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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과 욕망에 대한 풍자적 우화 - 이다애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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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2-04-04 19:09 조회7,8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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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다애. <나는 충전 중>. 2011, 65.1x90.9cm. 캔버스에 유채


    ▲ 이다애. <Luxury_pig>. 2011. 89.4x130.3. 캔버스에 유채


     

    삶과 욕망에 대한 풍자적 우화 - 이다애 개인전


    낯익은 일상 속 우리시대 삶의 모습들을 의인화된 돼지 모습들로 풍자하는 이다애 개인전이 갤러리D에서 열리고 있다. ‘Joyful Pig’라 이름붙인 이 전시는 3월 29일부터 오는 4월 11일까지다. 작년 7월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가졌던 개인전 ‘현대인의 욕망을 담은 21세기 우화’와 연장선에 있어 의도하는 메시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작가 본인이 작업노트에서 말하듯 “돼지가 단지 대상화된 사물 뿐 아니라 인간욕구를 반영하는 새로운 대체물”로 등장하고, “자신의 삶을 상상 속에 존재하는 생명체로 표현해 캔버스 위에 ‘현실’이라는 공간을 배치”하며, “사회적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욕망”과 “현대 소비사회의 욕망”을 우화의 형식을 빌려 표현한 연작들이다.


    사람 모습을 한 돼지들은 카트 가득 물건을 사 담으며 쇼핑을 하고, 화려하고 육감적인 차림새로 드라이브에 나서거나, 사우나에서 먹고 즐기며 족욕을 하기도 하고, 변기 속에 담겨진 휘황한 도시나 푸른 물결 바다에서 레저를 즐기다 배수구로 토해지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사람을 수치로 계량하는 사회에서 저울 위에 올라선 상위 3%와 그들 가운데서도 또 군림하는 자가 있고, 주체할 수 없는 욕망들로 작동불능이 된 error 세상과, 아예 정수기에 소주를 채워 이성 대신 알콜로 코가 삐뚤어지게 충전을 하기도 한다. 더욱이 푸른 산골 구덩이 속에 학살되듯 덤프로 매몰되는 돼지들에 이르러서는 그들이 인간존재와 대입되면서 냉소와 연민이 뒤엉켜 비감해진다.


    무등현대미술관 김병헌 학예실장은 전시 리플릿에 실은 평문에서 “무분별한 자원개발, 그로 인한 자연파괴, 생태계의 붕괴 및 타자로 인한 왜곡된 자아 등은 그의 작품에서 돼지인간으로 치환되어 우화의 형식으로 그려진다. 현대사회의 이성중심적인 인간의 폐해를 회화라는 예술적인 매체를 통하여 감성적으로 승화시켜 문제제기를 한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현대사회의 문제를 다룸과 동시에 우리의 감성적인 측면을 건드림으로써 루소가 말하고 있는 이성과 감성이 조화가 되는 완전한 인간을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신예 이다애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서양화전공으로 작년에 석사학위청구전을 가진 뒤 이번이 두 번째 개인전이다. 그동안 여자, 담배를 말한다(2007, 광주비엔날레전시관), Plan Che 2nd Party(2008, 네버마인드), ZAA공감프로젝트(2008,대인예술시장 집단창작촌), Sale(2009,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베이징프린트비엔날레(2009, 북경), 우범지대(2009, 광주 우제길미술관), 낙낙_소소(2010, 서울 제주 대안공간도어), 대동아트마켓(2010,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21page(2011, 광주 ELF갤러리), 광주전남청년작가초대전(2011, 함평 월야미술관), 부곡아트페어(2011), Kizzly / Kizzly(2011, 서울), 드로잉파티-'Tell me more', V-party(2011, 갤러리D), 9개의 Art-Virus(2012, 울산문화예술회관) 등의 전시에 참가했다.




    이다애. <구제역>. 2011. 150x150cm / <한개만 더 살까>. 2011.111x150cm


    ▲ 이다애. <I am 샘>. 2009. 162.2x130.3cm. 캔버스에 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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