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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과 사운드로 발신하는 융복합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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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7-05-04 19:23 조회3,0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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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용현, 폴바주카 <급속 전파 폭발 (Fast Radio Bursts)>, 2017



    영상과 사운드로 발신하는 융복합 시그널


    임용현과 폴바주카가 발신하는 신개념 미디어아트 협업작품전



    광주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미디어
    338에서 미디어아트 아카이브 릴레이전의 두 번째 기획전으로 시그널이 진행되고 있다. 미디어아티스트인 임용현과 사운드 아티스트인 폴바주카의 협업작업 5점을 선보이는 전시다. 미디어와 사운드, 영상, 설치 등의 영역이나 서로의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의도하는 기획들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시도하고 풀어내었다. 방문객 또한 단지 한 순간 스쳐가는 관람자가 아닌 작품이 진행되고 변화되는 과정에 함께 참여할 수 있게 역할을 만들어 놓았다.

    전시제목 시그널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신호와 함께 무수한 시간을 보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리의 일상 구석구석 존재하는 신호는 다양한 형태로서 나타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신호라는 특성을 통한 감정적 교류를 이뤄내는 것에 목적을 두고 미디어아트 영상과 음악, 설치예술형식을 결합하였다. 더불어 영상과 사운드의 작동과정에 관람객이 직접 조작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술적인 장치들을 두어 작품의 기획의도를 소통 공감하도록 하고 있다.

    <반응 (React)>은 관람객의 손뼉이나 크고 작은 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신호로 전달되면 그 강약에 따라 파문처럼 확산되어 가는 동심원과 그 사이 사이마다 스크린의 다채로운 영상이 그때그때 변화한다. 영상 앞에 설치된 마이크를 통해 손뼉 치는 소리나, 목소리를 입력시키면 소리의 강약에 따라 스크린의 영상이 변하는 것이다. 관객은 자신이 보낸 신호에 대한 작품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작가의 고유영역인 작품 속에서 소통과 교감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문화코드 C (Culture Code. C)>는 내용물을 빼내고 흰색을 칠한 콜라 캔을 스크린 역할의 벽면에 일정간격으로 배치하고 여기에 각 오브제들의 위치에 맞춰 투사되도록 제작한 영상을 맵핑시킨다. 천변만화하는 세상풍경처럼 수많은 이미지들이 겹쳐지고 흩어지면서 가끔씩 각 나라들의 국기나 코카콜라 상표가 나타나기도 한다. 거대권력과 자본, 사회에 대한 풍자적 영상스케치라 할 수 있다.

    <급속 전파 폭발 (Fast Radio Bursts)>은 빈 골박스들을 들쭉날쭉 쌓아 낮은 파티션 스크린을 겸한 전자 레이더로 삼고 그 위에 칸칸이 편집된 영상들을 투사시킨다. 이들 상자 가운데 몇몇은 내장된 모터가 회전하면서 빈 깡통이나 그릇 같은 오브제들을 두들겨 소리를 내는데, 관람객이 각각의 속도를 조절하며 리듬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지구상의 혼성문화와 은하계의 모습을 담아 우주로 지구인들의 시그널을 발신하는 것이라 한다.

    <버려진 신호들 (Abandoned Signal)>은 이제는 골동품상에서나 볼 수 있을 낡은 브라운관 텔레비전이나 카세트테이프, 비디오테이프들을 전시장 구석에 폐기물처럼 모아 놓았다. 한 시대의 소리·영상 미디어의 전자기기와 신호체계들이 시대가 변하면서 전혀 읽히지도 않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현실을 되비춰 보여주는 설치물이다. 여기에 관람객이 다가서면 경보음이 울려 반응토록 하면서 문명이라는 시대의 간극에 대한 생각을 유도하고 있다.

    <팔로잉 카메라 (Following Camera)>는 전면에 설치된 카메라가 관람객을 따라 움직이면서 스크린에 그 모습을 비춰낸다. 현실속의 사람과 기억된 기계명령에 의한 미디어장치의 움직임, 이들 관계를 잇는 모습과 표정을 스크린에 띄워내면서 조작되고 관리된 신호체계의 관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소재나 형식, 연출방법들을 새롭게 넓혀 가고 있는 인터랙티브 아트의 형식이다. 그러면서도 이미지와 사운드의 홍수 속에서 온갖 정보와 생각과 반응들이 약속되거나 낯선 신호체계들로 만들어지는 시대문화와 세상 풍경을 보여준다. 더하여 청년작가들의 실험적 무한창작의 탐구정신을 시그널로 변환하여 미래로 우주로 발신하고 싶은 욕구들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이들은 광주문화재단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입주작가이면서 융복합그룹 ‘Bigfoot’의 동인으로 서로의 예술적 실험과 시도들에 대해 긴밀히 교감 협업하며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지난 425일 시작된 이 전시는 광주문화재단 아트스페이스 미디어338 갤러리에서 52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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