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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삶과 자연 속에서 사유의 흔적을 담아내기- 박노련-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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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대숲바람 작성일07-10-06 11:48 조회9,9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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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사물과 자연의 풍경에서 포착한 사유의 흔적을 입체적 형식으로 형상화한 집적물"

    한적한 시골마을로 옮겨 가 자연의 빛과 바람과 생명들과 더불어 처사와도 같은 호연지기 삶으로 '선비화가'라 불리기도 하는 중견작가 박노련씨의 초대전이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10월 5일부터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잡다한 세상의 이미지와 그림자들을 털어버린 채 '맑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그는 마치 "팔랑개비에 바람이 지나가듯" 걸림 없는 일탈의 사유공간 속에서 가볍게 흘려쓰는 시와도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한다. 그가 마주하며 느끼고 부딪히는 삶과 주변의 오만 것들로부터 "생명의 원형과 모든 사물의 본질이 잠재된 무의식에 남아 있는 형상"들을 마치 호수에 비친 바람결을 적셔내듯, 그 바람결 끝에 날려온 씨앗과 잎새와 나뭇가지가 모태와도 같은 대지에 떨어져 새 생명을 싹티우듯이, 창을 휘감아 돈 한줄기 바람결이 캔버스와 주워다 놓은 돌맹이들에 스쳐지나며 남긴 흔적을 바라다보듯 그는 무심하게 그림을 그린다.

    대부분의 평면 작품들은 연작 개념들인데, 흙과 안료를 함께 쓴 거칠고 투박한 적갈색조의 단색조 화면들이거나, 두께감이 없는 맑은 회백색의 화면에 최소한의 붓 흔적들만이 남아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그의 무한히 열린 자연 속의 소요유같은 담백 가결한 평면작품들과 함께 돌맹이와 나뭇가지와 구리철사들을 전시벽면과 기둥 여기저기에 자리를 잡아주고, 잎새가 무성한 나무에는 새 둥지까지 올려놓아 전시장이긴 하지만 그의 매산리 작업실의 자연 속으로 열린 공간이 그대로 옮겨져 있는 듯하기도 하다.

    박노련은 1954년 광주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한동안 P화실을 운영하면서 복잡다단한 세상사에는 초연하게 예술의 미적 순수성과 자유로운 감성을 작품으로 담아내면서 이를 따르는 갓 입문기의 후배작가들의 정신적 아지트를 제공하기도 하였으며,  다섯차례의 개인전과 함께 여러 기획, 초대전에 출품하였고, 전라남도 문화전문위원과 조선대학교 강사를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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