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예술시장 느티나무숲-'배추와 고등어' > 전시비평/리뷰

본문 바로가기

전시비평/리뷰

Home > 남도미술소식 > 전시비평/리뷰
    전시비평/리뷰

    대인예술시장 느티나무숲-'배추와 고등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0-11-13 18:09 조회8,162회 댓글0건

    본문


     

    대인예술시장 느티나무숲-'배추와 고등어'
    ... 덤으로 시장 문화공간들 구경하기


    올해 새로운 기획진과 운영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인예술시장프로젝트 느타나무숲'(총감독 전고필)의 구경거리가 쏠쏠하다. 2008년 광주비엔날레 복덕방프로젝트로 시작되어 전통시장에 문화를 접붙이는 일이 광주시와 문광부의 지원으로 자리를 잡은 뒤 다양한 문화공간과 만남과 나눔들을 만들면서 시민들은 물론 외지까지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는 문화현장이 되어 있다. 2010년도에 공모를 통해 새롭게 짜여진 프로젝트 구성과 내용물들이 가시적인 성과나 실제 만남의 꺼리들로 나타나면서 시장 여기저기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번 대인예술시장 프로젝트의 하나로 기획된 ‘배추와 고등어’ 전시회는 11월 5일부터 15일까지(22일까지 연장됨) 대인시장 주차장앞 냉동창고에서 전을 벌리고 있다. 시장에 들어와 있는 입주작가들의 개별 작품이나 공방의 수제품들을 시장처럼 서로 함께 판을 벌여 전시와 판매를 겸한 공간을 꾸며놓았다.


    입구에는 빨간 색깔로 이쁘게 단장한 수레에 주렁주렁 천원, 이천원 짜리 튀밥봉지나 광목천가방들을 매달고 생선상자에는 튀밥이나 바비인형, 길바닥에 낙엽처럼 뒹구는 성상품 명함광고들을 깔아 누런 수지로 채워놓은 윤남웅의 작품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대인시장의 빛바랜 풍경을 들쭉날쭉 낮은 스카인라인으로 길게 이어지는 화폭에 담아낸 박성완, 넓은 패널 위에 정성들여 무늬를 오려낸 종이작품을 펼쳐놓은 비밀공작소, 넓직한 홍어그림 화판과 함께 숙자 말자 광자 화자 시장아짐들의 이름들을 명패처럼 붙여놓은 박문종, 늘씬하게 잘빠진 갈치들을 폐품오브제 대신 그림으로 직접그린 길쭉한 판자작품들을 줄지워 세워둔 신양호,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그들의 독특한 민속문화 미술형식들로 포장마차같은 찻집을 꾸민 조승기,  막사발에 고봉으로 담긴 흰 쌀밥 사진 아래 빛바랜 가족사진들을 올려놓은 장롱과 옛 시절 배고프던 시절의 진기빠진 밥상을 차려놓은 범현이 등의 작품들이 모여 있다.  

    이들 사이사이로는 천으로 만든 배추와 빨갛게 익은 진짜 고추나 감들로 시장풍경을 벌린 도도공방, 헌옷이나 천 쪼가리들로 모양을 내 바느질해서 작은 가방이나 주머니같은 소품이나 멋쟁이 옷들을 만들어 잡화점을 연 다문화공방-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브로콜리와 배추ㆍ무우ㆍ파를 나무통에 담아두고 그 옆 길다란 나무의자에 흑갈색 흙을 깔아 새싹들을 틔우며 야채정원을 가꾸는 조수진,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 봉제인형들을 데리고 나온 홍희란, 선반에 투박하게 빚어구운 다기들을 올려놓고 그릇전을 벌린 김영설을 비롯해, 대신시장 골목의 사람사는 풍경들을 비디오영상으로 보여주는 김경자 등등 아기자기한 솜씨와 시장의 일상에 함께 젖어든 설치와 영상들이 고루고루 펼쳐지고 있고, 이들 중 맘에 드는 공방솜씨들은 흥정해서 살 수도 있다.

    사실 요즘의 대인시장은 흥청거리던 옛 풍경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딱히 살 물건은 없더라도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사람구경 물건구경도 하고 싱싱한 생기나 도란도란 정겹고 질퍽한 세상의 풍정들을 느껴볼 수 있는 도심 까까운 사람살이 현장이다. 지난 날만큼의 풍성하고 왁자한 시장풍경은 아니더라도 생선이나 야채, 옷가지ㆍ건어물 점방 사이사이로  골목골목에 들어앉은 공방들을 들여다보며 깜찍하고 빛깔고운 솜씨들을 구경하고 돌아다닐만 한 꺼리들이 충분하다. 도도공방, 디자인공작소 짬, 아트숍 덤, 리폼공작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등등이 그런 공방들이다. 기웃기웃 다리품 팔며 구경하다 힘이 뻗치면 잠시 주주클럽 待에서 한잔 걸치거나, 다문화카페 나무에서 차 한잔 하며 쉬어갈 수도 있다.


    올해 입주작가 중 작가 권승찬이 진행하는 OK공공프로젝트는 OK 이름을 붙인 공공식당ㆍ공공하우스방ㆍ공공옥상들로 구성되어 함께 음식 만들어 먹기ㆍ노름은 아닌 놀이ㆍ리폼디자인 등을 벌리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그런 프로그램 중 권승찬이 부부공갈단 짝꿍인 새댁 마누라와 함께 운영하는 OK공공식당에서는 목ㆍ금ㆍ토요일에 공짜 점심밥을 제공하고 있다. 이 OK공공식당에서 직접 누구든지 요리를 만들고 나누어 먹는 참여프로그램을 만들려 하는데, 11월 1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선착순으로 신청받아 5팀 또는 개인에게 음식재료와 요리기구들을 제공하여 맛자랑 솜씨자랑을 벌릴 수 있도록 판을 벌릴 예정이다(문의나 신청은 016-786-5190, cv7319@hanmail.net, http://cafe.naver.com/ckscks20090728으로 하면 된다). 

                     

    느타나무숲 기획단에서는 올해 새로 입주하거나 꾸며진 공간들을 전체적으로 살피고 잘 찾아다닐 수 있도록 시장문화지도를 만들고 있다는데, 시장 골목 구석구석 짜투리 공간이나 쓰레기 내다버리는 비양심적인 공간들에 꾸며 놓은 오밀조밀한 손길들을 구경할만한 꺼리들이 즐비하다.  


    대인예술시장프로젝트 느티나무숲에 대한 문의는 062-233-1420으로 하면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Copyright 2024 광주미술문화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의 이미지들은 게시자와 협의없이 임의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