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경 초대전 ‘한 발로 서, 양팔을 벌려 그리고 눈 감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우리 작성일25-09-19 14:51 조회126회 댓글0건 관련링크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한미경 <균형- 어려운 것>, 2025, 한지. 천, 실, 혼합매체 한미경 초대전 ‘한 발로 서, 양팔을 벌려 그리고 눈 감아!’ 2025.09.02-10.12, 무등현대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의 한미경 작가 기획초대전 《한 발로 서, 양팔을 벌려 그리고 눈 감아!》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균형’을 주제로 우리가 살아가며 맺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형성되고 흔들리는 순간들을 탐색한다. 평면 회화와 설치 작업, 그리고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요소를 통해 삶 속 균형이 어떻게 이어지고 유지되는지를 세심하게 풀어낸다. 각자의 분주한 일상 속 우리는 서로 다른 속도와 무게를 지닌 채 저마다의 중심을 찾아 나아간다. 가족과 사회, 인간과 동물, 내면과 외부 세계 속 관계는 때로 조화롭고, 때로는 흔들린다. 그럼에도 우리는 복잡하게 얽힌 현실 한가운데에서 본능처럼 균형을 잡고 버틴다. 전시 제목 《한 발로 서, 양팔을 벌려 그리고 눈 감아!》는 일상의 균형이 얼마나 섬세하고 불완전한 상태 위에 놓여 있는지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한 발로 선다는 것은 불안정함을 감수하는 용기이며, 양팔을 벌린다는 것은 그 흔들림을 받아들이면서도 스스로를 지켜내려는 자세다. 눈을 감는 것은 외부의 시선이나 기준이 아닌, 오롯이 내 안의 감각에 귀 기울이겠다는 선택이다. 어쩌면 우리는 두 발을 딛고 두 눈을 뜨고 있음에도 여전히 흔들리며 살아가는 존재인지 모른다. 이렇듯 균형을 잡는다는 것은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감정을 어루만지며 끊임없이 조율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이는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균형을 ‘어떻게 다시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한미경 작가는 평범한 일상 풍경부터 무거운 사회 문제, 인간관계의 미묘한 감정선까지 삶의 다층적인 순간들을 담아내며 그 안에 위트와 풍자의 지점을 다양한 상징과 다채로운 서사를 통해 경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직조해낸다. 이번 전시 역시 유머와 위트를 통해 무거운 주제 속에서 균형을 탐색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작가에게 웃음은 단순한 가벼움이 아니라, 균형을 회복하는 하나의 도구이자 사회적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담아내는 비평적 시선과 연결된다. 이러한 시선은 작품 속 등장하는 인간, 동물, 곤충, 사물 등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구체화 된다. 이번 전시에서 ‘달걀’은 균형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깨지기 쉬우면서도 형태를 유지하고, 굴러가면서도 중심을 잡으려는 달걀의 모습은 삶의 형태적 균형은 물론 심리적·관계적 균형까지 시사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작가는 달걀 형상 설치 작품과 달걀을 그린 평면 회화를 하나의 작품으로 결합함으로써, 균형의 의미를 더욱 입체적으로 구현하며 작가 특유의 작업 방식을 잘 보여준다. 작가는 관객이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발견하고, 각자의 해석으로 확장시켜 나가길 바란다. 그렇게 작가의 시선과 관객의 경험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능동적인 소통이 이루어진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형식과 매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시도 역시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바라보게 하며 단순한 감상자를 넘어 각자의 감정과 해석을 통해 새로운 균형을 정의하도록 이끈다. 《한 발로 서, 양팔을 벌려 그리고 눈 감아!》전은 균형이란 완성해야 할 정답이 아니라, 끊임없이 조율해 가는 과정임을 이야기하며 균형을 향해 나아가려는 우리의 마음을 북돋는다. 그리고 ‘어떻게 균형을 이루는가’를 넘어 ‘왜, 무엇을 위해 균형을 꿈꾸는가’를 질문하며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 박우리 (무등현대미술관 학예사) 한미경 <흔들리는 파수꾼>, 2025,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3x162.2cm 한미경 <댕댕이 미용실 풍속도>, 2025,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3x162.2cm 한미경 <광화문에 나타난 발자크상>, 2025,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3x97cm 한미경 <한강의 기적>(부분), 2025, 캔버스에 아크릴릭 한미경 <설레는 날>, 2025, 캔버스에 아크릴릭, 72.7x50cm 한미경 <밥짓는 사람>(아빠, 엄마), 2008, 캔버스에 유채 자신의 <한강의 기적> 앞에서 작품 설명하는 작가 한미경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