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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광주비엔날레는 광주 역사현장 연결 큰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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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조인호 작성일18-11-19 17:18 조회1,4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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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광주비엔날레는 광주 역사현장 연결 큰 몫

    광주시민자유대학에서 김선정 대표이사 강연과 토론

     

    2018광주비엔날레가 끝났다. 올해로 열두 번째인 광주비엔날레를 총괄 기획한 김선정 대표이사가 행사의 준비·기획과정과 전시들에 대해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1117일 토요일 오전에 있었던 광주시민자유대학의 초청강연에서다.

    강연의 문을 시민자유대학 이사장 박구용 교수는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계몽주의에 대한 반발로 시작한 비엔날레가 그 계몽주의 형태로 시민과 함께 하기 시작한 비엔날레로 본다.”세계시민이 오랫동안 축적해 온 인류자산을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시민들과 공유하는 장이었고, 특히 관객마다 다 다를 수밖에 없는 각자의 수준과 관점에 맞는 여러 통로를 열어놓아 좋았다.”며 강연 시작을 요청했다.

    김선정 대표이사의 강연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를 논의하던 초기에 상상된 경계들다크 유토피아두 가지 담론을 놓고 고민하다 다크 유토피아1년여 남은 기간동안 전시로 실현시키기에는 일정이 촉박하다고 판단했고, 대신 [NOON]의 특집주제로 삼았다. 전시기획에 앞서 담론부분에서 많은 논의과정을 가졌는데, 이택광 교수가 학술큐레이터를 맡아주었고, 아즈마 히로키도 함께 참여했다.

    2018광주비엔날레의 기획에서 주된 검토배경으로 삼은 것은, 1. 세계화 이후 국제정세, 2. 광화문과 시청집회 현장-촛불집회 : 태극기부대 집회, 3. 한국의 분단상황, 4. 상상된 공동체(베네딕트 앤더슨), 5. 광주비엔날레 역사 등이었다.

    (세계의 주요비엔날레와 광주비엔날레의 역사를 돌아본 뒤) 2017베니스비엔날레가 미술관 전시를 확대시켜놓은 형식이어서 그런 전시는 점차 흥미를 잃어가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작년 7월에 대표이사를 맡았을 때 총감독도 선정되어 있지 않았고, 다른 회에 비해 많이 늦어있던 터라 여러 큐레이터들에게 7개 소주제별로 전시기획을 분담시켜 짧아진 일정의 부담을 덜었다.

    1회 광주비엔날레 때 커미셔너였던 팔레드 도쿄 장 드 르와지 관장이 이번 비엔날레 때 프랑스 국비를 지원받아 광주에서 전시를 하고 싶어 했다. 핀란드 헬싱키나 필리핀 현대미술네트워크도 그런 식으로 연결돼서 3개의 파빌리온 프로젝트가 연결됐는데, 2020년 행사 때는 10군데 정도로 넓혀보려 한다.

    평소 큐레이팅에서 공간을 해치지 않고 전시를 하는데 관심이 많다. 오래된 한옥이나 옛 기무사건물이나 서울역사, 광주극장 사택과 대인시장 폐공간 등을 전시로 연결시켜낸 것도 그런 관점에서다.

    옛 국군병원 공간은 2012년 공동감독이었을 때도 사용하고 싶었으나 국방부에서 허락되지 않았었다. 광주비엔날레 창설배경인 5·18 공간을 계속 연결했으면 한다. 이번에 GB커미션 장소로 연결했는데, 일정이 짧기 때문에 광주를 조금은 알거나 관련된 일을 했던 작가를 우선으로 선정했다.아피차퐁이나 넬슨 만델라는 이번 작업을 더 업그레이드해서 다음 비엔날레 때 다시 선보이고 싶어 한다.

    현대미술은 뒤집기가 많다. 광주비엔날레도 전복의 역사다. 전시장은 생활과 유리된 곳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는데 그런 것만도 아니다. 2020년은 5·18 40주년 해이라 광주비엔날레 배경과 연결헤서 중요한 해다.

    앞으로 광주비엔날레에 소장작품 전시공간과 편의공간들을 두었으면 한다. 비엔날레관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할 때 재단이 관리 운영을 하면서 상시프로그램을 두어 활용했으면 한다. 다른 미술관끼리 소장작품을 공동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작품가격이 비싸고, 소장을 해도 수장고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함께 구입을 해서 활용하는 거다. 비엔날레 관련 자료들이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아카이브 구축작업이 중요하다. 광주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 또는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광주비엔날레 국제무대 위상은 베니스비엔날레와 더불어 양대 비엔날레라고 본다. 국제적으로 중요한 비엔날레로 인식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서울 미술관들이 광주비엔날레 등이 열리는 짝수년 가을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전시를 기획한다. 단색화전이 유명해진 것도 광주비엔날레 영향이다. 구겐하임 관장이 광주비엔날레 보러 방한한 길에 그 전시를 보고 콜렉션을 했고, 이게 계기가 되어 베니스비엔날레 때 한국 단색화 특별전을 베니스에서 열었던 것이다. 2014년 때도 이불작품을 본 큐레이터가 베를리 전시로 연결해서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 전시를 열었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골라본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전시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30여분씩 따로 떨어져 있는 두 공간을 오가며 작업을 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원래 하룻밤을 광주에서 자고 이틀 동안 비엔날레를 보게 한다는 생각이었지만 1박에 어려움도 있다. 호텔이 별로 없는데, 깨끗한 숙소라도 많이 늘어나야 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비엔날레 전시가 너무 정치적으로 보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북한전은 작년에 대표이사로 올 때부터 구상했던 건데, 시류를 잘 탔다고들 얘기한다. 광주 관객들 수준이 높다. 몇 년 동안 DMZ프로젝트를 해오고 있지만 그쪽은 서울이나 타지에서 일부러 찾아가는데도 지역 관객들이 거의 없다.

    - 요약 정리 조인호 (광주비엔날레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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