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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화,주관성의 서사-대구.광주 뉴비전 모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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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05-06-13 14:21 조회9,1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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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와 광주 청년작가들의 현주소와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교류를 열어가기 위해 대백프라자와 광주신세계갤러리가 두번째로 마련한 뉴비젼모색전이 6월 3일(금)부터 13일(월)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성과를 잇되 지역미술의 출구에 대한 보다 밀도높은 모색을 위해 한국화로 장르를 특화하여 대구지역의 작가 김성삼, 박동현, 손성완, 이동화, 장두원씨가 참여하였고, 광주지역 박문종, 박영대, 박홍수, 윤남웅, 이구용씨가 출품하였다.' 양지역에서 장르의 전통적 틀에 얽매임 없이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펼쳐온 이들의 전시는 광주전시에 이어 6월 15일(수)부터 20일(월)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계속된다. 이번 전시에서 광주쪽 작가들의 작품에 붙여 조선대 조송식 교수는 아래와 같이 회화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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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장(含章)과 동인(同人)- 아름다운 이들의 새로운 만남


    ....(생략)

    거시적으로 보면, 역사에서 도전은 언제나 있어 왔다. 전통은 지키려는 것뿐 아니라 변화시켜려는 노력이다. 전통의 계승은 바로 이 '지킴'과 '변화'의 이어짐을 통해서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한국미술사에서 양팽손, 윤두서, 허련, 허백련으로 이어지는 전통성은 바로 이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동양미술이론에서 누누이 주장되는 '법(法)'과 '변(變)'의 통일은 변화의 시각에서 전통의 계승을 논증하는 것이다. 다행히 오늘날 광주에서 점차적으로 한국화에 대해 새로운 각성이 일어나 변화를 모색하려는 이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에겐 '지켜야 한다는 것'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의 내적 모순을 지양하려는 몸부림이 내재해 있으며, 심지어 이들은 [논어]에서 "임무는 막중하고 길은 멀다. 任重而道遠."고 한 것처럼 자신들의 운명적인 사명감으로 생각한다.

    이는 세 가지 경로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나는 한국화를 삶과의 괴리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삶의 현장과 실정으로 파고드는 경우이다. 호남에서 자라면서 그 역사와 현장을 목격하고 이를 한국화로 계승하려는 것이다. 둘째는 한국의 전통성을 더욱 강화시켜 그 본연의 고장인 중국으로 유학하여 새롭게 한국화의 방향을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다른 지역에서 활동했던 참신한 작가로 이 지역에 이주하여 활동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의식과 의지 아래 자기 자리에서 되돌아보지 않고 작업하면서 성과를 이루는 사람이야말로 바로 [주역]의 '곤(坤)'괘에서 세 번째 음(陰)의 덕을 말하는 함장(含章, 아름다움을 간직하다)이 아니겠는가. 그 중 특히 빛을 강하게 내는 다섯 명의 한국화 화가가 있다. 이들은 이 지역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왕성한 역량을 지닌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 작품 사이에는 일관성을 지닌다. 이 땅과 인간에 대한 애착이 스며들어가 있다. 요란스럽거나 과장되고 젠체하는 것이 아니라, 소박하다 못해 오히려 삼각하면서 경건하다.

    그들이 추구하는 세계는 하나의 현대적 대안이라고 본다. 현대미술이 설치와 난해함으로 치달리고 있는 것에 대한 우리의 소통의 대안이며, 아울러 광주비엔날레가 우리의 삶의 실체와 괴리된체 부유하는 것에 대한 강한 항거일 수도 있다. 그들은 구체적인 해답으로 우리의 이 땅 위에서의 생명과 일상에 대해 재해석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과 시간에 대한 의미에 천착하면서 작업한다. 또한 일원론적 존재론에 근거한 현실과 이상, 인간과 자연, 아름다움과 추를 어울리려는 전통성을 지니고 있다.

    (생략)...

    - 조송식(조선대 교수)
    [200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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