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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코딩 노스텔지아’-홀앤코너 엠 공모당선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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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3-03-28 19:19 조회9,9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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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희


    ▲ 김명우


    ▲ Brian Hunter
     


    영상 없는 미디어아트 전시

    엔코딩 노스텔지아 Encoding Nostalgia

    2013 홀앤코너 엠 공모 당선展



    아시아 지역 미디어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전문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하는 홀앤코너 엠의 2013년도 공모당선 첫 팀 전시회가 지난 3월 25일 시작돼 4월 26일까지 열리고 있다.

    ‘엔코딩 노스텔지아 Encoding Nostalgia’라 이름한 이 전시는 김명우, 박세희, 브라이언 헌터 세 작가가 공동기획하고 작품을 준비하여 꾸몄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아무래도 미디어아트 전시이면서도 실제 전시장에서는 영상이나 미디어매체를 전혀 볼 수 없다는 점일 것이다. 다만 눈에 띌 듯 말 듯 QR코드들이 몇 군데 붙어있어 방문객들은 이 공간을 탐색하다 QR코드를 통로삼아 자기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열어보도록 연출되어 있다.

    정형화된 미디어 기계나 눈앞에 이미지 이전에 ‘가장 원론적인 감성으로 돌아가’ 보자는 의도라 한다. 즉,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서로가 뉴미디어아트를 처음 경험했던 감동과 새롭게 시도하려는 실험적 프로젝트를 통해 미디어아트의 근본적 감성을 세세한 부분까지 어떻게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 고민하며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미디어 장비들로부터 벗어나 프로젝터들과 TV, 스크린들, 그리고 센서나 버튼도 없이” 관람객들이 갤러리 안을 탐험하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회화와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박세희는 ‘암호화 하는 작가와 해독하는 관객’이라는 개념을 설정해 레스토랑 프로젝트와 QR코드 작업을 선보였다. 전시 개관일에 퍼포먼스 형태로 진행한 ‘레스토랑 프로젝트’는 갤러리 공간에서 전문 쉐프가 즉석에서 만들어 제공하는 음식을 먹고 카드결재를 하면 암호화된 매뉴와 프로젝트 이름 등 작가가 입력한 정보들이 담긴 영수증이 발급되고 이를 흰 벽에 붙여나가는 과정이다.

    한 팀별 진행시간 때문에 긴 시간 동안 열다섯 팀이 참여했는데, 음식을 만들고 맛을 즐기고 행위 또는 이미지를 본다는 일상의 단편들을 문화적인 코드로 각색하여 모두가 함께 작품에 동참하도록 구성되었다. "파편같은 조각의 언어들로 구성된 작업으로서 우리의 삶을 가득 메우는 상징적 기호들로 이야기 한다. 관객에게 둘러 싸여진 그 공간 안에서 주어진 이미지들을 만지고 읽어가도록 '초대'하는 것이 나의 의도“라고 말한다.

    이와 더불어 빔프로젝터 없는 빈 선반 아래나 테이블 옆 등에 붙여둔 QR코드를 통해 4개의 영상이미지들을 보여준다. 본인의 웹사이트로 연결시켜주거나, 레스토랑 프로젝트의 오프닝 영상, 본인의 작업에서 즐겨 다루는 영수증에 관한 인터뷰 영상, 거기에 개관날 진행한 레스토랑 프로젝트의 진행과정을 담은 영상 등이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예술공학 영상학을 전공한 김명우는 회화와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작품을 선보였다. 작은 캔버스 3폭에 각각 자신이 존경하는 미디어작가 백남준, 박현기, 빌 비올라의 초상을 단색 실루엣으로 그린 그 위에 픽셀처럼 확대된 반점들로 QR코드를 그려 중첩시켰다. 관객들은 전통적인 캔버스 그림도 감상하고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촬영해 작가가 담아놓은 미디어아트를 하게 된 동기나, 각 캔버스 그림의 인물들과의 대화 등으로 편집한 영상이미지를 들여다볼 수도 있다.

    그는 “너무나 많이 반복되고 빠르게 변화되어 수많은 감성들을 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일상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이색적인 요소들을 통해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작업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생활 주변의 이야기들을 소재로 다큐멘터리 영상, 멀티채널의 영상작업들 또는 영상을 이용한 설치작업으로 감성적인 부분을 극대화시켜 표현” 하고 싶었다고 한다.
     

    브라이언 헌터는 광주에 2년여를 머무르는 동안 멀티미디어 작가로서 비디오, 인터렉티브 설치작품, 회화적인 작업 등을 고루 선보였었다. 이번 전시를 마지막으로 캐나다로 돌아간 그는 온통 흰색인 작은 방에 좌대 위 아이디어 스케치북을 올려놓고 벽과 바닥에는 검정 또는 흰 테이프를 같은 간격의 포인트처럼 붙여 놓았다. 그리드처럼 붙여진 그 테이프 위의 QR코드를 위치를 옮겨 붙이기도 하는데, 관객이 실재 서 있는 갤러리 공간과, 그 같은 공간에 영상이미지가 올려진 가상의 공간을 오가며 특별한 경험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브라이언은 “관객 또는 보는 이에게 그들이 경험하고 있는 현실을 조작한다. 창조적인 작업과정은 여전히 신비에 쌓여 있다”며, “작업행위에 관한 여러 허구와 인식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였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를 마련한 홀앤코너 엠(광주광역시 남구 서동 136-22, 062-652-6510)은 미디어아트 전문 갤러리로 광주공원 옆 주택가 한옥을 개조해서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며, 따라서 일반 가옥의 공간조건을 활용한 영상이미지의 연출이나 설치작업이 전제되는 공간이다. 이 전시에 이어 공모에 당선된  ‘Here I am’(박혜민, 이연숙), ‘재구성된 기억’(이선주, Meiko Kikuta, 신혜정)이 계획되어 있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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