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머문 자리, 풍경의 속삭임 > 전시비평/리뷰

본문 바로가기

전시비평/리뷰

Home > 남도미술소식 > 전시비평/리뷰
    전시비평/리뷰

    빛이 머문 자리, 풍경의 속삭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세라 작성일25-03-04 12:21 조회101회 댓글0건

    본문

    1김보현. 무제- Acrylic on Canvas - 153x183cm - 1996.jpg
    김보현 <무제>, 1996, 캔버스에 아크릴, 153x183cm

     

    빛이 머문 자리, 풍경의 속삭임

    김보현 김영태 오승우 윤재우 진양욱 작품전시

    2025.03.04-2025.06.27 / 조선대학교 김보현&실비아올드미술관

     

    자연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지만, 같은 풍경도 바라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다르게 보이며, 느끼는 순간 또한 각기 다르다. 이번 전시 빛이 머문 자리, 풍경의 속삭임은 광주·전남 지역을 대표하는 다섯 명의 작가가 포착한 자연의 변화를 조명한다. 작품 속에 담긴 예술가들의 시선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을 바라보는 다양한 방식과 함께, 예술이 기억과 감정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탐색해보고자 한다.

    다섯 명의 작가에게 여행은 단순한 장소의 이동이 아니라,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과정이었다. 그들에게 자연은 빛과 공기의 흐름, 순간적인 감흥이 스며든 살아 있는 공간이었으며, 각자의 조형 언어로 이를 화폭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근·현대 미술 속 풍경화를 조명하며, 자연을 단순히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대와 개인의 감성이 교차하는 예술적 장()으로서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김보현 화백은 여행 중 마주한 풍경을 즉흥적으로 스케치하며, 강렬한 색채와 감각적인 구도를 활용해 기억과 감정을 겹쳐 놓은 듯한 독창적인 풍경을 그려냈다. 그는 자연이 주는 감동을 자유롭게 담아내면서, 빛과 공기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김영태 화백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탐구하며,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붓터치로 감성적인 풍경을 완성했다. 특히 남도의 정취를 담아낸 그의 작품에서는 자연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삶과 감성이 깃든 공간으로 표현된다. 오승우 화백은 강렬한 색채와 자유로운 붓터치로 남도의 섬과 바다, 들녘을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그의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감각적 교감을 형상화하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인 색채 감각이 돋보인다. 여행을 통해 얻은 시각적 경험이 화면에 고스란히 스며든 점도 특징적이다. 윤재우 화백은 화려한 색채와 선적인 표현을 활용해, 강렬한 색감과 단순화된 형태를 조합한 개성적인 화면을 구축한다. 그는 자연을 재현하는 데서 나아가 감각적으로 해석하고, 조형적 실험을 더하는 과정을 통해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진양욱 화백은 다채로운 색면과 밝고 생동감 넘치는 색채 표현을 통해 풍경을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특정한 풍경을 그대로 묘사하기보다, 자연이 주는 감흥과 에너지를 자유롭게 담아내며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했다.

    1전시실에서는 김보현과 오승우 화백의 감각적인 풍경화를 만날 수 있다. 김보현의 즉흥적인 색채와 자유로운 붓터치, 오승우의 강렬한 구성과 한국적 정서가 어우러지며, 자연과 예술이 교감하는 순간을 담아낸다. 2·3전시실에서는 김영태, 윤재우, 진양욱 화백이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한 남도의 풍경을 선보인다. 이들은 자연이 주는 감흥을 직관적이고 감성적으로 조형화하며, 독창적인 표현 방식을 펼쳐 보인다.

    빛이 머문 자리, 풍경의 속삭임은 같은 풍경이라도 작가의 시선과 표현 방식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전시이다. 또한, 조선대학교가 간직한 문화적 자산과 예술적 유산을 조명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기도 하다. 조선대학교 미술관이 소중히 보관해 온 수많은 작품들은 단순한 소장품이 아니라, 이곳의 역사와 예술적 열정을 증명하는 가치 있는 기록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광주의 문화적 자부심을 되새기며, 앞으로도 더욱 의미 있는 전시를 선보이며 예술의 가치를 확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 박세라 (조선대학교 김보현&실비아올드미술관 큐레이터)

     

    4김영태. 법성포에서 - Oil on canvas - 53x46cm - 2002.jpg
    김영태 <법성포에서>, 2002, 캔버스에 유채, 53x46cm

     

    8오승우. 신록 新綠, 광주 양림동 풍경 - Oil on canvas - 91x116cm - 1949.jpg
    오승우 <신록, 광주 양림동 풍경>, 1949, 캔버스에 유채, 91x116cm

     

    5윤재우. 양양해경 - Oil on canvas - 53x46 - 2003.jpg
    윤재우 <양양해경>, 2003, 캔버스에 유채, 53x46cm

     

    7진양욱. 무등산 - Oil on canvas - 38x45 - 1974.jpg
    진양욱 <무등산>, 1974, 캔버스에 유채, 38x45c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Copyright 2025 광주미술문화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의 이미지들은 게시자와 협의없이 임의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