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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37주년- 2017 광주의 '오월' 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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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미연 작성일17-05-27 17:08 조회3,4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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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37주년 - 2017년 광주 '오월' 전시들

     

    이상호 전정호 2인전 / 응답하라 1987
    2017. 4.25-7.30, 광주시립미술관

    정영창 개인전 / ‘검은 하늘 그날
    2017. 5.12-5.31, 메이홀

    29회 오월전 / ‘왜곡
    2017. 5.15-5.24,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최병진 사진전 / ‘소소한 오월
    2017. 5.17-5.24, 남도향토음식박물관

    이사범 개인전 / ‘걸음 걸음의 흔적
    2017. 5.25-6.1,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5·18민주평화기념관 / ‘열흘간의 나비떼
    2017. 5.12-6.11,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상호 전정호 - '응답하라 1987'

    1987년 군사정권과 외세개입 비판 등을 담은 걸게그림을 전시하여 첫 국가보안법 위반자로 구속 수감됐던 이상호 전정호의 동반초대전이다. 광주시립미술관과 518기념재단이 6월 항쟁 30주년을 기념하여 425일부터 730일까지 마련한 이 전시는 응답하라 1987’이라는 이름으로 두 작가의 판화, 그림, 걸개그림, 만장, 관련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5·18 이후 전국적으로 일어난 한국 민주화운동의 거리항쟁이었던 1987년 당시, 거리와 광장, 집회나 시위 때 제작·사용되었던 걸개그림, 판화, 깃발그림, 만장 등의 시각매체들이 세월을 거슬러 한 자리에서 되비쳐 보여주고 있다.
    대학 동기인 두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패 시각매체연구회땅끝을 결성하여 학내 미술운동을 주도하였고, 반독재 민주화와 학원 민주화를 위한 수많은 투쟁을 이끌면서 사회현장에서 미술의 역할을 실천적으로 펼쳐내었다. 이후 광주민중문화운동협의회 미술분과 일과 놀이’, ‘광주시각매체연구회’, ‘민족미술협의회’, ‘광주민족민중미술운동연합등의 회원으로 꾸준히 활동해 왔다.
    1987년 대학 4학년 때 그린 걸개그림 <백두의 산자락아래 밝아오는 통일의 새날이여>로 구속되면서 이 때 받은 고문과 정신적 상처로 이후 오래토록 심신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두 작가의 개인사적 자취만이 아닌 한국 현실주의 참여미술 역사의 증표와 자료들로 현재의 바탕을 되돌아 보는 전시이기도 하다.



     

    정영창 개인전 - ‘검은 하늘 그날

    올해 37주년 5·18기념 오월주간은 불과 한주 사이에 시절의 격세지감마저 느끼게 한다. 19대 대통령선건 이후 세상의 표정과 기대들이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시점에서 지난 80년 오월의 흔적과 이후 우리사회의 실상들을 주로 흑백의 인물과 상징물들로 되비춰내는 재독화가 정영창의 초대전이 아시아문화전당 옆 메이홀에서 512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맑은 표정의 윤상원 열사 초상과 그의 어릴적 일기 한 문단, 음습한 시대의 그늘이었던 김기춘 실장, 점점이 총탄자국 선명한 전일빌딩, 혼백이 떠도는 듯 서늘한 옛 도청 공간, 세월호 추모리본, 촛불, 쌀 한톨, 어린아이 등등 시사성 역사 속의 장소와 인물과 이슈와 치유의 흰 꽃들을 얼룩져 흘러내리는 비장함으로 묘사해 놓았다.
    흑백의 기억으로 어느새 잊혀지고 흐려지는 일들이 부지기수인 세상이지만 공공의 역사에서는 점점 더 선명해지는 일들이 많은 요즘에 작가 특유의 기억과 흔적의 소환 연작들이다.



     

    29회 오월전 -‘왜곡

    시대상황과 삶의 환경은 늘 새롭게 변하고 역사는 흐른다. 진보와 보수의 갈등과 정치세력의 교체, 의식의 변화가 계속되는 세상에서 우리의 역사, 문화와 가치관은 공동체의 분열로 파편화되었고, 총체적인 삶의 비틀림과 억눌림 속에서 자유와 행복은 수없이 왜곡되고 있다고 보는 현실진단의 올해 정기 오월전시이다. “인간 존엄성을 모독하고 왜곡시키는 모든 현상의 본질을 뽑아내.. 오월정신으로 현재의 고통과 행복의 본질을 규명하고 참된 삶의 정수를제시하려는 전시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광주민족미술인협회가 주관한 이 전시에는 꾸준히 현실참여적인 작업을 해온 80년대 민족민중미술 세대 선배작가들부터 신예 후배들까지 32명의 회화와 입체작품들로 꾸며져 비틑린 세상, 억눌린 일상 - 왜곡이라는 이름으로 515일부터 24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꾸며졌다.



     

    최병진의 소소한 오월사진전

    "나는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 그들을 현실세계로 불러낸다. 사진을 통해 과거의 흔적으로부터 사라져버린 영혼을 불러낸다. 일종의 소혼의식이다. 두개의 시간이 교차하는 지점으로서 삶과 죽음이 교차되는 교차점이다."  올해 오월 주간에 오월을 독특하게 소환시켜내는 최병진의 사진개인전이다.
    전남대 정문 앞 그날의 대치, 주남마을 피의 현장에서 포착한 리어카와 위령비, 오월묘역의 풍경 등과 얽이고 섥인 잡풀 또는 잡목들, 소나무, 어른거리는 인물들이 흐린 흑백 이미지들로 몇겹씩 중첩되면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아득한 풍경들을 만들어낸다. 남도향토음식박물관 초대전으로 517일부터 24일까지다.



     

    이사범 두 번째 개인전 - ‘걸음 걸음의 흔적

    이사범 중진화가의 82년 첫 발표전 이후 자그만치 35년 만에 갖는 생애 두번째 개인전이다. 교직에 몸담으면서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의 맏형이라 불릴 만큼 80년대부터 현재까지 오월광주 관련한 행사와 현실주의 참여미술 전시에 꾸준히 함께하고 후배들을 북돋워 왔지만 정작 자신의 전시회 한번 더 여는데는 무려 35년이나 걸렸다.
    탁월한 현장감과 예리한 인물들의 표정묘사로 시대의 이슈나 대사회적 발언들을 직설과 풍자와 상징어법으로 담아낸 그동안 30여년 간의 작업들을 추려 '걸음걸음의 흔적'이라는 이름으로 525일부터 63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열리고 있다.



     

    5·18민주평화기념관 - ‘열흘간의 나비떼

    새로운 시대변화의 리더가 된 문재인대통령의 올해 5·18 37주년 기념식에서 말씀대로 전국의.. 나아가 세계의 518들을 기억하고 광주가 희망의 손을 내밀어야 하는" 민주·인권의 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의 5·18민주평화기념관으로 재단장되고 있는 옛 전남도청과 경찰청 건물들은 그날의 자취나 서늘한 긴장은 말끔한 연출 속에 덮여버렸다. 하지만, 그 공간 속에서 오늘의 어법으로 그날 그들 천개의 별들을 추념하고 새로운 별들의 혼을 불러 모으는 곳으로 공간이 재구성되고 있다.
    전당 측에서 오월의 핵심거점이었던 이 공간의 기념관 조성현장을 오월주간을 전후로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옛 전남지방경찰청 본관(기념관1)부터 시작해서 민원실(2)과 도청회의실(3)을 거쳐 전남도청 본관(4), 상무관(5) 5개 기념공간을 연결하는 열흘간의 나비떼’(가칭)라는 전시다. 도입부부터 옛 도청 현관을 나설 때까지 당시의 역사적 맥락과 핵심키워드, 상황자료들을 각 공간에 맞춰 기---결로 연출하고 거기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콘텐츠를 구성하였다.
    사실의 기록과 재현에 중점을 두면서도 텍스트와 이미지, 입체형상과 설치, 미디어매체를 공간별로 연출하고, 빛과 사운드 등으로 흥미 있는 변화와 동선흐름을 연출하였다. 다만, 공간내부를 대폭 개조하고 도색해서 당시의 긴박감이나 역사적 현장감을 느낄 수 없이 말끔하게 단장되어버려서 오월기념관으로서 역사적 생생함이 묻어나지 않는다는 점은 계속 논란꺼리가 될 것 같다.
    이번 임시개방은 512일부터 611일까지 한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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