 보국안민에 앞장서게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의 꿈은 1년만에 끝이 나게 된다. 하지만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바란 그들의 정신은 항일운동과 민주화의 물결로 이어지며 나라의 기틀이 되었다. 양반과 상민의 차별이 없고, 여성과 어린이가 존중받는 평등한 사회에 대한 바람은 민초들의 의식을 크게 고양시켰고, 허울뿐이던 조선 통치체계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었다. 깨어난 민초들을 두 번 다시 되돌릴 수는 없을 일이다. 그리고 잠시나마 진정한 대동세상, 진정한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줬던 광주의 오월, 그러나 아직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오지 못한 대동세상, 다시 한번 그 시작점에서 그 의미와 실천을 다짐해 볼 때이다.

    - 이현남 (2024오월미술제 총감독)

    류기정.방패.2024.GRC,합성수지,목재.170x250x60cm.2024오월미술제.은암.20240516-1.jpg
    류기정 <방패>, 2024, GRC, 합성수지, 목재, 170x250x60cm, 은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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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볍씨-이는 바람>, 2024, 세라믹, 은암미술관
    박정용.다섯,하나,여덟.2024.세라믹,철주물.2024오월미술제.은암.20240516-1.jpg
    박정용 <다섯, 하나, 여덟>, 2024, 세라믹, 철주물, 은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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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오월미술제 전시 중 전일빌딩245 시민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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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주 <꿈(대동세상)>, 2024, 혼합재, 전일빌딩245 시민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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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서현 <갑오년 죽창이 쏘아 올린 빛>, 2024, 대나무, 전구, 청바지, 솜, 침핀, 왁스, 공예용 철사, 전일빌딩245 시민갤러리
    2024오월미술제.갤러리현.20240516-5.jpg
    2024오월미술제 전시 중 갤러리 현
    김화순.2024오월미술제-갤러리현.20240516-1.jpg
    김화순 <19480403 제주 붉은 우물>(2023). <그 긴 우리들의 이야기>(2023), <19800518 붉은 분수대>(2023), 갤러리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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