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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철 초대전 ‘시대의 몽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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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홍윤리 작성일25-01-10 12:11 조회2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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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철 <한국 현대사-갑순이와 갑돌이>(부분), 1998~2000, 캔버스에 유채, 200x122cm 8폭, 200x130.2cm 8폭

     

    신학철 초대전  시대의 몽타주

    2024 민주인권평화전, 2024.12.17.-2025.03.30, 광주시립미술관

     

    신학철은 한국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포토몽타주 기법을 활용해 한국 근현대사와 동시대 현실을 심도 있게 형상화해 왔다. 그는 역사화를 통해 한국 사회의 시대상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작품 속에 사회 변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아냈다. 또한,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서민들의 삶과 그들의 꿈, 희망을 담아낸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의 작품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동시대를 거대한 시공간으로 분할하고 재구성하여, 마치 하나의 몽타주처럼 표현되었다. 이번 전시 제목 시대의 몽타주는 몽타주 기법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개인의 역사를 한 화면에 압축적으로 담아내며, 당대의 시대성을 드러낸 작가의 작품 특징을 반영했다. 또한, 한국 현대사 속에서 살아온 신학철 작가의 청년기부터 현재까지의 삶과 예술을 하나의 전시 공간에 압축적으로 담아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신학철 작품세계를 해체와 재구성의 신체 몽타주’, ‘망각된 역사의 소환’, 그리고 시대를 위한 기념비등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시대순으로 구성했다. ‘해체와 재구성의 신체 몽타주에서는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 경향과 다양한 미술 사조의 영향을 받으며 사회 현실을 고민한 작가의 초기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 작품들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시공간적으로 분할하고 재구성한 작가의 포토몽타주 기법의생성 과정과 그 특징을 볼 수 있다. ‘망각된 역사의 소환에서는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의 사건을 환기하며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된 메시지를 담은 한국근대사와 한국현대사 연작이 전시된다. 이 섹션에서는 1980년대 민주화 과정에서 빠르게 변화한 한국 사회의 흐름과 함께, 거대 담론에서 개인의 서사로 전환되는 과정을 작가의 작품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시대를 위한 기념비에서는 개인의 서사로 전환된 작품들을 통해 중산층과 소시민들을 주인공으로 하며 격동기의 역사 속에서 그들이 살아온 삶을 조명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또한 서민들이 마음속 깊이 간직한 고향 풍경과 같은 이상향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도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예술세계에 변화를 가져온 분기점이 된 작품들을 조명하는 특별 섹션도 마련했다. 특별 섹션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기억하며 제작된 <한국현대사-초혼곡>, 그림이 법정 재판을 받은 <모내기> 사건, 현대인의 초상을 거대서사로 표현한 <갑순이와 갑돌이> 등 주요 작품과 관련 아카이브가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해체와 결합을 통해 상징과 은유를 담아내며, 진지한 시대적 통찰을 시각예술로 구현한 신학철의 작품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또한, 격동기의 시대상을 서민들의 삶을 통해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광주에서 열리는 이번 신학철 초대전은 더욱 깊은 의미를 지닌다. 민중미술의 대표 작가인 신학철은 5·18 민주화운동에 깊은 관심을 두고 한국현대사-초혼곡연작을 포함한 한국 근현대사 연작을 제작했다. 민주, 인권, 평화에 대한 열망과 예술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해 온 그가 민주화운동의 중심지였던 광주에서 전시를 통해 관객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점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신학철의 작품이 당시 시대적 맥락 속에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던 것처럼,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작품과 함께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탐구하며, 깊은 성찰의 순간과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홍윤리(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2024신학철 초대전도록 기획글 요약

    신학철-3.png
    신학철 <모내기>, 1987, 캔버스에 유채, 162.1x112.1cm / <신기루>, 1984, 캔버스에 유채, 72.5x60.5cm
    신학철-2.png
    신학철 <한국 근대사-서울탑>(부분), 1984, 종이에 몽타주, 168x53cm / <한국 현대사-초혼>(부분), 1993, 캔버스에 유채, 247x123cm
    신학철-1.png
    신학철 <계시-1>, 1974, 캔버스에 나무가지, 99x68.7cm / <변신 3>, 1980, 패널 위 종이에 유채, 잡지, 콜라주, 43x39cm
    신학철,가투,1989,캔버스에유채,53x45.5cm,국립현대미술관소장.jpg
    신학철 <가투>, 1989, 캔버스에 유채, 53x45.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신학철,한국근대사_관동대지진조선인학살,2012,캔버스에유채,122x200cm,개인소장.jpg
    신학철 <한국 근대사-_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2012, 캔버스에 유채, 122x200cm, 개인 소장
    신학철,한국현대사-갑순이와갑돌이,1998~2000,캔버스에유채,200x122cm8폭,200x130.2cm8폭,초대전-시대의몽타주,광주시립미술관,20241219-1.jpg
    신학철 초대전 '시대의 몽타주' 중 <한국 현대사-갑순이와 갑돌이>, 1998~2000
    신학철초대전-시대의몽타주,광주시립미술관,20241219-10.jpg
    신학철 초대전 '시대의 몽타주' 전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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