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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회 광주신세계미술제 수상작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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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8-10-10 16:37 조회9,1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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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열한 번째를 맞은 광주 신세계미술제의 수상작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가 광주와 전남북 지역출신 작가들을 발굴 육성하고 그 창작활동을 격려 지원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는 이 공모제는 희망하는 작가의 작품 이미지와 작품론, 작가노트, 전시계획안 등을 포트폴리오로 접수받아 심사 선정한다는 점에서 일반 공모전과는 차별성을 인정받고 있다.


    매회 어느 정도 자기 작품세계의 기반을 다진 청년작가는 물론 다듬어지지 않은 참신함이 돋보이는 신예작가까지 이 미술제를 통해 적지 않은 힘을 얻고 있는데, 올해는 모두 97건이 접수되어 이 가운데 대상 1인, 장려상 3인을 선정하였다.


    대상은 정교한 수공예적 유리샌딩 면에 텍스트를 올리는 독특한 기법의 연작을 선보인 황태영에게 주어졌다. 실제 책처럼 얇고 매끄러우며 정교하게 다듬어진 유리책 <낯선 글자들>, 간유리 같은 흐릿한 유리면 속에 입체적이면서 투각된 그림자를 남겨놓은 인체와 점차 흐려져 안개 속에 묻히는 듯 읽을 수 없는 텍스트를 함께 결합시킨 <텍스트 읽기> 등이 출품작이다. 유리의 특성을 활용하는 본인의 작업 특징에 대해 “다른 사물을 투영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하는 유리의 성질은 나의 작업 ‘박제된 글자들 2005’에서 하나의 사물로서 책의 외형적 틀, 즉 물질적 형상을 묘사하는데 적절한 재료이다. 이와 함께 유리는 차갑고 단단한 재료적 성질을 갖고 있는데 반해 쉽게 깨질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예민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유리의 이중성은 책의 내용으로부터 생각할 수 있는 진실 혹은 위선, 항구성과 비항구성, 그리고 복합성과 같은 성질을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재료”라고 말한다. 


    그의 작업에 대해 심사를 맡았던 강선학씨는‘책이라는 유연적인 재료와 활자(문자)의 의미조합을 일거에 중지시켜버리고 겹쳐진 페이지에 새겨진 읽을 수 없는 글에 대한 작가적 착안은 우리의 인식과 지각, 이해와 해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요청’하고 있다고 평하며, 아울러 최태만 심사위원도 ‘텍스트를 하나의 사물로 파악한 그의 유리책은 읽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제시된 것이고, 그것을 통해 인간이 만들어 놓은 ‘말씀’의 권위를 해체하기 위한 불온한 시도의 결과물이며 투병한 책은 역설적이게도 지식의 투명성이 아니라 오류와 오독의 함정에 대해 시사하고 있다’고 평한다.


    장려상은 모두 세 작가인데, 수묵과 콘테를 이용해 흰바탕의 화면에 단순간결한 선묘의 엮기나 묶음의 드로잉을 선보인  배상순, 천으로 만든 작은 사각입방체에 문이 있는 벽면 사진들을 전사하여 반복적으로 설치한 안희정, 인생연륜이 묻어나는 중년 남녀를 주인공으로 일상 속 서로에 대한 의지와 삶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과 긴장, 속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는 꿈의 세계 같은 심적 상태를 자전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전현숙 등 세 작가가 선정되었다.


    이들 수상작가는 상금 700만원과 200만원씩 외에 수상작가전시를 비롯하여 2009년 이후 각자 개인전의 기회가 주어지며, 서울과 부산점에서도 전시를 갖게 된다. 이러한 발굴 지원사업을 통해 신세계측은 작가와 갤러리, 지역문화가 함께 발전하는 바람직한 문화사업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번 수상작가 전시는 10월 7일부터 15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계속된다. 

    연락처 : 광주 신세계갤러리 062-360-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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