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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화적 순수미의 세계- 정승주 교수 정년기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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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5-06-02 14:21 조회9,4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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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서중학교와 목포·광주교육대학을 거쳐 76년부터 전남대학교 미술학과에서 후학을 지도해 온 정승주 교수의 정년기념전이 5월 30일부터 6월 7일까지 남도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감미로운 서정시 같은 신비와 순수, 그리움을 담은 정교수의 2000년대 인물화 30여 점을 중심으로, 전남대학교 제자들의 소품들을 곁들여 1, 2층 전체를 채우고 있어 광주미술의 한 축을 훑어 볼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이 전시의 도록에 실린 정금희(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의 평문을 일부 발췌하여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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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과 설화를 넘나드는 탐미주의

    ... 작가는 21세기가 시작된 오늘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주제에서 색다른 이미지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항상심(恒常心)을 가지고 노력한다. 정승주 작품세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색의 조화를 이루어 세련된 감각의 예술을 창출했다는 점이다. 화면 구성과 하나의 테마를 풀어내는 한 폭의 그림에서 많은 이야기 거리를 상상해 낼 수 있다. 이 상상은 수많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자연을 해석하는 작가의 눈과 관심과 애정을 넘어서 한 차원 다른 세계로 안내한다. 그것은 무위자연의 그것처럼 합일의 경험을 선사한다. 객관과 관조의 시점을 넘어 주관으로 혹은 내면의 심연 속으로 침잠하다 이윽고 자연과 일치돼 그대로 자연이 되고 마는 그 경지이다.
    새들의 지저귀는 음악소리가 들리고 만개한 꽃들은 향기를 품어낸다. 이렇게 시각과 청각, 촉각이 살아나 오감이 자극되는 느낌으로, 안락의자에 앉아 아름다운 꽃들을 보고있는 여인의 세계로 자석처럼 이끌려 들어가는 것이다. 그림 속의 아름다운 여인에 반해 한평생 살았다던 옛 이야기는 오늘날도 유효한 것이 아닌가. 결국 그는 인간을 주제로 한 그림에서 그 시대를 주도했던 인간의 모습과 내면세계를 더불어 찾고자 했던 것이다. 인간이 삶과 예술을 통해 찾고자 하는 것, 그것이 진리의 영역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간 속에 내재된 본능적 욕망이라는 것을 작가는 간파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독자적인 예술세계는 철학적 사유의 산물이다... 의식 저편의 내면세계를 찾아 화면에 이를 이미지화 시킨 작가의 작업은 기실 인간의 순수성을 되찾아 주는 자아탐구의 여정인 동시에 항상성을 지닌 본능적 욕구의 다른 드러냄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작품 앞에서 지나간 세월에 대한 그리움, 회상 등을 연상하고, 그것들은 우리 마음 속에 따스한 감정을 유발시켜 이간이 원래 가진 선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한 원동력을 얻는다. 그도 아주 자연스럽게 말이다. 이와 같이 추상화된 이미지의 배경 처리와 사실적인 여인의 모습을 구체화시킨 그는 회화에서 중요시되는 조형세계를 구상과 추상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이루어내고 있다...

    - 정금희, [정승주정년기념전](2005.5.30-6.7,남도예술회관) 도록 평문에서 발췌

    [200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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