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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시각문화예술 속 문인화 - 한국문인화연구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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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9-04-14 15:13 조회9,0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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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시각문화 예술 속의 문인화 - 한국문인화연구회전


    전통 미술문화 가운데서도 정신적 함축미와 품격을 중히 여겼던 문인화가 우리시대에는 어떤 모습들로 펼쳐지고 있을까?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이 올해 첫 단체초대전으로 마련한 한국문인화연구회 전시회가 4월 8일부터 19일까지 열리고 있다. 1995년 창립전 이후 현재까지 거의 연례행사로 10회의 회원전을 가져온 이 연구회가 올해는 상록전시관의 초대로 ’96년에 이어 두 번째로 광주에서 전시를 갖게 되었다. 회장 김홍자를 비롯하여 65명의 회원 가운데 56명이 참여하고 있는 이번 ‘한국문인화의 방향전’에는 이 지역에 연고를 둔 구지회 김영삼 민병희 백준선 이병오 이상태 정석흔 조창현 씨 등이 함께 출품하고 있다.


    시ㆍ서ㆍ화의 조화로운 세계가 기본이긴 하나 이번 출품작들에서는 전통 수묵문인화의 화제나 화면구성, 필묵운용을 잇고 있는 작품들과 함께, 전체적으로 채색을 과감하게 도입하거나 운필에서 오는 생동감 이상의 역동성을 느끼게 하는- 전형을 깨트리는 화면과 필법들이 눈에 많이 뜨인다. 소재로 보면 묵죽과 매화가 단연 두드러지게 많고, 국화ㆍ파초ㆍ연잎 등과 함께 현대적 감각의 산수와 인물, 준마, 새우, 학, 투우, 조롱박 등 각자의 독특하고도 다양한 화재들이 고루 다루어지고 있다.


    특히 여백이나 수묵효과에 특별히 연연하지 않으면서 굵고 거친 필치나 정형을 탈피하려는 파격의 시도들이 많고, 일부 시문을 곁들인 경우들이 있긴 하나 기존 문인화의 개념에 묶이기보다는 일반적 회화의 표현방식으로 다룬 듯한 작품들이 많다. 그만큼 작품에서 배어나오는 고상하고 그윽한 아취, 감정이 절제된 함축미 보다는 통상 현대회화로 일컬어지는 자유분방하고 독창적인 회화세계를 열어나가는 그 자체에 비중이 두어진 듯하다.


    하지만 어느 면에서는 장르나 소재, 개념적인 틀과 묶음들이 무의미해지는 최근의 미술현상에서, 그리고 회원들의 출품작 자체에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딱히 문인화라고 장르를 묶어둘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말하자면 모임의 이름을 ‘문인화연구회’라 하고, 전시명도 ‘한국문인화의 방향전’이라 한만큼 일반적인 회화나 서예와 다른 문인화만의 정신성이나 미학적 개념과 추구하는 가치 같은 게 또렷이 제시되었다면 일반인의 이해와 교감을 보다 더 넓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상록전시관 : 062-369-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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