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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브 액션' - 미테 신진작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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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1-07-25 21:36 조회8,2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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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브 액션’ - 미테 신진작가전


    이제 갓 대학을 마친 새내기 작가들을 주인공으로 초대하여 주제나 형식 무엇에고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작품을 구상하고 제작 설치해 볼 수도 있도록 작업과 발표의 장을 만들어 준 ‘라이브 액션’ 전시가 열리고 있다.


    대인예술시장 골목에 자리한 아트스페이스 미테가 올해의 신진작가 발굴지원전으로 마련한 그야말로 ‘라이브’한 프로젝트 형태 전시로 7월 23일 시작되어 8월 6일까지 계속된다. 같은 시기에 열리고 있는 다른 신진작가 전시들처럼 미테에서 소개하는 새로운 얼굴과 작업들에 대한 기대도 물론 크지만 이러한 기획형식을 택한 미테의 시도부터가 눈여겨 볼만하다.

    전시는 박성배, 박용수, 윤성필, 정선민 등 네 작가가 참여하고 있는데, 솜 공장이었던 빈 지하실을 전시장으로 활용하여 그들 스스로 이 비좁고 허름한 공간을 해석하고 뭔가를 드러내는 작업을 진행토록 하고 약속된 어느 시점에 이 공간을 열어 바깥사람들에게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시장 입구 통로 쇠창살에는 박성배의 실핏줄이 드러날 듯 사람의 피부 같은 맨살의 개 한마리가 거꾸로 붙어 있고, 좁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습기 먹은 듯 우글우글 벽면 가득 종이들을 붙이고 조명을 넣은 하얀 우산들을 층층으로 겹쳐 쌓아 놓은 정선민의 하얀 공간이다. 비닐막 사이로 벌여놓은 또 다른 문(?)을 따라 공간이동을 하면 역시 비닐로 둘러친 좁은 통로에 혼란스런 낙서들로 가득한 윤성필의 공간을 따라 돌게 되고, 비닐 막을 빠져 나갈 즈음에 온통 신문지와 폐들로 채워진 골판지박스들이 벽면 가득 거칠게 쌓아져 있는 박용수의 창고 같은 공간으로 이어진다.  


    조건 없는 자유 속에서 헤매이는 심란한 방황과 거침없이 토해내는 내적 혼란과 발산, 사방 가득한 결핍과 폐기된 집착들 속을 지하 좁은 공간 한 바퀴에서 범벅이 되었다가 계단을 올라오면 나름 자유로운 방식으로 숨을 고를 수 있는 우그로의 카페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완성이나 결과물을 선보이는 개념은 아니기 때문에 전시기간 중에도 뭔가가 더해지거나 모양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고, 그런 새내기 신예작가의 작업과 앞길을 서로 털어놓아 보는 이야기자리도 곁들여진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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