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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에 퍼진 광주비엔날레 열풍변주곡 - 광주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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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대숲바람 작성일07-02-22 10:46 조회9,9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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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비엔날레의 ‘열풍변주곡’이 스페인에까지 뜨겁게 퍼져나가고 있다. 국제현대미술견본시장인 「ARCO」(
    Feria Internacional de Arte Contemporáneo)의 올해 제26회 행사 주빈국인 한국의 주요 현대미술 전시에 광주비엔날레 작품들이 비중 있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ARCO07」(마드리드 IFEMA, 2.15-19)과 연계된 7개의 주빈국 전시 가운데 「뿌리를 찾아서 : 한국 이야기 펼치다」(2007.2.14~3.18, Alcalá 31)가 현지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06년 제6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아시아 문화의 뿌리를 현대미술로 드러내 보여준 「첫 장」전시의 재구성이면서, 주빈국인 한국 작가들의 작품만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시공간이 달라지고 대부분 설치작업이기 때문에 광주비엔날레 때와는 약간씩 다르지만 전시개념과 각 작품의 특성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마드리드 중심부인 알깔라31 복층전시관을 이용한 전시에 광주의 김상연과 손봉채를 포함한 한국작가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김상연은 지난 광주비엔날레 때와 마찬가지로 독특한 수묵화 형식의 등받이가 높은 소파그림과 넝쿨처럼 얽힌 원숭이들의 정글 설치를 통해 인간의 원초적인 공생과 현실적 욕망의 세계를 결합시켰다. 공간이 좁고 낮아진 탓에 광주에서와 같은 장중한 느낌은 좀 줄었지만 수묵그림들을 오려 설치한 정글터널에서 관객들은 한국 문화의 고요한 울림에 휩싸인다.

      광주에서 워낙에 대형 유리판들을 이용한 거대 설치작품이었던 손봉채는 같은 개념의 사진중첩 작업이지만 유리벽들 대신 한국의 도시와 자연풍경 이미지들을 겹쳐 넣은 라이트박스들을 한쪽 벽에 창처럼 쌓아 마치 수묵화나 어슴프레 안개 속 풍경 같은 흑백사진들의 중층적 미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와 함께 제각기 돌고 도는 자전거 바퀴들의 철조작품 설치를 칸막이를 겸한 스크린에 그림자가 비치도록 하여 현실 삶과 그 이면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한국 현대미술 상징이라 할 백남준 타계 1주기 때문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는 「환상적이고 하이퍼리얼한 백남준의 한국비전」(텔레포니카, 2.13-5.20)에는 제1회 광주비엔날레의 기념비적 작품이었고 이후 재단에 소장되어 오던 그의 <고인돌>이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 실험미술을 결합한 핵심작품 가운데 하나로 선보여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본행사인 「ARCO07」에는 지난 제6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인 이수경의 <번역된 도자기>(원앤제이갤러리)와 김홍석의 <브레멘음악대>(국제갤러리)가 눈길을 끌고 있고, 광주비엔날레와는 관계없지만 독일에서 활동 중인 담양출신 송현숙의 회갈색조 회화작품(학고재)도 국적불명의 현란한 현대미술 속에서 한국의 토속정서를 물씬 풍겨내고 있다.


      이번 ARCO전시는 유럽에서 일고 있는 아시아문화에 대한 관심 가운데 한국 미술 문화와의 직통로를 개설한 것이면서, 광주비엔날레 일부를 서구 현지에 옮겨놓은 분위기이다. 아울러 제6회 광주비엔날레 때 아트페어가 추진되다 무산된 적이 있어 우리에겐 특별히 관심이 가는 행사이기도 하다.



     - 조인호(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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