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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일천 사진전 ‘광주미술인 사진기록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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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조인호 작성일24-12-14 11:02 조회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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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미술인 사진기록 I' 전시 개막과 출판기념회에서 리일천

     

    리일천 사진전 광주미술인 사진기록

    2024.12.13-2025.01.31 / 송정작은미술관

     

    지난 16년 동안 광주 미술인들의 삶과 표정을 기록해 온 리일천이 이 가운데 160여 명의 사진을 골라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회나 작업실 등에서 만나거나 찾아 가 그 시점, 그 순간을 기록한 사진들인데, 이 기록의 결과물을 사유화하지 않고 미술인의 공동자산으로 남겨 후대에 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전시회와 함께 광주미술인 사진기록 같은 제목의 264쪽 사진기록 작품집도 함께 발간하여 출판기념회를 겸한 전시 개관식을 가졌다.

    리일천은 사진이라는 매체와 표현기법을 통해 세상의 기록과 사유를 통합해내는 시각예술 작가다. 그의 사진은 존재하는 것들의 드러난 현상과 그 속의 비가시적 사유거리를 중첩시켜내는 세상의 반추들이다. 빛과 색과 바람과 시간이 흐르는 자연풍경도, 건축물의 명암과 음영에 의한 비구상적 구성도, 저마다의 현재와 상념과 표정을 담은 인물들도 모두가 그가 순간순간 포착해내는 세상의 모습들이고 내적 통찰의 번뜩임이다. ‘시간의 기억’ ‘Chaosmos 공간’ ‘영적인 만남등등 그가 탐구하는 화두들은 모두가 현상과 상상을 결합한 실재와 사진매체의 겹침이다.

    리일천은 20여 년 가까이 동시대 예술가들의 초상을 기록해 오고 있다. 완결된 표현물로 나타난 그들의 창작세계 기록 못지않게 가늠할 수 없는 한 인생의 깊이와 현재가 덧쌓여 비춰지는 순간의 표정과 심리를 포착해낸다. 무시로 스치는 일상의 모습들을 기계적으로 담아내는 것이 아닌, 긴 시간 그를 만나고 이해하고 마음이 통한 상태에서 문득 그 많은 시간과 그의 모든 것이 한 장면으로 드러날 때를 잡아 재빨리 그 순간을 기록해낸다. 누구의 삶이든 수없이 많은 단편들의 연속으로 그만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그 무한 시간 속에서 한 지점을 포착해 사진으로 남기는 일은 그만큼 작가 자신의 내적 통찰력과 순간 포착력이 빚어내는 찰나의 예술작업이다. 영원과 순간을 단박에 꿰뚫는 것은 그만한 내공과 사유가 축적되어 찰나적으로 발휘되는 힘인 것이다.

    리일천이 기록해낸 이 시대의 예술가들 초상은 단지 그들 개개인의 한순간 기록이거나 작가의 작업자취를 남기는 행위로 그치지는 않는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수백 명 작가들의 현재들이 모여 한 지역의 예술풍경을 만들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누군가와 이 도시의 어느 시절을 반추해내는 기록자료로서 지역 문화사를 엮어낼 것이다. 수없이 이어지는 문화예술계 활동들 가운데 어떤 현장을 찾고, 누구와 만나서 소통하고, 기록할만한 순간과 모습들을 포착해 사진으로 담고, 수백 컷씩 담아온 사진들 가운데 남길만한 것들을 선별하고, 그 시간과 장소와 주인공을 메모하고, 인물별로 현장별로 분류해서 찾기 쉽게 묶음 짓고, 이 모든 일련의 작업들은 그만큼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쉼 없이 공을 들여야 하는 무한한 일거리다. 단지 한 개인의 기록물이 아닌, 지역사회와 동시대 문화예술계의 공적 가치를 지닌 자료를 만들고 축적해 가는 일이다. 그동안 기울인 노력과 수고로움이 더 값지게 빛날 수 있게 많은 이들과 귀하게 활용되어야 할 우리 시대의 기록이다.

    -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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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미술인 사진기록 I' 전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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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미술인 사진기록 I' 전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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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미술인 사진기록 I' 전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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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미술인 사진기록 I' 전시 중 워로 한국화가 김형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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