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광주비엔날레; 생태, 비인간, 여성 등 변방의 다양한 소리들의 ‘울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비엔날레 작성일24-10-06 12:23 조회621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신시아 마르셀 <여기에는 더 이상 자리가 없어요>, 2024 2024광주비엔날레; 생태, 비인간, 여성 등 변방의 다양한 소리들의 ‘울림’ 2024.09.07-12.1 / 비엔날레전시관, 양림동 일원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century)이 현대 미술계에 던지는 메시지와 의미는 무엇일까?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동시대 공간이자 모두와 관계되어 있는 공간, 전환의 시대를 맞은 전 지구적 위기를 담론의 중심에 놓는다. 즉 환경 파괴, 기후변화, 거주 위기 등 포화된 행성인 지구에서 일련의 현안이 된 공간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우리가 현재 발을 딛고 있는 지구라는 공간을 어떻게 조직해야 하며, 지속 가능한 정착과 생태계 보존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탐구하고자 한다.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판소리, 모두의 울림’ 전시 제목을 한국 전통 음악 장르인 ‘판소리’에 착안했으며, 소리꾼의 호흡과 소리, 고수의 북장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마당의 관객들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 즉 판소리는 ‘열린 공간’에서의 소리꾼과 환경, 관객과의 관계를 표현하는 말이며, 또한 마당에 모인 모든 존재들, 관객, 자연, 환경 등 그동안 객체였던 이들이 주체가 되는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판소리, 모두의 울림’은 그동안 변방에 있었던 환경, 생태, 여성, 비인간 등 ‘타자’의 목소리들을 발산하며 이들의 다양한 외침은 지구 공동체에 조화, 연대, 화합, 공존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거대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비인간적인 유기체, 객체들의 ‘목소리’ 조각, 포토몽타주, 영화, 사운드를 결합한 작업을 하는 프랑스 출신의 조세파 응잠(Josèfa Ntjam)은 생물 발광 유기체의 이야기인 <미세아쿠아 비테(수생진균 생물)>(Myceaqua Vitae)(2020) 비디오 설치 작업으로 공상과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주선 콘솔을 연상시키며 생물 발광 유기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드럼 리듬을 작품의 중심 요소로 둔 프랑스 출신의 마르게리트 위모(Marguerite Humeau)의 설치 작업 <휘젓다>(Stirs)(2024)는 전 이날치 밴드 멤버인 송희와 협업하여 목소리와 드럼이 어우러지는 실험적인 판소리 작품을 녹음하면서 생명의 기원을 환기시킨다. 위모의 판소리는 그릇 안의 생태계에 대한 응답과도 같아서 미생물 군집의 활동과 공명하며 지구상의 모든 생명과 인간의 공통 기원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한 소절씩 자아낸다. 미미 박(Mimi Park)의 설치작품 <발광하는 우리>(Shining Us)(2024)는 잠재력을 품고 있는 무수한 개별적 요소가 모여 별자리가 되고, 그 자체로 하나의 소우주가 되는 과정을 포착한다. 생태와의 ‘조응’ 에스토니아 탈린 출신의 카트야 노비츠코바(Katja Novitskova)의 영상 <활성화 패턴 (은하수의 정원)>(Pattern of Activation)(2021-)은 전 세계의 숲, 사바나, 사막에 흩어져 있는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반복해 보여준다. 움직임 감지 센서가 장착된 카메라는 야생동물의 존재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기록한다. 작가는 7,000개의 이미지 분류 알고리즘을 정교화하여 픽셀화된 매트릭스에서 생명체를 인식하고 이름을 붙이게 했다. 덴마크 출신의 야콥 쿠즈크 스틴센(Jakob Kudsk Steensen)은 현장 반응형 소리 영상 작품 가상 늪 <베를-베를>(Berl-Berl)(2021-)에서 도시의 역사와 정체성에서 주목받지 못한 늪을 주인공으로 소개, 현대 도심 건설의 핵심이자 기반인 습지에 경의를 표한다. 남극의 빙하 충돌 소리를 연구하는 프로젝트인 15분 분량의 소리 및 비디오 설치 작품 <빙산 충돌>(Iceberg Collisions)(2024)을 선보이는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사디아 미르자(Saadia Mirza)는 폭발과 소멸을 기록한다. 세계 최대 빙산인 남극 로스 빙붕의 B15를 연구한 빙하학자 더글라스 맥아이엘의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작업은 B15의 이야기를 추적한다. 거대한 얼음의 움직임이 자아내는 소리는 지구의 환경 변화에 관한 보존 자료이자 빙하라는 대자연과의 교류라고 할 수 있다. 권혜원(Hyewon Kwon)의 다채널 비디오와 소리로 구성된 설치작업 <포털의 동굴>(Cave of Portals)(2024)은 음향 탐사 도구로 채집한 제주도 서부 용암 동굴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들려준다. 여성작가들의 저항을 향한 ‘외침’ 기존 사회와 규범에 저항하거나 세상과의 소통을 지향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울림’을 이야기하는 여성작가의 작품도 대거 선보인다. 브라질 출신 신시아 마르셀(Cinthia Marcelle)의 대형 설치작업 <여기에는 더 이상 자리가 없어요>(There is No More Place in This Place)(2019∼2024)는 형광등이 켜진 텅 빈 방, 버려진 사무실이라는 거대한 공간을 형상화했다. 천장과 튀어나와 있는 패널이 유령 같은 공간의 과거 모습을 암시한다. 직장인이라면 낯설지 않을 흰색 배경의 차가운 사무실을 암시하는 설치 작품을 통해 작가는 일상을 사회 구조와 조직 원리를 발굴하고 교란하는 현장으로 변모시킨다. 미국 출신의 나 미라(Na Mira)의 홀로그램 유리, 2채널 비디오, 사운드로 구성된 14분 분량의 영상 작품 <수궁가>(Suggunga)(2024)는 서울과 광주 여행에서 수집한 장면들을 투사한다. 영상의 중심 장소는 용산에 위치한 미군기지로, 이곳을 통해 식민지와 역사적 트라우마를 탐구한다. 건축가 출신의 도라 부도르(Dora Budor)는 단채널 비디오 등의 설치 작품 <수동적 레크리에이션>(Passive Recreation)(2024)을 통해 레저 장소가 쉼을 주는 곳이 아닌, 감시와 시각 자본주의를 위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표명한다. 한국 출신으로 유럽에서 외국인으로 살았던 이예인은 연작 <사이-상태 시스템>(System of In-between State)(2024)은 혼종성과 취약성을 시사하는 여러 신체 조각으로 구성된다. 이 복잡한 조형물은 인간과 기술 구조가 결합된 사이보그의 형태를 띤다. 불확실한 유동적 상태에 놓인 채, 기술과 현대 사회의 모호한 관계를 암시하며 쉽게 버리고, 교체하는 사회에 대한 반기를 든다. - 광주비엔날레 자료 편집 Hayden Dunham <귀환; 마침내 자유>, 2024, 실리콘, 유리, 아크릴, 철물 권혜원 <포털의 동굴>, 2024, 다채널비디오, 사운드 .Jakob Kudsk <Steensen. Berl-Ber>, 2021~, 알고리즘 시뮬레이션 Marguerite Humeau <휘젓다>, 2024, 아크릴 용기에 미생물 생태계, 궁남지 채취 진흙, 여러 지역 퇴적물 등 Sofya Skidan <아직 제대로 어우러지지 못한 기묘함을 워라고 부르지>, 2019~2024, 3채널비디오, 사운드 Mira Mann <바리데기-D>, 2023, 거울, 조명, 말린 연잎, 씨앗화분, 디지털C프린트 김형숙 <새로운 집>, 2020, <검은 집>, 2024,. 단채널비디오. 종이인쇄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