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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은 ...반전이다!!"- 그룹 퓨전 발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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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8-04-25 19:43 조회8,7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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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음의 풋풋함과 재치, 색다른 시각이미지와 현장 프로젝트들을 진행해 온 ‘그룹 퓨전’이 오랜만에 미술 한판을 벌이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의 미술단체초대전을 통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게 된 퓨전은 ‘일상의 반전’이라는 주제로 4월 25일부터 5월 11일까지 전시를 갖고 있다.


    전시 첫머리에는

    ‘내부로부터는 개념의 파괴, 외부로부터는 자유를 이념으로 삼고 대안적 공간의 삶을 추구하며 새로운 예술적 접근을 시도하는 순수 예술그룹이다.’ 이번 전시는 일상의 반전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일상의 반전은 곧 “발견”이라는 모태를 형성하였다. 작가 개인의 여러 가지 반전적 모습은 일상의 새로운 발견이고 숨을 쉬게 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이러한 일상의 반전을 시간, 공간(범위), 물리(형태), 윤리(삶)적 발견이라는 네 가지의 소주제로 나누어 전시를 구성하였다.

    전시 “일상의 Inversion'은 일상생활의 단순한 유머나 패러디에서부터 사회적인 풍자에 이르기까지 인간에게 내재된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별난 상황과 설정을 통해 웃음을 함께 드러내 보인다. 하루하루 평범하게 살아가는 소시민들과 젊은이들의 공허한 내면과 무의미한 일상, 사랑과 외로움의 내면을 리얼하게 그려내면서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고자 하는 작가적 욕심을 담는다.’라고 퓨전 스스로의 이번 전시에 대한 기획의도를 밝히고 있다.


    늘 엉뚱한 발상과 자유로운 표현방식들로 대변될 수 있는 그룹이라는 평가와 기대만큼이나 이번 전시도 일상적 어투로 세상사는 얘기와 모습들을 재미나게 표현하고 있다. ‘일상의 반전은 네모다’라는 물음의 큰 주제 아래 네 가지의 소주제별로 다시 팀을 이루어 개별작업이나 공동작업을 보여주는데, ‘시간의 발견’에는 조강수, 강동호, 양성원이, ‘공간의 발견’에는 이준이, 정성준, 엄기준, 노유승, 이건용이, ‘물리(형태, 형상)의 발견’에는 유지원, 김윤주, 문형선, 이호동, ‘윤리(삶)적 발견’에는 안정, 유재명, 박연숙, 박형규, 김현돈, 신호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김윤주는 개막식에 앞서 관객에게 가방을 만들어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헌옷과 소품들을 이용해 만든 <Zoo Factory>의 가방들을 전시하고 있고, 유지원은 비대한 몸집에 일상의 무게가 꽤 부담스러워 보이는 <K군의 아침>을 마치 살아있는 인물처럼 재현한 사실조각으로 비춰내 보여주는가 하면, 강동호는 생활소품으로 로봇과 작은 집이 결합된 모양의 빨간 구조물을 만들어 번뜩이는 조명과 기계적 진동음들이 반복되는 <Time Machine>을 설치했다.

    늘 장르에 상관없이 퍼포먼스를 결합한 행위의 흔적들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문형선은 <Trade Mark> 사진 연작에서 상품모델이나 공장근로자나 몸배바지 아줌마가 된 자신의 변신 이미지들을 선보이고, 정성준과 이준이는 <일상속의 고정관념>에서 예술적 품새의 회화작품 뒷면을 통속적인 누드사진의 달력광고물들로 바꾸어 반전을 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유재명의 <살인고찰은> 확대된 눈 영상 앞에 목매단 사람을 설치하고 그 앞 움푹 들어간 수조에는 피흐르는 다리나 신체의 일부 영상들을 빠른 속도로 흘려보내고 있다.


    그룹 퓨전은 2000년 3월 단란주점 전시를 시작으로 그해 서울 샘표간장공장 프로젝트, 이듬해 카페 디바전과 광주극장 전시, 2002년 롯데화랑의 현장미술프로젝트, 2003년 도서관미술제와 진곡마을 아카이브전, 2004년 광주비엔날레 5ㆍ18자유공원에서의 현장전-그 밖의 어떤 것, 2005년과 6년의 환경미술제, 2006년 미술관카바레전, 2007년 퓨전동물원 등등 개념과 공간과 형식의 틀에 상관없이 우리 생활 주변 곳곳에서 별난 전시나 프로젝트들을 계속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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