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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화의 4차원적 조형공간, 그리고 열정- 박동신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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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대숲바람 작성일07-04-28 18:08 조회10,9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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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화와 수채화로 인물과 풍경, 들꽃 등 감성적이면서 정적인 소재들을 사실적으로 다루어 온 중견화가 박동신의 10번째 개인전이 광주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에 오랜동안 그의 화실을 드나들며 작업을 꾸준히 지켜봐 왔던 그의 지인인 철학박사 박현일(미학)씨의 전시평문문의 일부를 옮겨왔다.


    화가 박동신은 전남 영암 출신으로 조선대학교를 졸업한 뒤 10차례의 개인전과 월출산전(06,영암도기문화센터), LMN창립전(06,광주 창갤러리), KAF2005 코리아아트페스티벌(05, 서울 세종문화회관), 남부Water color Festival(05, 부산문화회관), 광주미술상수상작가전(04,광주시립미술관) 등의 전시에 출품하며 남맥회, 광주전남수채화협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전, LMN회원 등으로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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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ce+Solid+Passion



    ... 그는 이미 자본주의 물질만능 시대가 되어버린 한국사회에서 그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삶의 방식으로 버텨왔으며, 이러한 생활철학의 방식은 소크라테스의 행복론을 일상생활에서 '무언만행(無言萬行)'의 자세로, 작가의 입장에서 그림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작가 박동신은 수십 년 동안 묵은 미의식 추구를 작가적 입장에서 해탈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구상계열 작가로써 남도의 전통적인 기법이 진하게 묻어나는 조형적 해석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는 시골 앞마당에서 보았던 꽃(입체)들을 구상적 시각으로 표현하되, 배경의 공간개념을 4차원으로 재해석하고 표현하려는 시각적 조형의 흔적이 작가로서 치열한 생존법칙에서 탈출하려는 사선(死線)으로 그 사유를 찾고 싶다.


     이러한 재해석은 여유처럼 보이지만 작가로서 생존의 굴레에서 대나무처럼 곧게 뻗고 싶은 욕망으로 나타난 발로이다. 흔히 그의 작품세계가 어린 아이처럼 순박하고 정직한 표현으로 보이지만 내면의 창작욕구는 늘 불타고 있다...(중략)... 그는 아마도 내면적인 욕구를 분출하고 해소시키는 방법으로 꽃이라는 매개체를 작품의 소재로 등장시켰을 것이다. 그가 작품소재로 자주 등장시킨 맨드라미의 꽃말은 ‘타오르는 사랑’을 의미하고, 칸나의 꽃말은 ‘행복한 종말’을 나타내며, 석류의 꽃말은 ‘원숙미’를 의미하듯이 그가 실천하는 생활철학과 내면적인 욕구가 동일시하고 있음을 직관할 수 있다.


      작가 박동신의 작품세계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그 조짐은 공간(space)과 입체(solid), 열정(passion)이라는 단어로 축약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공간은 4차원의 가상현실을 평면에 실체화함으로써 우주공간을 연상시키고, 입체는 과일이나 꽃의 구체적인 표현을 구체적인 표현을 시각적 언어로 구성하였으며, 공간과 입체가 어우러져 환상적 또는 몽환적 분위기로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과일과 꽃의 종류로는 모과, 석류, 맨드라미, 칸나, 모란, 백합, 해바라기, 붓꽃, 들국화, 나팔꽃, 동백꽃을 작업의 모티브로 오랜 세월동안 선택했다. 그의 작품에 있어서 공간은 바탕을 의미하고, 공간과 입체를 대비시키기 위해 종이의 흰 바탕을 원래 모습에 가깝게 생략하거나 붓으로 연하게 칠한 흔적 또는 무언가 표현하다가 그만 둔 것처럼 보이는 형상이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간단(simple)하면서도 평면적인 기법이 주된 오브젝트와 어울려 4차원 공간에 떠있는 것처럼 착시현상을 의도적으로 형상화시켰다.


      ...(중략)... 예전에 그의 작품세계는 사실적인 묘사에 충실하는 온고정신(溫故精神)에 몰두하였으나, 이번 전시회는 사실적인 공간성을 벗어 던지고 심플하게 처리한 가상현실의 4차원 세계가 때때로 주제와 동떨어지는 이질감을 자연스럽게 형상화시키는 것이 그의 작가적 자질이라고 본다.


    - 박현일(철학박사/미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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