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티스트 임용현 초대전 ‘Post Genesis: 새로운 연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소영 작성일25-03-14 18:49 조회217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임용현 초대전 'Post Genesis',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미디어아티스트 임용현 초대전 ‘Post Genesis: 새로운 연대’ 2025.03.13.-06.15 /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은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동시대 사회문화적 변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를 미적 경험으로 제시하는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올해는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인간, 사회, 그리고 환경에 직면한 문제를 재고하고, 현대인의 감각과 인식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미디어 아티스트 임용현을 초대해《Post Genesis: 새로운 연대(年代)》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현시대가 기존의 창조 서사를 넘어 새로운 연대로 전환하는 시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나아가 이러한 전환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기술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한다. 오늘날 기술 발전과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기존 삶의 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경험과 가치 체계는 끊임없이 재편되고 있으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는 점차 흐려지고 있다. 임용현은 이러한 미디어 생태계의 이중적 속성을 탐구하며, 기술이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노동과 소비의 반복, 감시와 통제, 그리고 환경 파괴와 같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그의 작업은 현대 사회의 변화를 다층적으로 조명하며, 인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기술 발전과 디지털 네트워크의 확산은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노동과 소비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의 보급으로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게 되면서, 노동은 과거처럼 특정한 시공간에 제한받지 않게 되었다. 노동자는 물리적으로 직장을 떠나더라도 업무와 연결된 상태에 놓이게 되었고, 그로 인해 노동 시간이 점차 확장된 것이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끊임없이 정보를 생산하거나 소비하는 활동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노동과 여가의 경계마저 점차 흐려지고 있다. 이처럼 기술은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그치지 않고, 개인의 시간과 에너지를 자본주의적 소비 구조에 깊이 편입시키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미디어 플랫폼의 과잉으로 소비의 시간 역시 24시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현대인은 필요와 무관하게 접속을 유도하는 환경에 놓여 콘텐츠와 정보를 끊임없이 소비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남겨진 인간의 디지털 흔적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검색 기록, 클릭 데이터, 소비 성향 등의 흔적은 알고리즘을 통해 수집 및 분석되어 개인의 행동을 예측하거나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는데 사용된다. 더 나아가 정부나 권력 기관은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사회적 반응을 감시하거나 여론을 조작하기도 한다. 이처럼 미디어 과잉 사회 구조는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과 사적 영역을 침해하며, 개인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통제하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기술 발전과 문명의 확장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도 큰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자원의 무분별한 채굴과 사용은 삼림의 황폐화와 토양 오염을 초래하고, 공장과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유해 물질은 대기를 오염시키며 생물 서식지를 위협하고 있다. 더불어 화석 연료의 과도한 사용은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켜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그 영향으로 이상기후 현상과 자연재해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술과 산업의 발전이 인류에게 편리함과 번영을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생태계를 훼손하며 인간의 생존 기반을 스스로 위협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제는 기술 발전과 환경 보존 사이의 균형을 찾음으로써 새로운 삶의 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이번 전시는 인간의 필요와 욕망에 따라 발전해 온 기술과 문명이 사회와 환경에 남긴 흔적을 조명하고, 그로 인해 초래된 변화와 역설적 결과를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또한 기존의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연대를 열어감으로써 모든 생명이 상호작용하는 조화로운 삶을 영위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로써 관람객은 기술이 제공하는 편리함 뒤에 감춰진 문제들을 직시하며, 인간과 기술, 그리고 자연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새로운 연대를 탐구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아울러 공존과 협력의 가치를 바탕으로 형성된 새로운 연대 안에서 과거의 관습적 사고를 탈피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보다 발전된 관계와 체계를 모색하게 될 것이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2022)는 무슨 말인지 모를 속닥거리는 소리와 함께 다리 밑에 숨어있던 군중들이 거리로 나왔다가 거대한 종이비행기가 등장하면서 다시 숨어버리는 장면이 연속해서 나타난다. 영상에 등장하는 종이비행기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폭압을 행사하는 권력자를 상징한다. 하지만 종이로 만들어진 몸집만 커다란 권력은 영원할 수 없기에, 그것을 지키기 위해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힘을 행사하는 어리석음을 이야기한다. <달콤한 트루먼>(2021), 우리는 수많은 시선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이 시선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지구를 전지적 시점에서 내려다보는 인공위성부터 손안의 스마트폰까지 모두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며 감시 체계 중 하나이다. 그러나 우리는 친숙하거나 안정적인 모습으로 주변에 자리 잡고 행동하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연막 시스템 덕분에 일상생활에서 시선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 않다. 감시의 대상인 동시에 감시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든 추측할 수 있지만, 나의 관점에서는 이미 사실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중략) 개인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달콤한 시스템이 개인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통해 점차 더욱 거대하고 견고하게 성장해 파놉티콘(Panopticon)과 시놉티콘(Synopticon)을 넘어서는 체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작품은 이러한 감시 체계가 필요악으로 혹은 당연히 곁에 있는 친숙한 존재로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사회와, 그 속에서 개인이 감시하거나 감시되는 모습을 반영하여 관객을 개입시키고 영상을 배치한다. <태풍>(2025), 디지털 사회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거대한 태풍과도 같다. 이 태풍은 기술의 발전과 사람들의 활동으로 점점 더 강력해지며, 우리의 일상과 사회 전반을 휘몰아친다. 우리는 매일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며, 온라인 쇼핑을 한다. 또한 수많은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며, 뉴스와 게시물, 댓글과 메신저 등은 번개 줄기처럼 빠르게 퍼져나간다. 마치 따뜻한 해수면에서 태풍이 형성되듯 우리의 디지털 활동이 모여 디지털 세상의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이 에너지는 점차 거대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가 만들어낸 태풍은 의사소통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지만, 때로는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가 함께 퍼져나가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작품은 ‘디지털 태풍’의 창조자이자 항해자인 관객이 참여하여 고요한 태풍의 형상에 번개와 천둥을 만들며 디지털 사회의 단면을 시각화한다. - 최소영(G.MAP 학예연구사) 임용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2022, 싱글채널 영상 중 임용현 <No More 9 to 6>, 2025, 미디어설치 임용현 <달콤한 트루먼>, 2021, 싱글채널 비디오, 인터렉티브, 3분 15초 임용현 <태풍>, 2025, 혼합재, 인터렉티브, 6x6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